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pad2015.09.30 19:37


최근 여러가지 의미에서 제정신이 아닌 일상을 보내고 있는 리츠 블레이즈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리뷰는 상당기간 손을 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리뷰를 손대게 되었습니다. 물론 상업리뷰가 아니기 때문에 전적으로 즐기기 위한 리뷰입니다.


이독제독이라고 했던가,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태를 더욱 혼란스러운 일로 상쇄하자는 효율성 제로의 발상을 하던 와중 이 물건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름하야 우리들의 1/12 서양식 화장실(이하 '우리들의 화장실'). 지금부터 평범한 프라모델의 평범한 리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평범한 화장실 프라모델 리뷰입니다.





▶ 우리들의 1/12 서양식 화장실 (俺たちの1/12 洋式便所)


패키지의 박스아트가 심히 간결하면서도 압박적입니다. 시뻘건 배경도 그렇고 폰트도 그렇고 뭔가 강력사건이 한 건 터졌을 법한 인상입니다. 덧붙여 '우리들의' 타이틀이 붙는 동일 제품군으로 남성용 소변기 2개로 구성된 '남자 화장실'과 화변기 1개로 구성된 '일본식 화장실'이 있습니다만 남캐를 모으지 않는 제 특성상 소변기는 딱히 이용할만한 피규어가 없고 화변기 또한 화변기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다리의 가동범위가 뛰어난 피규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나머지 변기들은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화변기가 뭐냐고요? 거 있잖습니까, 중고등학교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슬리퍼같이 생긴 쪼그려앉는 변기를 화변기라고 합니다.


제조사는 애니메이션 굿즈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마일스톤(マイルストン)이라는 회사입니다. 평범한 덕질상품을 만드는 듯 하면서도 니코동에서 자주 쓰이는 AA(아스키 아트)나 "하지 않겠는가?(やらないか?)"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아베 타카카즈 관련 굿즈를 다수 내놓는 등 종종 황당무계한 행보를 보이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회사가 프라모델 제조능력은 없는 탓인지 우리들의 화장실 시리즈는 모형 제조사 아오시마와의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출시되었습니다. 그냥 프라모델 말고 완제품 피규어로 내놓지 그랬냐...





박스를 열고 구성품을 보면 이게 과연 정가 2138엔짜리 제품이 맞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생산물량이 많고 금형기술 면에서 앞서는 반다이나 코토부키야같은 제조사와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저 부실하다못해 황량한 구성을 보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반다이가 이 구성으로 만들면 600엔이면 충분하겠다 아오시마+마일스톤 놈들아...


런너 2장에 플라스틱판 4장, 그리고 페이퍼 크래프트용 타일무늬 종이 1장과 스티커 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나마도 런너는 금속성 도료로 코팅된 런너의 면적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한 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죠. 구성물은 변소 한 세트 분량만 들어있기 때문에 박스아트와 같은 화장실을 구성하려면 두 세트 이상을 구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박스아트에 나온 피규어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런너와 플라스틱 판을 매뉴얼대로 조립하면 위와 같은 구성이 됩니다. 조립설명서에는 조립시 칼, 니퍼, 핀셋, 접착제가 필요하다고 표시되어 있으나 스티커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핀셋은 없어도 무방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반다이나 코토부키야 프라모델과는 달리 접착제 없이 끼워맞출 수 있는 스냅타이트 설계가 전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극히 일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립과정에는 접착제가 필요합니다. 프라모델 조립에는 보통 수지 접착제를 사용하지만 런너가 폴리스티렌 재질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순간접착제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스티커는 오른쪽 아래의 비데 버튼을 제외한 모든 스티커가 화장실 벽면에 붙이는 용도로 광고전단, 금연표지, 캠페인 문구 등의 다양한 벽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가운데의 <화장실에서 도시락 먹지마!>라고 적힌 씁쓸한 손글씨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문제가 있다면 이 스티커들은 재단이 전혀 안 되어있기 때문에 부착을 위해서는 직접 잘라야 합니다. 이거 진짜 2138엔짜리 구성 맞냐 이 양심없는 놈들아...





이쯤에서 본론을 소개하도록 하죠.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탱크형이 아닌 세척밸브형 양변기입니다. 덜 친숙하긴 하지만 그래도 공공장소에 설치된 변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이니 공중화장실을 연출하기에는 오히려 더 좋다고도 볼 수 있겠군요.


우리들의 화장실은 변기에 필요한 디테일을 대부분 갖춘 모범적인 1/12 스케일의 양변기입니다. 다만 변기 몸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접합선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부분입니다. 하기야, 스냅타이트조차 갖추지 않은 주제에 접합선 제거를 위한 슬라이드 금형같은 고급스러운 설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죠.





