Review pad2012. 1. 17. 21:07

매년 겨울, 삿포로 눈축제 시기에 맞추어 미쿠덕후들의 애를 태우는 유키미쿠와 더불어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미쿠를 하나 더 꼽자면 레이싱 미쿠를 들 수 있습니다.

굿스마일 컴퍼니가 자회사인 굿스마일 레이싱을 통해 슈퍼GT*1에 참전한 지 햇수로 4년째. 그리고 팀의 상징인 미쿠도 두 번의 변화를 거쳤습니다. 그에 따라 리뷰를 작성하는 2012년 1월 현재 시점에서는 총 세 가지 형태의 레이싱 미쿠가 존재합니다. 정확히는 첫 번째 마스코트는 '레이싱 미쿠'가 아닌 '미쿠 RQ버전'이라는 명칭이긴 합니다만 아무렴 어떻습니까...-_-

이전에 등장했던 미쿠 RQ버전과 레이싱 미쿠 2010에 대한 소개는 각각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레이싱 미쿠와 관련된 상품 중 액션 피규어는 넨도로이드와 넨도로이드 푸치로만 발매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습니다. 여기서 리뷰를 작성하고자 하는 레이싱 미쿠 2011의 경우도 넨도로이드 버전이 먼저 공개되고 발매되었습니다. 그런데...


굿스마일 레이싱에서 출전시킨 BMW Z4가 슈퍼GT 참전 4년만에 처음으로 체커 플래그를 받게 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미쿠 Z4'의 첫 출전 당시 오타쿠를 끌어모으기 위한 수작이라는 비난까지 받아가면서도 묵묵히 달려온 굿스마일 레이싱의 도전이 처음으로 최정상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 것입니다.

굿스마일 컴퍼니는 4년만에 얻은 값진 승리를 자축하고 기념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이전까지는 등장하지 않았던 최초의 피그마 레이싱 미쿠, <레이싱 미쿠 2011 첫 우승 기념 ver.>입니다. 

리뷰 본문에서는 피규어 자체의 소개와 더불어 레이싱 미쿠의 소속팀인 굿스마일 레이싱과 이들이 참전하는 레이스인 슈퍼GT에 대한 설명도 조금씩 덧붙일 예정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길고 긴 인트로는 이쯤에서 접고 리뷰 주행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슈퍼GT(Super GT), GT(Grand Touring) : 슈퍼GT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규모의 자동차 레이스로 FIA(국제자동차경기연맹) 공인 레이스가 아닌 독자적인 규격의 레이스지만 WTCC, FIA GT와 더불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GT 레이스입니다. GT는 F1이나 르망24같은 레이스 전용 머신이 아닌 양산차의 외형을 갖춘 머신으로 진행하는 레이스를 의미합니다.]





▶ figma No.SP-036 - 레이싱 미쿠 2011 첫 우승 기념 ver. (レーシングミク2011 初優勝記念ver.)

상자의 디자인 컨셉은 레이싱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체커 플래그의 패턴과 속도감을 나타내는 시원스러운 스트라이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자의 크기는 이전에 발매된 피그마 미쿠 어펜드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이름표 왼쪽에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에서 우승했음을 알리는 트로피 그림이 붙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덧붙여 사소한 차이이긴 합니다만 상자 왼쪽 상단에는 맥스팩토리의 엠블렘 대신 굿스마일 레이싱의 엠블렘이 붙어있습니다.




패키지 후면. 별다른 특징은 없습니다.




다른 피그마 패키지와 마찬가지로 내부 패키지의 일부를 뜯어서 별매품 디오라마 스탠드인 디스테이지(di:stage)의 스킨으로 씌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피그마 레이싱 미쿠는 기존에 출시되었던 넨도로이드 레이싱 미쿠와 마찬가지로 단품 판매가 아닌 패키지 판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제가 구입한 것은 가장 저렴한 7000엔짜리 A코스로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 피그마 레이싱 미쿠
- 스폰서 카드
- 티켓 홀더+티켓 홀더용 넥스트랩
- 레이싱 미쿠 러버 스트랩
- 손목 밴드

