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ing terr.2014.11.12 21:03


매년 11월 11일에는 그 특징적인 숫자에 어울리게 많은 기념일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일반적인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기념일은 다름아닌 '빼빼로데이'가 아닐까 합니다. 부산의 여학생들이 빼빼로를 서로 나눠먹던 것이 유래가 되었다고는 하나 현재는 대부분의 '데이'류 기념일이 그렇듯이 커플의 전유물이라는 인상이 강하죠. 이 날에 행해지는 커플들의 염장질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이에 대한 솔로부대의 반발로 농업인의 날을 비롯하여 상대적으로 묻혀진 여러 11월 11일이 발굴되기도 했죠. 저는 11월 11일을 제1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여러분들이 익히 아시다시피 27년 숙성 모태솔로입니다. 그런고로 빼빼로를 챙겨줄 여자친구같은 건 당연히 없죠. 그래서 언제나와 같이 무심히 지나가는 날이 되려던 찰나...



2014년 현 시점에서 가장 잘 알려진 SNS 기업계정 중 하나이자 담당자가 순도 100% 트잉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듀렉스 트위터 계정([링크], 이하 '듀렉스 전도사')이 개최한 빼빼로데이 이벤트를 보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사진 한 장을 투척하여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사진이죠.




네. 무심한 듯 시크한 맥도날드 사스케, 일명 맥스케님과 우리의 친구 해골씨를 콩마트에 출장보냈습니다.


출연진들의 열연이 통했는지 5인의 당첨명단에 제가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11월 11일, 그러니까 빼빼로데이 당일에 택배상자 하나를 받게 되었습니다. 택배의 내용물은 빼빼로데이의 메인인 빼빼로 두 갑과 캔디류 몇 개, 그리고 듀렉스 콘돔 두 갑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심플하면서도 사진 한 장 보내서 날로 먹기에는 황송한 구성이군요. 이 자리를 빌어 듀렉스 전도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빼빼로데이 이벤트상품의 주인공이라면 빼빼로가 되어야 하겠...지만 진짜 주인공은 아무래도 듀렉스의 주력상품인 콘돔입니다. 제가 받은 품목은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페더라이트 울트라>와 <러브>입니다. 일단 설명을 보자면 러브는 초보자를 위해 착용이 쉽도록 고안된 제품이고 페더라이트 울트라는 듀렉스의 초박형 콘돔이라고 하는군요. 초박형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폴리우레탄이 아닌 라텍스 재질입니다. 페더라이트 울트라의 경우 친구와의 대화에서 잠시 언급된 적이 있었는데 녀석의 평가로는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그만큼 비싼 값어치를 한다"였습니다.



만약에 실제로 착용해보고 비교한 내용을 주문하신다면...




저는 이미 몇 해 전에 마법사가 되었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9688일째 마법을 수련하고 있습니다. 부디 제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지구를 날려버리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대부분의 콘돔은 3~5년의 유효기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무 재질인데다 윤활제와 살정제가 발라져 있는 콘돔의 특성상 사용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열화가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그리하여 콘돔을 사용하기 전에는 항상 유효기간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찢어지면 곤란하니까요.





제가 받은 러브는 2018년 12월로 넉넉한 유효기간을 가지고 있는데 페더라이트 울트라는... 2016년 8월이군요. 과연 유효기간 안에 저걸 사용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의문이 듭니다.


콘돔의 경우 본래의 용도 외에 의외로 서바이벌 용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산악인들은 1리터 내외의 물을 담을 수 있는 비상용 수통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군인의 경우 사막 지역에서 모래로부터 총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최악의 신뢰성으로 유명한 영국군의 SA80 소총이 대표적인 수혜자(?)죠. 그러고보니 듀렉스도 영국 회사였지...


...그렇다고 해도 저는 저런 용도로 선물받은 콘돔을 날려버리고 싶지는 않군요.





듀렉스와 함께 즐거운 파티. 뭔가 용도가 틀려먹은 것 같지만 기분 탓입니다.





자... 그럼 이쯤에서 슬슬 오늘의 메인 디쉬로 넘어가죠.


대략 2년 전, 멘붕의 탑[링크]이라는 물건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 녀석의 후속작 격인 멘붕의 탑 시즌 2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건축자재 특성상 이전의 탑보다 훨씬 작고 임팩트도 이전보다는 덜합니다만 건설 난이도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올라갔습니다.























듀렉스 전도사님의 비범한 선물을 사용하지는 못할지라도 비범한 선물에 걸맞는 결과물을 남겨보자는 발상의 결과 위와 같이 약간의 약냄새가 풍기는 탑이 완성되었습니다. 빼빼로 갑이 조금만 더 튼튼했더라면 좀 더 과감한 탑으로 쌓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군요. 어쨌든 저도 이걸로 듀렉스를 가지고 노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원래 용도로 놀지 못했을 뿐이죠. 왠지 눈에서 짠맛이 나는 액체가 흐르는 것 같지만 기분 탓입니다.





그리고 멘붕의 탑을 이은 번외경기. 그 발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부동의 유입순위 1위를 자랑하는 사스케 포스팅[링크]에 달린 댓글 중 하나입니다.


밑동을 깨뜨려 계란을 똑바로 세웠다는 '콜럼버스의 달걀'이 언급되었는데 사스케라면 깨지 않고도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 과연 가능할까요.

그래서 냉장고에서 날계란 하나를 꺼내왔습니다. 그리고...






가능합니다.





사스케에게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과연 무게중심 종결자, 절대균형 사스케의 명성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입니다.





콜럼버스가 누구냐.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