측면은 딱히 흠잡을 곳이 없는 평범한 양변기입니다. 변기 몸체가 트랩의 윤곽을 완전히 가린다는 점이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이군요.





세척밸브와 급수배관은 금속성 도료로 코팅되어 있습니다. 속칭 멕기(일본어로 '도금'을 뜻하는 'めっき'에서 유래) 도장이라고 하죠. 조형 자체는 잘 만들어졌지만 멕기 도장임에도 언더게이트 처리가 되어있지 않아 게이트 자국이 매우 적나라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부분도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얄궂게도 단일부품이 아닌 좌우분할이라 접합선 제거를 하려면 도료를 모두 벗겨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조립설명서에 유일하게 접착제 사용을 지시하지 않은 부분이 변좌 뚜껑과 변좌의 힌지 기믹입니다. 만약 이 부분까지 접착제를 칠했다면 뚜껑을 열지 못해 변기를 사용하지 못하겠죠. 문제라면 이 힌지 기믹이 대단히 헐겁기 때문에 툭하면 빠집니다. 정 거슬린다면 힌지 부분에 순간접착제를 얇게 발라 뻑뻑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나저나 변좌 뚜껑 안쪽은 도대체 무슨 공정으로 만들었길래 저렇게 검은 때가 낀 걸까요. 제가 묻힌 거 아닙니다 저거...





변좌 뚜껑과 마찬가지로 변좌를 들어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남자 피규어가 있다면 이 상태로 소변을 보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겠죠.





세척밸브형 변기에는 비데가 설치된 경우는 보기 힘든 편입니다. 아무래도 가정용 변기로서는 잘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겠죠. 이 물건은 꽤 비싼 시설용 화장실을 지향했던 모양인지 비데 컨트롤 패널이 보입니다. 다만 컨트롤 패널에는 아무런 몰드가 없기 때문에 버튼 디테일은 오로지 스티커에만 의존합니다. 비데 노즐이 없는 것은 덤이고요.





변기 내부에는 간략화된 사이펀 제트식 트랩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눈썰미가 좋은 분들이라면 런너에 붙은 S자형 구조물을 보고 눈치를 채셨을 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부품분할을 통해 실제 변기처럼 림과 보울도 분리되었습니다. 저처럼 피규어 소품 정도로만 사용한다면 이 정도로도 충분한 구현이지만 화장실 디오라마 제작 등의 이유로 접합선을 제거하고자 한다면 아마 저 트랩은 지옥의 난이도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쯤에서 다른 양변기 모형과 비교를 해보죠. 우측의 변기는 일본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한국에도 '변기음료'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모코모코 모코렛(もこもこモコレット)에 포함된 양변기 모형입니다. 이 제품은 분말과자라는 이유로 한국에서는 가루쿡이나 포핀쿠킨의 일종으로 엮이고 있지만 실상은 이들과는 관계없는 평범(?)한 식완입니다. 모코렛의 취식방법은 유튜브[링크]를 참고하시고...


보시다시피 우리들의 화장실 쪽이 더 작은 사이즈입니다. 아무래도 모코렛은 음료용기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인지 일정 사이즈 이하로의 축소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코렛이 변좌 고정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소품용 변기 모형이 필요하다면 모코렛을 구입하는 것으로도 충분할텐데도 굳이 우리들의 화장실을 구입하게 되는 이유가 이 사이즈 때문입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아래를 보시죠.





제품명에 굳이 1/12 스케일을 강조한 이유는 바로 1/12 피규어와 조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그마, 리볼텍 등 인기 브랜드를 통해 출시되는 인간형 액션 피규어는 대부분 12~14cm 전후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케일로 환산하면 1/12에 가깝죠. 이 때문에 1/12 규격의 소품을 갖추는 것이 연출 면에서 더 용이합니다. 모코렛은 1/12 피규어가 사용하기에는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위 사진과 같이 엉덩이가 변기 속으로 빠지는 불상사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모코렛은 HG급 건프라처럼 덩치가 조금 더 크신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자쿠가 빨갛지 않기 때문에 그 분의 자쿠보다는 배설 속도가 3배 느립니다.





리뷰 본문으로 돌아와서 못다한 구성품 소개를 하도록 하죠. 변기와 같은 런너에 포함된 구성인 휴지통과 휴지걸이입니다. 휴지통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원형이나 사각형이 아닌 꽤나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벽면 구석에 밀어놓고 사용하는 것을 상정한 듯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원형 휴지통은 일본식 화장실 제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떫으면 둘 다 사라는 소리냐...