다만 이 코스를 구입하는 것은 단순히 피그마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굿스마일 레이싱의 개인 스폰서에 지원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주문자(=스폰서)의 일본 현지 주소를 요구합니다. 즉, 위의 패키지 상품은 스폰서 가입 특전입니다. 그 탓에 일본 거주자에게 의뢰하여 구매대행하는 것이 아닌 국내의 피규어 샵을 통해서 구입하는 경우에는 스폰서 카드와 티켓 홀더 세트가 누락되어 배송됩니다. 비싼 돈을 주고도 구성품을 모두 챙기지 못한다는 점에서 억울한 면이 있습죠.
덧붙여 구성품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인데 이는 7000엔에서 위의 세트를 제외한 차액이 바로 스폰서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티켓 홀더 세트와 스티커가 보이는데 이것은 '어떤 이유'에 의해서 보너스로 추가된 아이템입니다. 다시 말해서 정상적인 주문 경로였다면 티켓 홀더가 2개 제공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 외에도 추가 아이템이 하나 더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본문 중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A코스 구성품을 제외한 피그마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그마 본체
- 스탠드(가동암, 하판)
- 파라솔 2개(접은 형태, 펼친 형태)
- 체커 플래그
- 우승 트로피
- 사인보드+스티커
- 교환용 표정파츠×1
- 교환용 손 4세트
- 파츠 보관용 지퍼백(사진에서는 생략)

전체적으로 덩치가 큰 소품들이 들어있어서 구성품의 수량에 비해 푸짐한 구성의 패키지입니다. 특히 저 거대한 파라솔을 배치하기 위해 내부 블리스터도 2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쯤에서 레이싱 미쿠에 대한 짤막한 소개. 일러스트의 출처는 미카탄 블로그[링크]입니다.

2008~2009년까지 활동한 미쿠 RQ(Race Queen), 2010년을 장식한 레이싱 미쿠에 이은 3대 레이싱 미쿠입니다. 통칭 레이싱 미쿠 2011. 레이싱 미쿠는 초대부터 지금까지 모두 담당 디자이너가 다른데 레이싱 미쿠 2011의 디자인을 담당한 일러스트레이터는 무라카미 유이치(村上ゆいち) 씨입니다.

레이싱 미쿠 시리즈는 <녹색 트윈테일만 붙여주면 누가 그려도 미쿠>라는 미쿠의 특징 아닌 특징(...) 덕분에 일러스트레이터 고유의 성향이 묻어나서 수많은 미쿠 배리에이션 중에서도 개성이 강한 편입니다.

미쿠 RQ가 오리지널 미쿠의 의상을 어레인지, 2대 레이싱 미쿠의 의상이 레이싱 미캐닉*2의 의상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면 3대 레이싱 미쿠의 의상은 레이싱 모델의 레오타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나온 레이싱 미쿠 중 가장 레이스 퀸*3다운 의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레이싱 미캐닉(Racing Mechanic) : 레이싱 머신의 제작, 점검, 정비 등을 담당하는 정비전문가입니다.]

[*3 레이스 퀸(Race Queen) : 서킷 걸/레이싱 모델의 일본식 표현입니다. 한국식 표현으로는 다들 아시다시피 레이싱 걸.]





나머지 소개는 필요할 때마다 덧붙이기로 하고 본편으로 돌아갑니다. 일단 정면 사진부터.
지금까지 입체화된 미쿠 중 가장 성숙한 이미지를 풍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라카미 씨 특유의 일러스트 느낌을 잘 살려낸 조형입니다. 특히 사진에 모두 잡히지 않는 풍성하다 못해 거대(...)한 트윈테일이 인상적입니다.




측면 사진. 최근 등장하는 미쿠 피규어들의 추세대로 트윈테일은 그라데이션 도색 처리된 반투명 ABS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클리어 느낌을 내던 미쿠 어펜드의 머리카락과는 달리 트윈테일 부분만 그라데이션으로 옅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또한 일러스트를 구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피그마 미쿠 중 트윈테일의 볼륨이 가장 풍성한데 이는 측면보다도 정면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입니다.




