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ure booth2010. 9. 6. 03:46
- 평소같았으면 퍼질러 자고있었을 새벽 5시에 눈을 뜬 뒤 허겁지겁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달려가던 도중, 머릿속에 불현듯 스쳐지나간 불길한 예감.

"휘발, 티켓 놔두고 왔다!!!!!!!!!!!"

어째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정오 경. 점심을 먹고 국전과 용던(...) 레이드를 뛰며 시간을 때우고 광운대로 향했습니다.
그 때는 지하철이 신호대기 한답시고 20분 가까이 정차한다거나 하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
덕분에 예상보다 늦은 시간에 공연장 도착.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간간히 일본어도 들리는 것을 보니 일본인 관객들도 제법 많이 모인 모양입니다.



머플러 타월 : 19000원 + 네온등 : 19000원 + MAXIMIZER 앨범 : 45000원 + 티셔츠 : 39000원 = 122000원
티셔츠는 땀에 쩔어버린지라 지금 세탁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

- 굿즈 주문서를 작성하고 굿즈를 배분받았는데 네온등에 경악했습니다. 이게 2만원이라고?!
공연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 구입하긴 했지만 돈 아까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작년 공연의 네온등은 거의 경광봉 수준이었건만 올해는 이게 뭐냐...-_-


- 문화관 가열 94번은 왼쪽으로 쏠린 무대 전방 구역입니다. 배정받은 자리에 가보니...
아 젠장. 키 작은 게 이렇게 서러울 줄 몰랐습니다.

초반부터 스탠딩 분위기가 되어 공연 끝날 때까지 자리에 앉지를 못 했습니다. [......]

명색이 VIP석인지라 무대와의 거리는 제법 가까워서 멤버들의 얼굴은 잘 보였는데 앞에 스탠딩한 관중들 때문에 멤버들 하반신이 거의 안 보이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OTL
다음부터는 자리를 일찍 잡던가 아니면 가운데 부근의 뒷자리를 알아봐야 할 듯 합니다.


- 광운대학교 문화관은 공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일반적인 대학교 강당입니다. 그에 따라 공연 시작 전에 스탠딩까지는 허용해도 과도한 점프는 자제해달라는 안내방송을 했는데...
이 방송이 끝나자마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점핑 없는 잼프 공연이라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오히려 이 방송 덕분(?)에 모두들 건물을 무너뜨릴 기세(......)로 날뛰어줬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인데 2층은 진짜 붕괴위험이 있다고 해서 보안요원들이 점핑을 막았다고 합니다. [.......]
그리고... 사실 공연장 자체가 2층에 위치했던지라 과도한 점핑은 건물에 충격을 주고 1층 강당에 많은 피해를 끼친다고 합니다. 실제로 공연 후기들을 보면 점핑을 할 때마다 바닥이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는 못 느꼈는데 말이죠. [...]




JAM Project LIVE 2010 10th Anniversary Tour

MAXIMIZER ~Decade of Evolution~


2010/09/04 서울 광운대학교 공연 셋리스트
- 전체적인 셋리스트는 10주년 공연의 기본 틀을 가지지만 한국 공연만의 특전인 한국 애니송 어쿠스틱이 눈에 띄는 구성입니다. 이번 공연 셋리스트에서는 이전 셋리스트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수호신도 눈에 띕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대로 미래로의 포효와 The Gate of the Hell의 갈림길에서는 당연하게도 미래로의 포효를 선택. 그리고 SOULTAKER는 안타깝게 탈락, GONG도 풀버전을 지켜내지는 못했으나... GONG은 뒤에 다시 적겠습니다.

일단 분석놀이는 이쯤 하고 슬슬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01. MAXIMIZER
(10주년 오리지널 앨범곡)
- 시작부터 폭주의 기운이 퍼집니다. 우오오오
다만 한국 관객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곡이라 시작부터 떼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 음원과 동영상으로만 들어오던 잼프의 노래를 직접 듣게 되었을 때, 문자 그대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전까지 알던 것과는 다른 세계를 접한 기분이었습니다. 폭발하는 성량에 온 몸의 신경이 제압당하는 듯한 위압감을 느꼈습니다.
열창의 정의를 알게 해준 첫 번째 곡. 이 때의 충격은 지금까지도 여운이 짙게 남습니다.