휴지걸이는 유감스럽게도 휴지가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입니다. 그래서 별다른 개조를 하지 않는 한 화장실의 흔한 상황인 "휴지가 없어!"같은 연출은 어렵습니다. 건담마커 멕기실버(GM100), 에딩 780, 타미야 페인트마커 크롬실버(X-11) 등의 은색 도료로 휴지를 제외한 부분에 부분도색을 해주면 좀 더 사실감이 살아날 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멕기실버는 몇 년 전에 단종되었군요.





위에서 소개한 구성들과 벽면, 칸막이, 그리고 타일무늬 종이를 조합하면 위와 같은 화장실이 됩니다. 설명서에는 양면테이프를 이용해서 구성품을 고정하라고 하는데 저는 해체의 편리성을 위해 셀로판 테이프를 사용하였습니다. 벽면은 하늘색, 칸막이는 베이지색으로 도색하도록 지시되어 있는데 도색하지 않아도 화장실 분위기를 내는데에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덤으로 남자 화장실 제품의 경우 서양식 화장실과 같은 벽면+칸막이+종이에 소변기 2개와 세면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같은 가격인데 구성은 남자 화장실 쪽이 좀 더 알차다고 생각하면 기분 탓이려나요.


덤으로 실제 화장실은 의외로 설계가 어렵습니다. 상수도/하수도, 환기용 덕트 등을 필수로 설치해야 하고 화장실 밖에서 내부가 잘 보이지 않게끔 칸막이를 배치하는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 이 곳, 책상 위에서는 그런 걸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화장실을 설치했으니 화장실을 사용해보도록 하죠.





변좌를 들어올려 소변을 처리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양변기라면 앉아서 용변을 보는 장면이 더 익숙할 것입니다. 앉아계신 그렌라간 씨의 표정을 보아하니 거사를 치르려면 꽤 오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여러분, 변비가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앉는 포즈의 하반신 파츠가 포함된 넨도로이드라면 어렵지 않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분도 표정이 꽤 심각하군요.





맥도날드 사스케, 통칭 맥스케님께서 한국에 상륙하시던 당시 몇몇 신도들은 인법을 수련하는 자세를 보고 '싸스케'라는 이름으로 숭배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사스케님께서 직접 그 이명을 증명하고 계십니다. 지극히 모범적인 쾌변 자세죠.





작중에서 소변을 보는 장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놈의 부스트 모드+보호용액 설정 때문에 유독 오줌과 자주 엮이는 아리스 씨.





아리스가 너무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 미쿠 씨를 불러 자체 모자이크를 요청했습니다.





드문 확률로 화장실에는 변태라는 이름의 불청객이 존재합니다. 몰래 설치할 카메라가 없어서 직접 엿보러 왔다가 미쿠 씨에게 발각된 해골 씨.





저희 집의 피규어 먹이사슬은 언제나 미쿠가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포식자입니다. 그런 이유로 심판의 파라솔을 투척하여 상황을 가볍게 정리하시는 미쿠 씨입니다. 모자이크가 사라지는 사소한 문제는 신경쓰지 맙시다.





화장실은 조금 전과 같은 범죄(+응징)의 현장이 되기도 하지만 위와 같이 연인들의 은밀한 연애행각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미쿠들은 <나는 나와 연애한다>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은 모양입니다. 너네들 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달라서 그렇지 둘 다 2014 레이싱 미쿠라고...





저 위에 연애하느라 바쁘신 분들이 있는가 하면 눈물겨운 우정을 자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술집 화장실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너 나 우리들의 모습이죠.





사실 이 분을 앉히는 것은 의외로 어렵습니다. 절대균형의 칭호를 받게 해주는 부위가 다름아닌 정수리인지라 엉덩이로 앉을 때는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서 고꾸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머리 위에 변기를 올리는 것이 더 쉽죠. 물론 균형을 잘 잡으면 위와 같이 안정적인 용변이 가능합니다.





생각하는 사람... 아니, 생각하는 해골. 사실 이 분[링크]을 섭외하려고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쾌변의 깨달음을 얻은 해골 씨.


덧붙여 쾌변에는 양변기보다 화변기가 더 유리하다고 합니다. 쪼그려앉는 자세가 대장과 직장이 곧게 펴지도록 만들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변기가 점점 사라지는 이유는 역시 사용이 불편하고 위생 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겠죠.





대변의 가르침을 뒤로 하고 뒤처리를 하려고 보니... 칸막이에 붙어있어야 할 것이 없군요.