후면 사진. 스탠드의 가동암에 가려서 뒷태 감상에 애로사항이 있으나 이 부분은 별도 사진촬영으로 처리하였으니 지금은 그냥 사면도 보듯이 넘기면 됩니다. -_-




정면 클로즈 업.  보시다시피 기본 표정파츠부터 기합 빡 넣고 만든 흔적이 보입니다. 오오 맥팩 오오
귀여움을 강조하던 기존의 미쿠 피규어들과는 달리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표정이 특징입니다. 사실 머리카락 색상만 바꾸면 미쿠 아니라고 해도 수긍할 수준이지요. -_-;

머리카락의 디테일은 살짝 아쉽긴 합니다. 피그마 블랙 록슈터의 사례를 보면 좀 더 세밀하게 뽑아낼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인컴(헤드셋)을 착용하고 있긴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마이크가 돌출되지 않는 형태이기 때문에 마이크 파손에 대한 우려는 덜어놓을 수 있습니다. 그 대신 앞머리에 삐죽 솟은 바보털이 그 역할을 대신 하고 있습니다. [......]




일러스트에서 선보였던 반투명 상의는 별다른 특수 재질 없이 도장으로 처리했습니다. 얼핏 보면 피부 색과 혼동할 수도 있지만 워낙에 노출도가 높은 의상이라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그렇고... 지금까지 나온 미쿠 피규어 중 가장 우월한 '그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쿠가 빈유가 아니라니. 이건 사기야...




피부처럼 보이는 반투명 레오타드에 의한 시원스런 노출이 특징적인 뒷면의 디자인. 노출도가 높은 의상의 특성 덕분인지 허리와 척추의 조형에 특별히 신경 쓴 모습이 보입니다. 여체의 굴곡을 표현하기 위해 수도 없이 조형을 연구했을 제작팀에게 박수.

오리지널 미쿠의 사각형 머리장식도 독특했지만 이번 레이싱 미쿠의 머리장식도 꽤 재미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왼팔의 01 넘버링 처리도 꽤 독특한데 1을 길게 늘여 왼팔 전체에 청록색 스트라이프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센스있는 디자인 포인트.

참고로 머리 뒤통수의 꽁지(...)는 상당히 가늘고 약하기 때문에 파손에 주의해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피그마로 출시된 미쿠들의 의상이 모두 민소매 상의였고 레이싱 미쿠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런 특성 탓에 어깨 관절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완전 개방형이라 관절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기에 무리한 가동에 의한 파손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어깨 관절은 전체적으로 관절의 내구력이 떨어지는 피그마 중에서도 특히 파손이 잘 되기로 악명높은 관절이니 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사진에서는 컨트라스트 부족으로 거의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배꼽은 물론 늑골에 의한 흉부의 굴곡까지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피그마에서 근육질 캐릭터가 아닌 미소녀 캐릭터로 이 정도로 섬세하게 인체 묘사를 한 기억이 없었던 것 같은데...




복부의 점박이 무늬 아래의 레오타드의 하체 부분, 그러니까 팬티(...) 부분은 별도로 분할되어 연질 재질로 구성되어 고관절을 가림과 동시에 고관절의 움직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샘플 사진에서는 고관절의 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레오타드가 밀착되어 있었지만 실제 제품화에서는 가동성 확보를 위해서인지 상당한 유격이 생겼습니다. 


피그마 브랜드가 초창기였을 때 당시 경쟁작이었던 프로이라인 리볼텍이 피그마에 대해 확실한 우위를 가지고 있었던 포인트는 바로 치마 혹은 바지를 입지 않은 캐릭터의 고관절 처리가 피그마보다 자연스러웠다는 것입니다. 이는 피그마의 고관절이 단순한 Y자형 볼조인트로 구성되었고 이를 팬티 혹은 바지를 대충 걸쳐 가린 형태였기 때문에 팬티 혹은 바지를 사용할 수 없는 디자인에서는 취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그마 브랜드로 수 년간 제품을 발매해오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여러 모로 연구했을 터이고 레이싱 미쿠의 고관절 처리는 그에 대한 해답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팔꿈치와 무릎에는 비교적 최근 피그마부터 채택되는 신형 조인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팔다리 조인트 말고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거 다 알아...

레오타드의 하반신에 걸쳐있는 스커트는 반투명 재질로 그라데이션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 덕분에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내부가 비쳐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앍하앍

여담으로 굿스마일 레이싱 팀의 레이스 퀸도 레이싱 미쿠 2011의 의상을 단순화한 것을 사용합니다. 실제 의상에서 이 스커트는 망사(...)로 처리되었습니다.