02. Battle No Limit!
- 그동안 접한 음반과 영상매체 등과 가장 차이를 보였던 사람은 오쿠이 씨.
예상보다 훨씬 앳된 목소리였습니다. 그 목소리로 무슨 40대냐!!! 


03. 모험왕(冒険王) ~Across the Legendary kingdom~

04. 수호신(守護神) -The guardian-

05. MC-1
- MC의 경우 어떤 MC에서 나온 멘트인지 순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므로 멘트의 순서는 뒤섞여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 작년 공연 때 2010년 공연은 모든 진행 멘트를 한국어로 하겠다던 카게야마 씨, 시작부터 한국어로 맞이해주십니다.
능숙하다고 할 수는 없는 전형적인 일본식 한국어(~스므니다)였지만 여기까지라도 노력해주신 게 어딥니까. 다른 멤버들도 한국어로 인사 멘트를 준비해왔는데 후쿠야마 씨는 결국 한국어 멘트를 외우지 못하고 커닝페이퍼 사용. [......]

오쿠이 씨도 한국어 멘트가 잘 생각나지 않았는지 "곤방와... 에요!"
40대 누님도 귀여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분은 나이를 안 드시나 봅니다.

- 한국 공연 최초로 비 안 왔습니다. 비를 몰고다니는 그 분께서 아주 기뻐하셨습니다.
공연 시작 직전에 약간 떨어졌다고 하던데... 역시 비를 몰고 다니는 아메야마



06. Elements (10주년 오리지널 앨범곡)

07. REAL BLACK HOLE~Break though~ (10주년 오리지널 앨범곡)

08. SAMURAI SOULS (10주년 오리지널 앨범곡)
- 10주년 앨범 수록곡들은 모두 노래 자체는 좋았지만 모르는 사람이 많아 호응도는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저도 제대로 부른 곡은 SAMURAI SOULS 하나 뿐, 나머지는 아는 부분만 겨우 기억해서 따라 불렀습니다.


09. MC-2
- 카게야마 씨 다음으로 한국어를 많이 사용한 사람은 키타다니 씨.
NDS, 드라마, 가요 등 야매(...)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하는데...

......그 '교재' 중 하나가 카라입니다. 그 자리에서 미스터 전매특허 엉덩이춤까지 추시더군요. [........]


10. 가로(牙狼)~SAVIOR IN THE DARK~
- 공연 초반에 비교적 생소한 10주년 앨범 곡들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다가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가로가 시작되는 순간 객석에서 오오라(...)가 풍겼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대한민국 전매특허 떼창. 진심으로 소름이 돋았습니다.


11. 불의 새(火の鳥) (10주년 오리지널 앨범곡)
관객들의 오오라 대신 잼프의 오오라. 진정한 폭풍간지를 보여줬습니다.


12. 10th Anniversary 영상
- 잼프 멤버들이 옷 갈아입으러 간 사이 틀어준 10주년 기념영상. 이것만으로도 떼창이 가능했습니다. [.................]
뭐야 이 사람들 무서워... 너도 했잖아


13. 미래로의 포효(未来への咆哮)
- 역시 한국은 야겜의 성지. 여기서부터 관객들의 혈기가 폭발했습니다.


14. MC-3
- 카게야마 씨가 최대한 한국어로 진행하려고 노력했으나 중간중간 한국어 멘트 구성을 어려워하자 관객들이 문장을 만들어주는(...) 훈훈한 광경이 일어나고 공연 중반쯤부터는 그냥 대놓고 일본어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어로 진행해도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 
 

15. 헬로 다윈! ~호기심 온 디맨드~(ハローダーウィン! ~好奇心オンデマンド~) <어쿠스틱>
- 한국 특화 어쿠스틱 공연 그 첫 번째. 헬로 다윈.
중반까지는 여느 어쿠스틱 공연과 동일하게 진행되었는데 중후반 간주에서 "다윈~ 다윈~" 요런 식으로 부르는 파트를 후쿠야마 씨가 관객들에게 유도했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썩 좋지만은 않았고... [앞의 곡이 미래로의 포효였기에 더 비교되는 것일지도...]

여기에서 후쿠야마 씨가 다윈 대신에 뭔가 이상한 것을 유도합니다.
첫 번째 유도에는 잠시 어리둥절 하다가 두 번째 유도에서 그제서야 사태파악이 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다~윈!" → "떡볶이!"

떡볶이를 시작으로 부침개! 번데기! 삼겹살! 삼겨~업살! 사암~겹살!!!

...머리털 나고 삼겹살을 이렇게 크게 외쳐본 적은 없었습니다.
아무튼 이 먹거리 릴레이 덕분에 살짝 처져있었던 어쿠스틱 공연의 분위기가 확 올라갔습니다.


