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pad2010. 3. 5. 16:13
2010년 겨울 원더 페스티벌(이하 WF) 소식이 하나둘 들려올 즈음, 매번 입 벌어지는 한정판으로 오덕들을 파산신의 앞으로 인도했던 굿스마일 컴퍼니(이하 GSC)에서는 또 한 번의 피튀기는 전쟁을 예고했습니다.

GSC의 주요 밥줄 중 하나인 넨도로이드 시리즈의 한정판 두 가지가 공개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유키미쿠입니다.



유키미쿠는 2010년 2월 초에 열린 61회 삿포로 눈축제에서 미쿠의 눈 조각상이 세워지는 것을 기념하는 한정판입니다.

이름부터 눈을 뜻하는 雪(ゆき, 유키)+ミク=유키미쿠(雪ミク). 이 한정판 발매와 더불어 미쿠의 친정(.......)인 크립톤에서는 프로젝트 디바의 아케이드 이식판 판촉행사, 기념공연 등을 했다고 하죠.
크립톤의 본사가 삿포로에 위치하고 있기에 이걸 계기로 대놓고 축제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한 듯 합니다. 눈 축제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물건너 사는 사람들까지 유키미쿠 덕에 이 축제를 알게 되었으니 어찌 보면 나름 성공한 콜라보레이션입니다.


DTM 프로그램의 마스코트로 시작한 미쿠이지만 그 입지는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지역의 명물 수준에 오른 듯 합니다.
아니, 그 전에 니코동의 명물이기도 하지만...-_-





참고자료. 제작중인 미쿠 눈 조각상 사진입니다. 넨도로이드 미쿠를 그대로 확대한 듯한 조형입죠.


다시 넨도로이드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한정판 유키미쿠는 삿포로 눈축제 행사장에서 선행판매하고 며칠 뒤에 열린 겨울WF에서도 GSC 부스에서도 판매하였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통신판매로 삿포로 눈 축제 수주분량과 겨울WF 수주분량을 각각 주문받았습니다. 이 중에서 눈 축제 물량은 2월 말 출고, 겨울WF 물량은 6월 중 출고로 예정되었습니다. 국내 샵에서는 6월 출고분을 예약받았죠.

기존의 WF 한정판에 비해 유통 경로가 다양하기에 풀린 수량도 많을 걸로 추정되지만...


샘플사진이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며 예약전쟁을 예고했었기에 저의 경우 일찌감치 대행업체에 의뢰해서 눈 축제 물량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소장, 보험 등의 이유로 국내 샵에서 WF 물량도 주문했습니다.


......주문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국내 샵에서는 진짜 전쟁이었습니다. 1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모든 것이 끝나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이리하여 유키미쿠 2체를 구입하게 되고 그 중 눈 축제 물량을 지금 받게 되었습니다.





박스 샷. 박스 디자인, 내용물의 구성 등은 기존에 발매된 넨도로이드 미쿠(이하 넨도 미쿠)와 동일합니다.
그 대신 유키미쿠의 이미지 컬러에 맞게 색상이 변경되었으며 문구도 약간 수정되었죠.

메인 문구는 <스노우 페어리계 액션 피규어♪>, <유명하고 꿈 같은 버츄얼 싱어♪>. 변경된 단어 덕에 해석이 꽤 난해합니다. -_-





박스에서 나온 유키미쿠. 그야말로 스노우 페어리(snow fairy : 눈의 요정)입니다. ;ㅁ;

기본적으로는 조형의 변화 없이 색상만 변화를 준 색놀이 한정판이지만 기존의 넨도 미쿠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입니다.
넨도 미쿠가 살인적인 귀여움을 어필했다면 유키미쿠는 차갑고도 귀여운 미인의 인상입니다.

마치 손 위에 올려두면 녹아버릴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요.





뒷모습. 도색이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넨도 미쿠와의 차이점은 없습니다. 허리 대신 스커트를 받치는 구형 스탠드도 여전.