피그마 레이싱 미쿠의 특징 아닌 특징을 들자면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피그마 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허벅지가 튼실합니다. 자타공인 궁디벅지(...)를 보유한 리볼텍 퀸즈블레이드 라인업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말랐다 싶을 정도로 가느다란 기존 피그마들에 비하면 충분히 매력있는 허벅지입니다. 사진 실력의 부족으로 이 특징을 잘 살리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허벅지의 고관절 처리에 대한 고찰이 보이는 부분 중 하나. 허벅지의 상단 부분이 별도 분할되어 고관절과 허벅지의 연결파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의상 디자인에 의한 분할일 수도 있지만 리볼텍 퀸즈블레이드 라인업의 그것과 같은 회전축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워낙 빡빡하게 고정된 탓에 실제로는 파손 우려 때문에 활용하기 힘듭니다.




스탠드 고정핀은 수직으로 꽂아 고정하는 다른 액션 피규어들과는 달리 위 사진처럼 비스듬하게 꽂는 형태입니다. 깊게 꽂히지 않아 결합력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다룰 때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몸체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할되어 있지만 피그마 미쿠 어펜드와는 달리 전후 가동폭은 거의 없습니다. 허리 회전축 대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혹자는 커다란 슴가에 걸려서 몸을 숙일 수 없다는 의혹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덧붙여 왼쪽 가슴의 굿스마일 레이싱 엠블렘과 오른쪽 허리의 크립톤 엠블렘은 데코마스(채색샘플) 당시에는 없었으나 정식 제품에서 추가된 디테일입니다. 가슴의 엠블렘이 튀는 감이 있긴 하지만 포인트로서는 나쁘지 않은 부분입니다.

 


위에서 이것저것 걸고 넘어졌지만 뒷태 하나는 정말 잘 나왔습니다. 그동안 익히 보아왔던 귀여운 소녀 미쿠도 좋지만 지금처럼 섹시함을 강조하는 미쿠도 꽤 괜찮은 느낌입니다.




어느덧 미쿠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가 된 사이하이 삭스 형태의 부츠는 절대영역의 미를 잘 살리고 있습니다. 유광 블랙의 기본 도장 위에 다리를 감싸는 청록색 스트라이프가 포인트.
 



2대 레이싱 미쿠와 마찬가지로 신발 부분은 하이힐 디자인입니다. 접지면적이 매우 좁은데다 트윈테일이 크고 무거워 스탠드 없이 자립하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둘러봤으니 지금부터는 가동성 테스트. 좌측부터 14번 미쿠, SP-36번 레이싱 미쿠 2011, 100번 미쿠 어펜드입니다.

고관절의 앞부분이 개방된 디자인 덕분에 다른 미쿠들에 비해 고관절의 가동성이 뛰어난 편입니다. 덧붙여 미쿠 어펜드의 고관절 가동성이 이전에 작성했던 미쿠 어펜드 리뷰 때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허리 벨트를 전개 모드로 교체하면서 얻은 효과입니다.




옆차기 하듯 쭉쭉 올라가던 미쿠 어펜드와는 달리 고관절의 측방향 가동성은 그리 좋지 못해서 위의 사진 정도가 한계입니다.




그 대신 전후 가동성은 굉장히 뛰어납니다. 니킥까지는 아니더라도 위의 사진처럼 전개하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




고관절과 허벅지 사이의 결합축을 이용하면 위와 같은 자세도 가능합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굉장히 빡빡하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고관절을 구성하는 Y축의 파손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취급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체에서 마지막으로 짚고 갈 부분은 교환용 표정파츠. 단 하나뿐인 교환 파츠이지만 보기만 해도 치유되는 행복한 웃음이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세팡에서의 첫 우승이 확정되었을 때 무라카미 씨가 축전으로 그려준 일러스트의 표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이 피규어 기획의 존재 의의라고도 할 수 있는 표정입니다.

덧붙여 해당 일러스트는 A코스 패키지에 포함된 스티커에 그려져 있습니다. 기억 안 난다면 스크롤 위로 당겨서 보고 오세요.




여기서부터는 소지품 점검. 그 첫 번째는 파라솔입니다. 다들 우산이라고 말하는 그거-_-...

초대 미쿠 RQ의 것과 마찬가지로 접은 상태에서는 대파의 그것과 유사한 색상 배치가 됩니다. 길고 튼튼해서 무기로 써도 손색이 없을 것 같지만 그냥 넘어가도록 합시다. [...]




원본 일러스트의 재현...을 해보려고 했으나 저 망할 파라솔을 도무지 세울 방법이 없어서 결국은 편법을 썼습니다. 지우개는 레드 썬으로 지워주시길 바랍니다.