16. 한국 애니송 메들리 : 드래곤볼~아기공룡 둘리~날아라 슈퍼보드 <어쿠스틱>
- 한국 특화 어쿠스틱 공연 그 두 번째.
카게야마 씨가 한국어 멘트로 한국인이라면 모두 알고있을 유명한 애니송 3곡을 메들리로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멘트를 듣자마자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 '에이, 설마 둘리라도 나오겠어?'

그런데... 첫 곡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뜬금없이 "찾아라 드래곤보올~!"이 나오더니...


................진짜 둘리 나왔잖아.


죄송합니다. 제가 형님 누님들의 능력을 얕보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거 선곡 누가 한 겁니까.
치키치키 차카차카 쵸코쵸코쵸도 엔도 씨가 부르면 열혈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
그리고 둘리 부르는 맛쿤은 긔엽긔 'ㅅ'


17. Battle Communication!!



18. Crest of Z's <밴드소개>
- 이 곡을 필두로 드디어 지옥구간 시작. 이제 목을 버릴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옥구간에 들어간 잼프 멤버들은... 다른 말 필요없고, 정말 멋졌습니다.
열창하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니 이것이 잼 프로젝트의 진가라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19. SEVENTH EXPLOSION


20. MC-4
- 어떤 곡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노래 도중에 후쿠야마 씨와 키타다니 씨의 교통사고(...)도 한 번 있었습니다.
설마 이것도 퍼포먼스? -_-a


21. TRANSFORMERS EVO. <타월사용>
- 이 곡 하나를 위해 거금 2만원을 들여 머플러 타월을 구입했습니다. [......]
대신 타월 퍼포먼스의 포스는 작년의 타월곡이었던 NEW GENERATION 쪽이 더 강력했던 것 같습니다.


22. 레스큐 파이어(レスキューファイアー)
- 레스큐 화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젠 여한이 없어 ;ㅁ;

뛰기는 한참 전부터 뛰었지만 레스큐 파이어의 못토못토 파트에서는 거의 날아오를 기세로 뛰었습니다. 그렇게 뛰면서 소리를 질러도 뻗어버리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였죠.


23. VICTORY
- 전주만 들어가도 손가락이 자동으로 V를 그리게 되는 그 곡.
천여 명이 넘는 관중들이 동시에 손을 치켜들고 V를 그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었습니다. 이것이 라이브의 진미.
이후는 뭐... 설명 생략. 죽어라 소리지르고 죽어라 날았습니다.


24. Break Out
- 구렁이 담 넘어가듯 Rocks로 이어졌습니다. [...]


25. Rocks
- 이 곡의 포인트는 역시 간주 부분의 슈퍼로봇 연타. 연타 때마다 뛰어서 다리 풀리는 줄도 몰랐습니다.
꼭 라이브로 보고싶었던 곡 중 하나였고 그 기대에 걸맞게 엄청난 포스를 자랑했습니다.



~앵콜~
- 잼프의 전매특허 앵콜 사인, "MOTTO! MOTTO!"
이거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
아무튼 죽어라 못토못토를 외치다보니 우리의 형님 누님들이 의상을 굿즈로 갈아입고 다시 나오셨습니다.
다들 티셔츠를 입고 나왔는데 키타다니 씨 혼자 윈드 브레이커를 입고 나왔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지만 그냥 넘어갔는데...

26. 강철의 메시아(鋼の救世主) 
- 한국에서 슈로대 주제가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고려하여 SOULTAKER 대신 들어간 강철의 메시아.
이 곡 하면 생각나는 건 역시 엔도 씨의 미칠듯한 샤우팅, 슈퍼 엔도 타임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STOP THE WARRRRRRRRRRRRRR!!!!!!!!!!!!!!!!!!!!!!!!!!!!!!!!
이게 사람이야 엔도야...


27. MC-5
- 카게야마 씨, 기회가 있다면 작은 라이브 하우스라도 좋으니 어쿠스틱 공연을 하고싶다고 하셨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반대표를 던질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28. HERO
- Only One이 중국 상하이 박람회의 주제가로 쓰였던 곡이기에 한국 공연에서는 Only One보다는 HERO가 더 나았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가사 덕분에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곡 중 하나였기에 이 선택에는 엄지를 치켜올렸습니다.



~W(더블) 앵콜~

29. MC-6
- 노래방으로 화제를 돌리며 노래방 좋아하냐고 묻는 카게야마 씨. 그리고 노래방에서 잼프 노래도 부르냐고 묻습니다.
어이쿠, 당연한 말씀을. 그리하여 다같이 불러보자고 하며 전주로 연결시킨 곡은...


30. GONG(1절)~SKILL
- GONG이 1절 사이즈로 축소된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연결될 줄은 몰랐습니다.
일반적인 반주가 아닌 드럼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끌고 올라가는 행진곡 스타일의 반주로 천천히 관객들을 유도합니다.
이 때 모든 관중들이 소리높여 부르는 GONG은 여태까지의 어떤 GONG보다도 위엄이 넘쳤습니다.

