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mobile garage2015. 4. 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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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한국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 서울모터쇼

작년에 개최된 부산국제모터쇼의 바통을 이어받아 2015년에는 서울에서 모터쇼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실제 개최지는 서울에서 거리가 꽤 먼 경기도 고양시의 전시장인 킨텍스이지만 공식명칭으로 서울이라고 우기고 있으니 그러려니 합시다. 거대한 자동차 영업장이라는 평을 받는 부산국제모터쇼와는 달리 그래도 매년 어느정도의 볼거리를 보장해주는 행사이지만 울산에 거주하는 제 입장에서는 한 번 찾아가보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리스크를 안겨주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여러가지 이유가 겹쳐 평일 하루를 비우고 원정을 떠났습니다. 이런 종류의 행사를 관람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말에는 무지막지한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자동차를 관람하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죠. 다들 왜 그렇게 사은품에 관심들이 많은지 원...



평일에 모터쇼를 관람할 수 있는 드문 기회였기에 작정하고 새벽에 출발했으나... 시외버스 시간표가 꼬인 것이 화근이 되어 빵 한 조각과 우유 한 곽만 먹고 쉬지 않고 달렸음에도 정작 킨텍스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 반을 넘겨서였습니다. 승용차로는 접근성이 꽤 괜찮다고 알려진 킨텍스였지만 지하철과 시내버스로만 찾아가기에는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그러고보니 2011년에는 학교 버스로 갔었지...


공식적으로는 오후 8시 폐장이지만 실질적인 폐장시간은 30분 더 빨랐기 때문에 1전시장과 2전시장 간의 이동시간을 제외한 실질적인 관람시간은 고작 4시간 반, 보려고 점찍어둔 차는 많고 시간은 빠듯하기에 짧은 다리로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평온한 전시장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여러분은 지금 속고 계십니다.


그런데 평일에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답니까. 단체 관람객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반 관람객 인파도 만만치 않았는데 이 많은 사람들이 전부 모터쇼 보려고 휴가라도 낸 걸까요. 프레스데이처럼 편하게 사진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완벽한 오산이었습니다. 평일도 이 정도인데 주말이라면... 어우.




#1. 서울모터쇼,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한국 최대의 컨벤션 센터를 꼽자면 아무래도 서울의 코엑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실제로도 단일 전시장으로서의 가용면적은 코엑스가 가장 넓습니다. 하지만 킨텍스의 1전시장과 2전시장을 합치면 가용면적으로 한국 최대가 됩니다. 이번 모터쇼의 경우 두 전시장을 모두 활용하면서 관람에 필요한 체력 부담이 꽤 커졌습니다. 두 전시장 간의 거리가 만만치 않거든요. 동아오츠카가 이걸 노리고 전시장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를 잡고 오로나민C 판촉행사를 했는데 점심을 거르다시피 했던 탓에 한 병 받아마시니 무슨 포션 마신 것처럼 정신이 잠시 번쩍 들더군요. 당분 만세.


사진의 분량이 많기 때문에 본문은 두 파트로 분할했습니다. 아래의 접기 링크를 눌러서 본문을 펼칠 수 있습니다.

※ 제조사 및 차종 정렬 순서는 작성 편의에 따른 철저한 임의입니다.







#2. 올해의 서울모터쇼가 남긴 과제

- 한국에서 열리는 양대 모터쇼인 서울모터쇼와 부산국제모터쇼는 공통된 딜레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개최시기 근처에 다른 국가에서 모터쇼를 열었거나 열고 있다는 것이죠. 서울모터쇼는 미국의 북미국제오토쇼(舊 디트로이트 오토쇼), 부산국제모터쇼는 중국의 베이징 모터쇼와 개최시기가 겹칩니다. 문제라면 이 두 해외 모터쇼의 개최지가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인만큼 한국의 모터쇼에 비해 주목도가 비교조차 민망할만큼 높다는 것이죠. 당연히 한국 제조사들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 쪽의 전시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전 부스를 통틀어 달랑 3종, 그나마 하나는 기존 모델의 디젤 버전을 월드 프리미어로 내세웠던 작년의 부산모터쇼보다는 사정이 훨씬 나았지만 올해 역시 한국 제조사들만 월드 프리미어를 공개했습니다. 모터쇼의 주목도를 결정하는 월드 프리미어를 해외 제조사가 출품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시각으로 보는 한국 모터쇼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죠. 대형 해외 모터쇼와 맞서 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개최시기를 변경해서 정면승부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무래도 한국 모터쇼는 해외에서 총력전을 다하고 쉬어가는 곳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거든요. 한국 제조사들은 이 쪽이 홈 그라운드이니만큼 그래도 태도가 다르지만요.


- 매년 불거지는 문제인 컴패니언 모델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은 올해도 피해가지 못한 듯 합니다. 모터쇼 갔다왔다고 말하면 주변 사람들이 "자동차 찍어왔냐?"보다는 "레이싱걸 찍어왔냐?"를 먼저 묻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보면 적어도 한국에서는 모터쇼와 컴패니언 모델을 떼놓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시기상조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컴패니언 모델 없이도 성공적으로 부스를 운영한 회사도 몇 군데 있지만 이 쪽은 주로 이름값 자체가 무기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죠.


모터쇼에서 컴패니언 모델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거의 공통적으로 "모델이 자동차 보는 것을 방해한다."입니다. 정확히는 모델이 방해한다기 보다는 모델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백통 카메라 부대들이 관람의 방해요소로 작용하죠. 개인적으로는 컴패니언 모델의 기용을 찬성합니다만 컴패니언 모델이 자동차와 겉돌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자동차는 뒷전으로 두고 스스로를 돋보이려고 노력하는 모델이 몇 명& 보이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물론 그 공존을 위한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이상, 2015 서울모터쇼 관람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포스트를 적고 있는 와중에도 관람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