머리카락이 모두 보이게 촬영. 보시다시피 머리카락의 볼륨이 매우 크기 때문에 공간을 굉장히 많이 잡아먹습니다. 조형의 형태 때문에 저 사진에서 보이는 정도가 트윈테일을 최대한으로 내린 상태입니다. [...]

바람에 흩날리듯 풍성한 반투명 트윈테일이 원본 일러스트의 화려한 느낌을 잘 살리고 있지만 그 댓가로 스케일에 비해 상당히 넓은 전시공간을 요구합니다. 장식장 혹은 전시공간이 좁은 환경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번에는 펼친 형태의 파라솔. 원래 용도는 직사광선 등의 기상환경으로부터 드라이버를 보호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통짜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제법 무겁기 때문에 요령이 생기기 전까지는 이걸 든 자세를 잡는 것이 상당히 힘듭니다.




의외로 내부의 도색은 물론 지지대까지 구현되어 있습니다.
파라솔 본체와 지지봉은 분리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애당초 포장부터 분리된 상태였습죠.




파라솔의 외부에는 팀의 엠블렘과 레이싱 미쿠의 실루엣, 그리고 2011년 시즌에 배정받은 번호인 4번이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추가 설명으로 미쿠 RQ가 활동했던 2008~2009년 시즌의 팀명은 <Studie GLAD Racing>, 2010년 시즌의 팀명은 <GOODSMILERACING with COX>,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2011년 시즌의 팀명은 <GSR&Studie with TeamUKYO>입니다. 팀명에서 보이는 UKYO는 일본의 전 F1 드라이버이자 이 팀의 스포팅 디렉터*4인 카타야마 우쿄(片山右京) 씨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BMW 전문 커스텀 샵이자 굿스마일 레이싱의 초기 파트너인 Studie의 팀 오너가 출전 포기를 선언하여 차기 시즌에서의 파트너는 포르쉐 레이싱 머신의 임포터(importer)인 COX가 맡게 되었습니다. 이 때 레이싱 머신도 BMW Z4 M쿠페에서 포르쉐 911 GT3 R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2011년 시즌에서는 Studie가 복귀를 선언하며 다시 굿스마일 레이싱은 Studie와의 공동전선을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머신도 다시 BMW Z4로 돌아오게 되었으나... 이 녀석은 초기의 Z4와는 뿌리부터 다른 녀석이었습니다. 머신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추가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4 스포팅 디렉터(Sporting Director) :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스포팅 디렉터가 있습니다만 레이싱에서의 스포팅 디렉터는 경기 전략, 선수, 머신, 팀 운영 전반에 걸쳐 관리하는 직책으로 감독과 프런트 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파라솔 사진은 힘들게 잡아놓은 자세가 아까워서 여러 장 찍었습니다. [...]




원래대로라면 BMW Z4 GT3을 데려왔어야 하지만 보유한 차량 모형 중 가장 그럴 듯한 녀석이 저 놈 뿐이라 소품 사진에서 자동차가 필요한 곳이라면 항상(...) 등장하는 스카니아 R470을 몰고 왔습니다. 그러면 미쿠의 머신, Z4 GT3이 어떤 녀석인고 하니...




이 녀석이 그 문제의 BMW Z4 GT3입니다. 머신의 정식 명칭은 <하츠네 미쿠 굿스마일 BMW(初音ミク グッドスマイル BMW)>이지만 <미쿠 Z4>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리는 녀석입니다. 사진의 출처는 일본 위키피디아[링크]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초대 미쿠 Z4와는 근본부터 다른 머신인데 초기의 미쿠 Z4(1세대 Z4 M쿠페, 통칭 E86 Z4)는 시판되는 양산형 차량 근본에 와이드 트레드 정도의 간단한 개조만 한 상태였습니다. 무게 밸런스를 위해 FF 차량을 FR로 개조하거나 아예 경량 프레임만으로 바디를 짜는 등 괴악한 개량을 거친 머신들이 굴러다니는 슈퍼GT에서 이 정도로 '둔해 빠진' 머신이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죠. 결국 25개 참가 팀 중 최종 20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2009년 시즌을 마치게 됩니다.