비록 GONG의 매력인 화려한 일렉트릭 기타를 맛볼 수 없었고 1절 사이즈로 끝난 것은 아쉬웠지만 이번의 방식도 라이브 공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묘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곡은...

- 이 곡이 나오지 않고서 잼프의 공연을 봤다고 할 수 없는 노릇. 드디어 나오셨습니다. SKILL!!!
마지막 곡은 발라드 곡이기에 불타오를 수 있는 곡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그야말로 남은 체력을 모두 끌어올려 불태우기 시작했습니다. I can fly! You can fly! We can fly! MOTTO MOTTO!!!!!!

......가사 그대로 천여 명이 넘는 관중들이 한꺼번에 날았습니다. 공연장 안 무너진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
점프 못 한 2층 관객들은 좀 아쉬웠을 듯 합니다. 1층은 그야말로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 언젠가부터 SKILL 라이브의 감초가 된 키타다니 씨, 통칭 다니 부장.
키타다니 씨 혼자 입고있던 윈드 브레이커를 벗고 안에 입은 티셔츠를 공개하는 순간, 모든 관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앞면 : 부 장
뒷면 : 막 걸 리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개그 전담 다니 부장님 아니랄까봐... ;ㅁ;
블로그 만들고 처음으로 초성체 남발했습니다. 그래도 이거 말고는 도저히 표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부장님 타임에는 여태까지 왜 안 나오나 했던 막걸리! 콜과 의외의 콜이었던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그리고 한국의 유행어라면서 배워온 게... "똑바로 해 이것들아!"

아... 다니 부장님... ;ㅁ;


- 안전 문제 때문인지 예전 공연들처럼 미칠듯한 못토못토 연타는 올해 공연에서는 횟수가 확 줄었습니다.
아무래도 붕괴 위험(...)이 있는 공연장이다보니 잼프 쪽에서 자제를 한 듯 합니다.


31. MC-7
- SKILL에서 사실상 모든 체력을 소모하고 거의 정신줄 끊기기 직전이었던지라 이 때의 MC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OTL 


32. KI・ZU・NA
- 마지막 곡. 그런데 제가 이 곡의 가사를 거의 못 외워서(...) 차분하게 네온등 흔들면서 감상.
덕분에 마지막에는 잼프의 가창력을 돼새김질하면서 혈기 넘쳤던 공연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공연 마지막에 밝히는 사실, 잼프의 음반 레이블인 란티스의 사장님이 한국공연 보러 오셨다고 합니다. [........]
란티스 사장님, 처음에는 만석이 되지 않은 공연장에 식겁하셨을테고 나중에는 미쳐 날뛰는(...) 한국 관객에 식겁하셨을 듯.


< THE END>


- 이리하여 3년을 기다려왔던 잼프의 라이브 공연이 끝났습니다.
비록 스탠딩 공연에 적합하지 않은 공연장이었고 음향시설도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잼프의 열창과 관객들의 혈기가 어우러져 그 어떤 공연보다도 뜨겁고 격렬한 공연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도 여운이 남아 한동안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잼 프로젝트의 진가는 라이브에 있고 잼 프로젝트의 라이브를 경험해보지 않고 잼 프로젝트를 논하지 말라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그제서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이번 공연의 흥분과 감동, 쉽게 잊지 못할 겁니다.


- 3시간 가량 날뛰느라 흠뻑 젖은 티셔츠를 갈아입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화장실에는 옷을 갈아입기 위한 인파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


- 공연이 끝난 후 일본인 원정대들이 모여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셔터 누르기 전에 일본어로 "한국인도 오세요!"라고 말하는 일본인들.
[그렇게 말해도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한 건지... 결국 다들 알아들었지만요. -_-]
처음에는 주저하다가 어떤 한국인 용자분께서 일본인 대열에 합류. 그 뒤로 여러 한국인들이 대열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도. [...]

아마 어느 일본인의 카메라에 제가 찍혀있을 겁니다. 그 사진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저도 모릅니다.
그 사진을 찍고 나니 이젠 누가 일본인인지 누가 한국인인지 구분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

 
-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도 목의 통증이 가시질 않습니다. 그야말로 목에 피가 날 기세로 질러댔기 때문인지...


- 굿즈 비용으로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이 털렸기에 9월 초인데 벌써부터 생활비 걱정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_-;;;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