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ing terr.2010. 1. 20. 14:14

지난 주 화요일부터 어제까지 대략 1주일 가량 PC방 알바를 했습니다.
어째서 어정쩡하게 1주일인가 하면...


HDD 관련 포스트에서 몇 번 언급했었던, 아는 분이 운영하는 PC방에서 주간 알바생이 1주일간 자리를 비운다고 해서 1주일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마침 전역 후 2주 가량은 계획 없이 쉬기로 했었기에 스케줄은 없는 상태. 처음에는 '전역한 지 얼마 되었다고 벌써 일이냐...'라는 생각이었지만 부탁이기도 하고 노는 시간 썩혀서 뭐하나 해서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아는 분이 운영하는 PC방이라서 그런지 일은 수월하다못해 농땡이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군용어로는 망고 혹은 땡보.

돈 받아먹기 미안할 정도의 레벨이었습니다. -_-; 알바생을 고용하는 이유도 일을 시킨다기보다는 사장이 자리를 비울 때 카운터를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는 수준이었죠. 하는 일이라고는 계산, 테이블 청소, 서빙 정도...

하지만 망고에 가까운 알바라도 고역이 하나 있었으니...



비흡연자 알바에게 흡연구역은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칸막이+에어커튼으로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을 갈라놔도 금연구역에서 1시간 이상 머물면 옷에 담배냄새가 배는(......) PC방의 특성상 내부 공기가 매우 탁하고 흡연구역은 가스실이나 다름없습니다.


금연구역 뿐만 아니라 흡연구역에서도 일을 해야 하는 알바의 특성상 본의아니게 흡연구역에 자주 드나들게 되는데...
제가 비흡연자이다보니 이놈의 흡연구역에 들어갈 때마다 신체에 이상반응이 생깁니다.
[액면가로는 콧구멍으로 담배 한 갑을 피울 수 있을 것 같이 생긴 리츠지만 이래뵈도 비흡연입니다. -_-]




목이 따갑고 가래가 끓는 것은 기본, 가끔씩 현기증까지 나기도 합니다.

흡연구역에서 어느정도 머물었을 경우 건물 밖에 나가서 찬바람을 쐬고 들어와야 할 지경이었죠. 도대체 흡연자들은 그런 가스실에서 몇 시간을 어떻게 꿈쩍도 않고 버틸 수 있는지 진심으로 의문이 들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산업단지에서 1개월 가량 알바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는 현장에서 쇳가루와 용접가스 등을 본의아니게 자주 마시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 때는 숨이 막힌다는 생각까지는 한 적이 없었건만...



흡연구역에서의 최종보스는 다름아닌 재떨이.

이 재떨이를 치울 때가 가장 고역입니다. 특히 재떨이인지 가래떨이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가래가 가득 담긴 재떨이는 더러움을 넘어 혐오감을 유발합니다. 이런 재떨이를 볼 때마다 속에서 구토가 올라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구토가 목구멍 아래까지 올라온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실제로 토하지는 않았습니다. (..........)]






자신의 건강 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 금연합시다.





- PC방에서 손님들이 저를 부를 때의 칭호는 대부분 '아저씨'입니다.
나이 스물 셋에 아저씨 소리 듣는 게 유쾌하지는 않지만 군대에서도 서로 다른 포대의 병사에게는 아저씨라고 불렀던지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레벨입니다. 현역 또는 예비역이라면 공감하실 듯.
[아마 스물 셋의 여자에게 아줌마라고 불렀다가는 살해당하겠죠. (.........)]


근데... 아저씨도 모자라서 '삼촌'이라고 보르는 사람까지 등장했습니다. 척 봐도 저보다 나이 많게 생긴 사람이... -┏
웬지 식당 등지에서 '이모'로 불리는 아주머니들과 비슷한 레벨의 나이대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_-



어제는 살짝 기분 묘해지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20대 초중반으로 추정되는 아가씨가 PC방에 급하게 뛰어들면서 대뜸 카운터 위치를 찾더니 저를 보고...

"아저씨!   ......어, 아저씨 아니네? -_-; 미안해요." 이 때의 말투와 표정에는 당혹감이 묻어났습니다.




........알바 1주일만에 저를 아저씨로 보지 않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여자사람이... ;ㅁ;







- 요건 알바 시작하기 직전의 이야기입니다.

DVD-R을 구입하러 집을 나섰다가 허기가 져서 인근 맥도날드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가 대략 오후 3시 반이었나... 점심시간이 지나서 매장은 한산한 상태였습니다.