꺼진 불도 다시 보고 있던 휴지도 다시 보자. <공익광고협의회>





사실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책을 읽는 것은 항문 건강에 상당히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이 치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에서 신문을 읽는 장면은 창작물에 등장하는 화장실이라면 반쯤 클리셰가 되었습니다.


신문을 보니 유명 연극배우 심영 씨가 괴한에게 총격을 당했다는 뉴스가 1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신문에서 음성지원이 된다면 기분 탓입니다.





도대체 뭘 광고하고 싶은 것인지 추정하기 힘든 전면광고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맙시다. 여담으로 원래는 벽에 금연 스티커를 붙이고 담배를 피는 해골 씨를 연출하려고 했는데 하필 리뷰 촬영 전에 만들어뒀던 해골용 담배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리하여 급조한 것이 지금 보시는 잉여일보입니다.





화장실에 전세 낸 분 앞에는 항상 누군가가 자연의 부름을 받고 인고의 시험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신문 안쪽도 대충이나마 내용물을 만들어둘 걸 그랬군요.





그만 인내심에 한계를 맞이하고 만 아리스 씨, 결국 응징을 결정합니다. 덧붙여 아리스 씨가 사용하는 권총 앙리 마유/아에슈마는 발터 P38의 먼 조상이라는 믿거나 말거나한 소문이 있습니다. 발터 P38이라면 희대의 저격수 상하이 조가 사용한 바로 그 총이죠. "안 되겠소, 쏩시다!"





신문기사의 심영 씨와 해골 씨의 표정이 겹쳐보이는 것은 기분 탓입니다. "내가... 내가 고자라니!!!"





공작부대나 조직폭력배 등이 등장하는 매체물에서는 총기를 분해해서 공중화장실에 숨기는 장면이 종종 나오곤 합니다. 그런데 아리스 씨, 그 총은 아무리 분해한다고 해도 화장실에 숨기기에는 좀 과하게 크지 않나요?





공중화장실에서는 드문 확률로 버려진 콘돔 껍데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비닐포장도 뜯지 않은 새 콘돔이 버려진 사례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덧붙여 저 콘돔의 정체는 듀렉스 전도사님께 받은 경품[링크]입니다. 아시다시피 현 시점에서 모태솔로 10000일을 초과한 저는 본래의 용도로는 사용할 일이 없어서 촬영소품으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해 건너 어느 섬나라의 화장실에는 종종 촉수괴물이 등장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물론 이 촉수처럼 보이는 물건은 아리스 씨가 꼬리처럼 달고 다니는 채찍이지만 넘어가도록 합시다. 여기에 아리스 씨를 앉혀보라고요? 그러면 이 리뷰는 19금이 될텐데?





우리들의 용자 최강기동 트라이온 3에게도 예외는 없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합체 상태에서 이용하기에는 변기 사이즈가 너무 작습니다.





그리하여 리쿠 트라이냥... 아니, 리쿠 트라이온이 대표로 일을 처리하기로 합니다. 표정을 보아하니 쾌변이 분명합니다.





상황극이 필요할 때마다 열연을 선보이는 해골 씨와 아리스 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들의 1/12 서양식 화장실은 이름 그대로 1/12 스케일의 화장실 프라모델입니다. 화장실 한 칸을 표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죠. 변기, 휴지걸이 등 화장실을 구성하는 각각의 소품들은 모두 적절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접합선이나 게이트 처리 등을 위한 배려는 되어있지 않아 다소의 아쉬움을 남깁니다. 물론 디오라마용으로 디테일을 높이기 위해 완전도색을 하려는 분들에게는 그만큼의 일거리가 되겠고 말이죠.


단순히 화장실 프라모델로 이 제품을 구입하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우리들의 화장실의 진가는 바로 액션 피규어의 소품으로 사용할 때입죠. 화장실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곳이고 그만큼 다양한 군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모두 표현할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의 화장실은 상당히 재미있는 소품입니다. 딱 하나 걸리는 점이 있다면 무자비하게 비싼 가격이 되겠죠. 다른 제조사의 변기 프라모델/피규어도 종종 구할 수 있지만 1/12 스케일에 맞는 양변기는 아직까지는 우리들의 화장실이 유일하다는 것이 이 제품의 사실상 유일한 경쟁력입니다.


가격 문제가 걸리지만 여건이 된다면 한 세트를 더 구입해서 더 다양한 연출을 구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재미있는 제품임은 분명합니다. 발매된 지 수 년이 지난 제품이라 구입하기가 약간 까다롭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겠군요.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