이렇게 안습 일로를 달리던 굿스마일 레이싱에게 희망을 안겨준 것이 2010년 시즌의 포르쉐 911 GT3 R입니다. 이 녀석은 초대 미쿠 Z4와는 달리 FIA의 GT3 클래스*5 규격에 맞춰 극한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게 설계된 정통파 레이싱 머신이었습니다. 비록 최종 16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제대로 된 머신의 힘으로 이전 시즌과 달리 인상적인 장면을 수 차례 만들어내면서 팀과 팬들에게 "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을 안겨줬습니다.

2011년 시즌에 등장한 새로운 미쿠 Z4는 외형은 양산형 2세대 Z4(E89 Z4)의 것을 하고 있었지만 알맹이는 911 GT3 R과 마찬가지로 GT3 클래스를 달리기 위해 외형을 제외한 모든 것을 뜯어고친 제대로 된 레이싱 머신이었습니다. 초대 미쿠 Z4와 공통점은 미쿠 데칼과 Z4라는 이름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이 녀석의 활약상은 아래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피그마 리뷰가 아니라 슈퍼GT 리포트가 될 것 같지 말입니다.

[*5 FIA GT3 클래스 : FIA에서 주관하는 GT 경기의 규정 중 하나입니다. 슈퍼GT는 GT500과 GT300의 두 클래스로 나누어지는데 FIA GT1/GT2/GT3 클래스의 규격이 GT300 클래스의 규격에 대응합니다. 이 중 GT3이 가장 낮은 클래스지만 팀을 운영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고 머신의 범용성이 높아 GT300 클래스에서는 GT3 클래스 대응 머신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굿스마일 레이싱도 GT3 클래스 대응 머신으로 GT300 클래스에 참전합니다.]




위에서 실컷 머신 이야기 하다가 다시 소품 소개로 내려오니 정신없네요. -_-;
이 녀석은 사인보드라는 물건입니다. 이름 그대로 머신을 조종하는 드라이버에게 알려주기 위한 지시문구가 적힌 보드입죠.

윗쪽의 구성품 사진에서 보셨다시피 원래는 아무런 문구가 없고 세트로 동봉된 스티커의 문자를 붙여 보드를 완성해야 합니다. 저는 패키지에 적용된 모범사례를 적용했지만 보드의 문구는 입맛대로 붙여도 무방합니다. 스티커는 떼기 쉽고 잔여 분량도 많아 마음에 드는 조합이 나올 때까지 이것저것 실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덧붙여 위의 지시사항은 <4번 머신, 21랩(lap)에서 피트 인(pit-in)>으로 해석합니다.




미쿠에게 사인보드를 쥐어줬습니다. 펼친 파라솔만큼은 아니지만 이 녀석도 보기보다 제법 무게가 나가는 녀석이라 한 손으로는 지탱하기 힘듭니다. 그냥 속 편하게 두 손으로 쥐어줍시다.




이 물건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숫자와 기본 문구 외에 이모티콘 혹은 좀 더 다양한 글자를 만들 수 있는 스티커를 추가로 넣어줬더라면 이 물건의 효용성이 훨씬 더 높아졌을 것이라는 겁니다.




뒷면은 그냥 휑한 판때기입니다. 사인보드 뒷면은 대충 보고 미쿠의 뒷태를 감상하도록 합시다.




우승을 알리는 승자의 증표, 체커 플래그. 굿스마일 레이싱이 이 깃발을 볼 수 있을 때까지 4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 물건도 깃발 부분이 통짜 플라스틱이라 보기보다 무겁습니다. 어째 레이싱 미쿠의 구성품들은 하나같이 자세 잡기 어렵고 한 손으로 들기 버거운 물건들만 잔뜩...-_-




여담이지만 체커 플래그와 이 표정파츠의 조합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피규어에서 나왔던 어떤 표정보다도 기뻐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승자에게 주어지는 또 하나의 증표, 우승 트로피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슈퍼GT에서 해당 라운드를 우승한 팀에게 주어지는 우승 트로피와 동일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테일은 좀 많이 간략화 되었지만요.




실제 트로피는 금색 컵 부분에 슈퍼GT의 메인 스폰서인 오토박스(AUTOBACS; 일본의 자동차 용품 체인점)의 엠블렘이, 굿스마일 레이싱의 엠블렘이 들어간 명판에 <SUPER GT WINNER GT300 CLASS>라는 문구와 함께 레이스가 열렸던 서킷의 이름과 결승전 개최일자가 적혀 있습니다. 

