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pad2014. 4. 8. 00:34


반다이에게 RX-78 건담이 있다면 굿스마일에게는 CV01 하츠네 미쿠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쿠는 굿스마일 패밀리*1의 시그너처 캐릭터이자 굿스마일 컴퍼니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돈줄(...)로 자리잡았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미쿠 피규어의 역사가 곧 굿스마일 피규어의 역사라고 해도 아주 농담으로만 들리지는 않죠.


[*1 굿스마일 패밀리 : 굿스마일 컴퍼니를 주축으로 상호간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피규어 제조사들의 연합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피그마의 제조사인 맥스팩토리 또한 굿스마일 패밀리의 일원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굿스마일 패밀리의 주요 브랜드인 피그마와 넨도로이드의 기념비적인 100번대 모델은 대부분 미쿠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만 봐도 굿스마일 패밀리가 미쿠를 밀어주는 정도는 각별합니다. 신제품정보와 판매차트를 보면 미쿠가 굿스마일을 먹여살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지만 역으로 굿스마일 컴퍼니의 꾸준한 지원사격 덕분에 미쿠가 정상궤도에 쉽게 오를 수 있었고 보컬로이드 판이 하향세를 타는 현재에도 미쿠가 캐릭터로서의 세일즈파워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이른바 공생관계라는 거죠.


이러한 굿스마일과 미쿠의 모회사인 크립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꽤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출범되었습니다. 이타샤(痛車; 만화, 게임 등의 캐릭터 데칼로 장식한 자동차) 관련용품을 만들면서 카 레이서의 스폰서를 맡던 굿스마일 컴퍼니의 자회사인 굿스마일 레이싱이 직접 슈퍼GT 레이싱 팀의 메인 스폰서로 나서면서 팀의 마스코트로 미쿠를 앞세운 것이 이름하야 <하츠네 미쿠 GT Project>, 바로 '레이싱 미쿠'(출범 당시에는 '미쿠 RQ') 프랜차이즈의 시작입니다. 이게 2008년의 일이었죠.


프로젝트가 출범한 지 햇수로 6년차, '덕후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뻘짓'이라는 세간의 비웃음과 함께 시작했던 이 프로젝트는 2011년 시즌에 GT300 클래스 챔피언을 찍으면서 관련 업계의 모두를 놀라게 합니다. 그리고 2014년 현재는 무시할 수 없는 강팀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죠.


이번에도 머릿말 분량 줄이기에 실패한 리뷰, 지금부터 속행합니다. 못다한 이야기는 리뷰 곳곳에 뿌리도록 하죠.

리뷰 소재의 특성상 슈퍼GT에 얽힌 이야기가 종종 언급될텐데 이 부분은 아래에 링크를 걸어둔 전작들의 리뷰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리뷰/피규어] figma No.SP-036 - 레이싱 미쿠 2011 첫 우승 기념 ver.

[리뷰/피규어] figma No.SP-045 - 레이싱 미쿠 2012 ver.





▶ figma No.SP-049 - 레이싱 미쿠 2013 ver. (レーシングミク 2013 ver.)


정규 라인업 200번인 하츠네 미쿠 2.0 버전을 기점으로 새로 디자인된 패키지가 적용되었습니다. 다만 신형 패키지에 와서도 맥스팩토리의 로고가 굿스마일 레이싱의 로고로 대체되는 전통은 유지되고 있군요. 꽤 직관적이고 멋드러진 구성이지만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는 면에 대해서는 구형보다 좀 심심한 편입니다.