클로즈 업...이라고 하고 싶지만 카메라의 한계입니다. OTL

보통 한정판이라고 하면 표정 변경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유키미쿠는 딱히 변경된 표정은 없습니다. 그 대신 눈동자와 눈썹의 색이 전체적인 이미지 컬러에 맞춰 파란색으로 변경되었지요.


그동안 써오던 미놀타 A200이 수리센터에 들어간 바람에 친척의 카메라인 후지 E900을 빌려서 촬영했는데...
E900의 매크로 성능이 예상을 벗어난 수준이라 촬영하는 데에 꽤나 애먹었습니다. 의도한 대로 나와주지 않은 사진도 많구요.
수리센터에서 A200이 복귀하는대로 재촬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될 지는 의문입니다.





머리카락의 경우 파란색 그라데이션+펄 코팅으로 도색되어 있습니다.

펄 코팅의 경우 크롬처럼 반짝이는 광택은 아니고 반광 도장보다는 약간 더 빛나는 약한 유광입니다. 샘플사진의 투명한 광택과는 살짝 거리가 있기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유키미쿠를 기대하고 주문하셨다면 약간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대신 펄 코팅의 특성상 은은하게 녹아드는 광택이 일품입니다. 오히려 유키미쿠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이런 은은한 광택이 더 어울리지요. 사진 실력이 후달려서 그 느낌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머리카락의 눈 결정 프린트는 금속성 실버 도장을 사용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반짝임의 정도가 다릅니다.


......안타깝게도 앞머리 쪽에 꽤 티가 많이 나는 흠집이 있습니다만 레드 썬 걸면 덮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사태를 예상해서 WF 물량을 확보한 것이기도 하구요. [...]





상의의 경우 흰색을 베이스로 엷은 파란색의 그라데이션이 들어갔습니다. 디테일 수준은 넨도 미쿠와 동일합니다.

팔토시, 스커트, 오버니삭스, 넥타이의 눈 결정 프린트는 머리카락의 눈 결정과 마찬가지로 실버 도장으로 마감되었습니다.
다만 이 실버 도장이 스크래치에 약한지 제 것은 처음부터 스커트와 오버니삭스에 흠집이 생긴 상태였습니다. OTL





트윈테일의 경우 파란색 ABS 클리어 파츠 위에 앞머리와 동일한 도장기법을 적용했습니다. 머리카락 끝단에는 도색이 되지 않아 클리어 특유의 투명함이 느껴집니다. 다만 파츠 자체의 투명도가 떨어지는 편이라 대놓고 투명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이 한정판을 기획하면서 가장 공들인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사진보다는 실물로 봐야 그 진가가 느껴집니다.

덧붙여 넨도로이드 시리즈에 클리어 파츠가 들어간 것은 유키미쿠가 최초라고 합니다.





통상판 넨도 미쿠와의 비교. 조형 변경 없이 색상만 바뀐 컬러 배리에이션으로 쉽게 제작할 수 있고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유형의 한정판이지만 유키미쿠는 색상 변경만으로도 통상판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통상판과 조형은 동일하지만 구성 면에서는 큰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트윈테일의 재질이 바로 그것인데 넨도 미쿠의 경우 조인트를 제외하고는 본체와 동일한 PVC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유키미쿠의 경우 클리어 구현을 위해 ABS 재질로 변경되었지요. 이 차이점은 의외로 크게 작용합니다.

동일한 조형에서는 ABS가 PVC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트윈테일의 가동이 한결 자유로워집니다. 넨도 미쿠의 경우 트윈테일의 가동 자체는 자유롭지만 무게 때문에 고정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었죠.
참고로 한정판으로 발매된 넨도 미쿠 RQ버전도 ABS 재질의 트윈테일이 적용되었습니다.


앞에서 넨도 미쿠와 유키미쿠의 내용물 구성이 동일하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는 건...




이 표정도 당연히 들어있습니다. -ㅁ-
미쿠 특유의 깜찍함이 철철 넘쳐흐르는 표정이죠. 노래하는 포즈를 위한 굽힌 팔과 굽힌 다리도 여전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왜 안 부르나 했다."