실제 트로피는 광택이 번쩍거리는 금속 재질인지라 이왕 만들어줄 거 멕기 코팅 입혀서 좀 더 번쩍거리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나왔던 피그마 중에서 멕기 코팅된 물건이 있었던가? -_-;




위에서 언급했던 티켓 홀더와 마찬가지로 본래의 패키지에는 포함되지 않는 추가 구성품. 바로 챔피언 트로피입니다.
이 물건 역시 실물의 디자인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실물에서는 굿스마일 대신 오토박스의 엠블렘이 들어갑니다.

타니구치 노부테루(谷口信輝)가 퍼스트 드라이버, 밤바 타쿠(番場琢)*6가 세컨드 드라이버를 맡은 E89 미쿠 Z4는 2011년 시즌 총 8회의 레이스 중 3라운드 세팡 서킷, 6라운드 후지 서킷, 8라운드 모테기 서킷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를 종합하여 GSR&Studie with TeamUKYO는 GT300 클래스 종합 1위, 즉 슈퍼GT 2011년 시즌 GT300 클래스 챔피언에 등극하게 됩니다. 1년 전만 해도 종합 16위에 머물렀고 3년간 우승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던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성과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근성의 승리. 그리고 덕심의 승리.


[*6 참고. 밤바 씨는 한국 모터 스포츠에서도 꽤 오래 활동하여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선수입니다. 한국에서의 최근 전적을 꼽자면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레이스인 <슈퍼레이스>에서 2011년 시즌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구성품 소개는 챔피언 트로피가 마지막이고 여기서부터는 이번 리뷰에서 마지막으로 설명할 부분인 표정파츠의 호환성입니다.

표정파츠의 호환성은 이전에 리뷰했던 피그마 미쿠 어펜드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즉, 100번 어펜드 미쿠와 레이싱 미쿠의 표정 파츠는 상호 호환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14번 노멀 미쿠의 표정파츠를 레이싱 미쿠에 부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레이싱 미쿠의 표정 파츠를 노멀 미쿠에 부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14번 미쿠는 초판인지라 그 뒤에 재판된 미쿠 또는 114번 미쿠 응원 버전과는 호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참고로 EX-3번 미쿠 라이브 스테이지 버전의 호환성은 초판 노멀 미쿠와 동일합니다.








이번에는 미쿠 어펜드의 반각성 표정을 붙여봤습니다. 표정 자체는 성숙한 미쿠와 잘 어울리지만 미쿠 어펜드와 레이싱 미쿠의 피부 톤이 차이가 큰 편이라 피부 색상에 의한 위화감이 드는 것이 문제입니다.







반대로 미쿠 어펜드에게 레이싱 미쿠의 표정파츠를 붙여줬습니다. 미쿠 어펜드에게 레이싱 미쿠의 기본 표정파츠를 부착해봤더니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서 웃는 표정파츠로 촬영했습니다.







제가 소개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 지금부터는 특별한 부가설명 없이 사진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일러스트의 그 자세에서 파라솔만 빼서 촬영해봤습니다. 훨씬 수월하네요. -_-













위 사진와 이 사진의 차이는 왼손 파츠 뿐입니다. 구도는 위의 쪽이 좀 더 마음에 들긴 한데...
파라솔을 한 손에만 쥐어줄 때는 파라솔을 트윈테일에 적당히 걸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게를 못 버팁니다.




















































사실 위의 사진과 이 사진의 차이는 다리 각도 뿐입니다. [...]



















114번 응원 버전을 제외한 피그마 미쿠 총 집합. 좌측부터 14번 미쿠, SP-36번 레이싱 미쿠 2011, 100번 미쿠 어펜드, EX-3번 미쿠 라이브 스테이지 버전입니다.

14번 미쿠가 등장한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배리에이션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오랜 기다림에 걸맞게 뛰어난 완성도로 보상하고 있는 피그마 미쿠들입니다.