주문대를 보니 알바 두 명이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딱 보니 고참 알바와 신입 알바입니다.
고참이 신입에게 계산법, 인사법 등을 이것저것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신입은 그 날이 처음인 듯 합니다.


느릿느릿 주문대에 접근했습니다. 그러자 고참이 신입에게 주문을 받아보라고 시키더군요.

...예상대로 신입 알바 아가씨, 적잖이 버벅입니다. 리츠놈처럼 얼굴에 철판 깔아본 적이 없을테니.


근데, 이 버벅거리는 게 무진장 귀여웠습니다. -_-;;;
신입 알바생이 꽤 귀엽게 생긴 편이었는데 여기에 긴장해서 말까지 버벅거리니까 그렇게 귀엽게 보일 수가 없더군요.
제가 손님 입장인데도 웬지 도와주고픈 의욕이 마구 솟아나는 것이 마치 도짓코 모에를 현실에서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설명하는 짤방


실례인 걸 알지만 주문 끝에 이르러서는 스멀스멀 올라가는 입꼬리를 진정시키느라 애썼습니다.
이 블로그에 자주 드나드는 분이라면 아시다시피 리츠놈은 귀여움에는 사족을 못 씁니다.

...문제는 그 고참도 피식거리면서 웃음을 참더군요. [..........................................]


제가 작업기술(......)이 있었다면 작업을 걸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그 쪽 방면 지식은 0에 한없이 수렴하는지라...



근데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알바생의 성별을 남자로 바꾼다면? 그리고 비주얼이 저와 비슷한 레벨이라면?

아마 속에서 '뭐야 저 x끼.'를 시작으로 온갖 육두문자가 돌아다녔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



귀여우면 모든 것이 용서됩니다. [......뭔가 틀렸지만 설득력 있어........]





- 최근 1주 간 블로그의 방문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딱 1월 12일을 기점으로 방문자 수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파워유저도 아닌 허름한 블로그에 뭐 볼 게 있다고...





혹시나 싶어 검색키워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






무언가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레스큐 파이어의 더빙판 관련 포스트 하나가 엄청난 낚시나비효과를 불러오고 있었습니다.

레스큐 파이어의 국내 방영효과가 크긴 큰 모양입니다. 관련 포스트 딱 하나 올라갔는데도 저 정도의 결과라면...-┏
아무래도 주 시청자층으로 추정되는 초딩들이 방학 시즌이었다는 점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빙판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는 사례도 캐치된 걸 보면 꼭 초딩들만 찾는 건 아닌 듯 하지만요.]


...정작 저는 1화 시청 이후로는 알바 근무시간과 방영시간이 겹쳐서 못 보고있는데 말이죠.

제 포스트가 피드백되어 더빙의 품질이 나아지기를 희망하지만... 그렇게 되었을지는 의문입니다.




가면 갈수록 본업인 구조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레스큐 비클...-_-



오래간만의 포스트입니다만 영양가는 그다지 없는 듯 해서 낭패입니다. [.......]
Posted by Litz Bl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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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저씨 소리는 양반이죠."야!" 라던가.. 반말 찍찎싸는넘들은 그냥 선로에 밀어버리고 싶을정도.
    공익실에서밖에 담배를 못피워서 그 좁은데서 담배연기에 쩔어사는것도 곤욕이고... ;ㅁ;

    저도 여러모로 3D"업종"네요. ㅇㅇ ㅋㅋㅋㅋㅋ

    2010.01.23 0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로드롤러로 민다

    레스큐 파이어는 누구나가 알고있는 선망의 것이군요(?)

    2010.01.25 16:11 [ ADDR : EDIT/ DEL : REPLY ]
    • "폭렬적으로 진화하라!"

      사실 특촬물 자체의 요소만으로는 다른 특촬물에 비해 밀리지만(싸구려틱한 슈트라거나-_-) 시나리오 자체의 혈기와 미친 CG 퀄리티 덕분에 국내 방영 이전부터 여러 분야의 오덕(...)들이 이 작품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도 국내 방영 이전부터 알고있던 케이스입니다.

      2010.01.26 16:04 신고 [ ADDR : EDIT/ DEL ]
  3. 로드롤러로 민다

    리츠님 트위터 follow인가 해봤습니다 다시 follow인가 어쨌든 복잡한 그거 친추라고 해야하나... 부탁드립니다 roadrollers로 해놨을껍니다 아마

    2010.02.04 19:54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트위터를 하긴 해야되는데 아직까지 사용법을 제대로 몰라서 골룸입니다. -┏;

      2010.02.06 10:1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