또다른 미쿠, 하츄네 미쿠도 여전히 건재합니다. -ㅁ-;
하츄네의 앞머리도 그라데이션+펄 코팅+실버 도장의 고품질 사양입니다.

그리고... 미쿠의 상징인 대파는 놀랍게도 클리어 파츠+그라데이션 도색이 되어 있습니다. -_-;;;;;;;;
쓸데없이 멋진 잉여력 철철 넘치는 대파입니다. 공식 명칭은 이름하야 냉동대파.
[대파를 얼리면 파란색을 띄면서 투명하게 변합니다. 이것이 GSC의 생명공학!]





일단 기본설명 끝. 여기서부터는 유키미쿠님의 자태를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앍

그나저나 사진 편집하면서 새삼 느낀 건데 얼굴에 그림자가 꽤 많이 집니다. OTL
이래서 조명 배치가 좋아야 하거늘... 조명이라고는 탁상용 스탠드 하나가 전부라 이건 기술적 한계인 듯 합니다. 젠장-_- 









트윈테일이 ABS로 변경되었기에 가능한 포즈. 넨도 미쿠는 이렇게 모양을 잡아두면 금방 축 처져버립니다.

덧붙여 카메라 변경에 따른 배경처리 에러가 드러나는 사진 중 하나입니다. 무슨 놈의 카메라가 광각에서만 접사가 되냐... ;ㅁ;
기존에 사용하던 4절 배경지보다 훨씬 더 큰 2절 배경지를 사용하는데도 배경지가 화면을 전부 커버하지 못합니다. OTL





































미쿠+미쿠. 합쳐서 미쿠미쿠. 이것이 바로 세상의 진리입니다.

두 아이 모두 깜찍발랄의 절정을 달립니다. 현지와 물건너 동네를 가리지 않는 폭풍품절 전설의 주인공 답습니다.
오죽하면 넨도 미쿠 물량은 블랙홀로 빨려들어간다는 말이...-_-;;;





화분 장식용으로 쓰는 아크릴 조각을 배경소품으로 사용해봤습니다.

일본의 리뷰 사이트에서 이걸 소품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고 감명받아서 따라해봤는데...
어째 생각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닙니다. 역시 바닥에 라이트박스가 없어서 그런가...-┏

































언니와 동생. 둘 다 대파를 좋아하는 걸 보니 집안 내력인 것 같습니다.
푸치 버전 유키미쿠가 먼저 출시되긴 했지만 확보에는 실패했는데 이 사진을 찍고보니 새삼 구해두지 않은 것이 후회됩니다.





색놀이 한정판은 성의 없는 우려먹기라는 편견을 깨끗하게 날려버린 유키미쿠. 미쿠미쿠의 승리입니다.




이쯤에서 간단 정리.

▶ 장점 : 유키미쿠가 미쿠미쿠합니다.
▶ 단점 : 가격이 미쿠미쿠합니다.


.......농담 따먹기 수준이긴 하지만 실제로 저게 맞기도 합니다. [...]

기본 소체가 워낙 귀엽게 잘 만들어졌고 여기에 고품질 도색까지 더했으니 실물로 봤을 때의 느낌은 귀여움 그 이상입니다.
미쿠의 귀여움이 통상판에 비해 전혀 줄지 않았고 눈이라는 소재 덕에 차가운 이미지 컬러를 사용했기에 기존의 미쿠에게서는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차분한 미인의 이미지가 더해져 통상판 이상으로 매력적인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다만 도장 기법의 어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급하게 찍어낸 후유증인지 전체적인 품질은 통상판보다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마감 품질은 통상판보다 살짝 떨어진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주문한 분들은 대부분 6월에 출고되는 WF 물량이 투입되기에 6월 말에서 7월 정도면 본격적으로 유키미쿠가 한국에 도착할 겁니다. 그 때가 되면 유키미쿠의 마력에 빠지는 분들이 하나둘 늘어날 거라 장담합니다. -_-a


여태까지 여러 한정판을 구입했지만 오랜만에 한정판의 가치를 제대로 만끽했습니다. 단순한 색칠놀이가 아니에요. -ㅁ-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