첫 우승, 그리고 시즌 챔피언에 등극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 장점
- 기합 빡 들어간 조형. 피그마에서 이 정도로 여체를 매력적으로 표현한 물건은 극히 드물다!
- 클리어 소재와 세밀한 의상 디테일로 원본 일러스트의 느낌을 충실히 재현
- 큼직큼직하고 푸짐한 추가 구성품

▶ 단점
- 어지간한 스테츄 피규어와 맞먹는 무지막지한 전시공간 점유
- 스폰서 패키지 특성상 눈물나게 높은 가격



미쿠 피규어 팔아서 팀 운영한다(...)는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굿스마일 컴퍼니의 슈퍼GT 도전기는 미쿠의 팬 뿐만 아니라 모터 스포츠의 팬으로서도 꽤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슈퍼GT 참전 초기에는 열악한 조건과 이타샤(痛車; 미소녀 데칼을 도배하다시피 장식한 자동차)에 대한 비웃음 가득한 시선을 극복하지 못하고 2008년 참전 첫 해 꼴찌. 시즌 중간부터 참전한지라 단 세 라운드만 달렸기에 이런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이렇게 되어 재정적으로 팀을 운영하기 어려워지게 되자 굿스마일 레이싱은 기발한 해결책을 내세웁니다. 이른바 <팬의 힘으로 달리는 레이싱 팀(ファンの力で走るレーシングチーム)>을 모토로 개인 스폰서 모집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넨도로이드 미쿠 RQ버전을 시작으로 한 개인 스폰서 패키지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덕심에 호소한 것이었죠. -_-
이렇게 굿스마일과 미쿠의 노예들(...)이 굿스마일 레이싱의 개인 스폰서를 자처하게 되고 자연적으로 이들을 굿스마일 레이싱을 응원하는 팬으로서 흡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2008~2009년의 E86 Z4로는 저조한 성적만을 거두었지만 이건 레이싱 팀 운영 경험부족과 더불어 머신이 워낙 쓰레기(...)였기에 나왔던 결과. 2010년 시즌부터는 제대로 된 기반으로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드라이버, 스텝, 머신 모두를 재정비하고 참전한 2011년 시즌에서는 이전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믿을 수 없는 기량을 보여주게 됩니다. 물론 머신 빨이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지요. Z4 GT3을 직선 코스에서 잡을 수 있는 머신은 GT300 클래스에서는 없었다고 봐도 좋을 정도니까요. 그 대신 포르쉐 등 다른 경쟁 머신들에 비해 코너링에서 다소 취약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실제로 E89 미쿠 Z4에게 위기를 가져온 경우는 대부분 코너 구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슈퍼GT는 수많은 GT 레이스 중에서도 특히 코너링 스피드가 빨라서 코너워크가 중요하기로 손꼽히는 레이스라고 합니... 응?

아무튼 한층 더 발전한 팀워크와 최상의 머신, 그리고 만 명이 넘는 개인 스폰서의 응원에 힘입어 굿스마일 레이싱은 4년동안 기다려왔던 첫 우승을, 그리고 기세를 이어서 시즌 챔피언까지 잡수시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근성의 승리. 덤으로 BMW Z4계열 머신이 최초로 GT 레이스에서 우승한 사례로도 기록됩니다.


이들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등장한 피그마 레이싱 미쿠 2011은 그 역할에 걸맞게 다른 애니메이션 계열의 피그마와는 달리 차별화된 매력을 가진 녀석이 되었습니다. 미쿠 피그마 종결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이전까지 나왔던 피그마와는 확연히 높아진 디테일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머리카락과 밸런스 좋은 몸매는 다른 피그마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지요. 제작 중에 종합 우승이 확정되어 첫 우승 축하에 챔피언 축하 기념판을 겸하게 되었다는 것은 덤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대량 생산품에서는 어쩔 수 없는 약간의 마감불량, 그리고 위에서 종종 언급했다시피 파손에 취약할 것 같은 부분이 몇 군데 보인다는 정도입니다. 가격이야 뭐 이거 지르신 분들은 다들 각오하셨을테고...-_-


피그마 미쿠 어펜드 때도 그랬지만 무언가의 기념판으로 만들어지는 피그마는 통상적인 피그마에 비해 품질이 월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물론 그동안 맥스팩토리의 제작 기술이 늘어난 것도 있겠지만 이런 물건들을 만들 때 특별히 기합을 넣어서 만드는 듯한 흔적이 보이지요. 레이싱 미쿠 2011은 그 중에서도 정점에 있는 녀석이 아닐까 하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그건 그렇고 올해도 우승하면 우승 기념판 나오려나... 우승은 분명히 축하해야 마땅한 일인데 통장이 울고 있습니다. [.......]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