패키지 후면은 항상 그렇듯이 공식 작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레이싱 미쿠의 피규어 중 넨도로이드와 피그마는 개인 스폰서 패키지의 특전으로만 판매됩니다. 따라서 스폰서 비용이 상품가에 포함되기 때문에 가성비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것이 레이싱 미쿠 시리즈의 공통점입니다. 이전 리뷰에서는 패키지에 포함되는 다른 상품들도 소개했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폰서 패키지를 제외한 피그마 패키지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그마 본체

- 스탠드 (가동암, 하판, 추가 고정핀)

- 파라솔 2개 (접은 형태, 펼친 형태+스티커)

- 그리드 보드

- 우승 트로피 2개

- 교환용 표정파츠×1

- 교환용 손 4세트+1개

- 파츠 보관용 지퍼백 (사진에서는 생략)


추가 표정이 딱 하나에다 매년 우려먹는 파라솔 세트는 레이싱 미쿠의 전통이니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오래간만에 대형 소품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트로피는 블리스터가 아닌 특전용 소품을 담아주는 검은 비닐봉지에 들어있는데 레이싱 미쿠 2013 버전의 상품정보가 공개될 당시만 해도 2013 시즌의 우승 기록이 없었기 때문에 트로피 자체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고서야 6, 7차전 연속 우승을 하게 되면서 트로피가 부랴부랴 추가되었죠.





그럼 이쯤에서 캐릭터 소개를 하고 넘어갑시다. 2013 시즌의 레이싱 미쿠 공식 일러스트는 위와 같고 일러스트의 출처는 미카탄 블로그(現 카호땅 블로그)[링크]입니다.


상당히 성숙한 이미지였던 2011 시즌, 발랄한 로리 꼬맹이였던 2012 시즌과는 달리 2013 시즌의 레이싱 미쿠는 두 전작들의 중간 정도에 걸친 모습입니다. 2012 시즌과 마찬가지로 두 명의 디자이너가 합작한 캐릭터 디자인인데 캐릭터는 saitom 씨, 의상은 시마자키 마리(島崎麻里) 씨가 담당했습니다. 문제는 캐릭터 디자이너인 saitom 씨가 일본에서 에로 그림 장인(......)으로 명성이 높은 일러스트레이터인지라 디자이너 명단이 공개되자마자 많은 신사들이 모니터에 침을 뿜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정면 사진부터. 맥스팩토리가 늘 그래왔듯이 캐릭터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에 필요한 부분을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공식 일러스트에서의 다소 슬렌더한 체형을 제법 그럴 듯하게 잡아내고 있지요. 트윈테일의 볼륨 자체는 전작들과 비교해서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조인트의 배치가 바뀐 덕분에 공간 점유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유로운 편입니다.





측면 사진. 미쿠 피규어의 전매특허가 된 반투명 ABS 소재의 대형 트윈테일은 여기에서도 건재합니다. 그라데이션의 처리와 더불어 여러 조각을 덧대어 풍성함을 살린 조형은 2012 버전과 유사합니다. 그나저나 옆에서 보니 전체적으로 슬림한 몸매에 비해 무언가가 심히 돋보이는군요.





후면 사진. 항상 그렇듯이 스탠드는 뒷태 감상에 방해가 됩니다.





정면 클로즈 업. 기본 표정 파츠를 다루다보면 정면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이상하게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아예 얼굴 조형 자체가 비대칭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니, 오른쪽을 바라보는 표정에 맞게 얼굴 조형이 기울어져 있다는 뜻이죠. 이전까지는 표정 파츠의 조형 차이라고 해봐야 입 모양 정도에 그쳤는데 레이싱 미쿠 2013 버전에서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꽤 놀라운 변화를 보여줍니다. 둘 밖에 없는 표정 파츠라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의미일까요.


트윈테일을 고정하는 조인트의 노출이 대폭 늘어난 대신 트윈테일의 가동폭은 레이싱 미쿠 시리즈 중 가장 크고 자유롭습니다. 덕분에 레이싱 미쿠의 전매특허 아닌 전매특허인 전시공간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으니 일장일단입니다.





2012 시즌과 마찬가지로 머리에 티아라를 올려놓고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티아라보다는 크라운에 좀 더 가까운 모양이군요. 넥타이의 경우 처음에는 불량품이 도착했나 싶어서 뜨끔했는데 알고보니 원래 저렇게 휘어진 것이 정상이었습니다. 넥타이는 연질로 만들어져 있어 부러질 염려는 덜어놔도 좋습니다. 다만 인컴(헤드셋)의 마이크 디자인이 부러지기 쉬운 형태로 되돌아왔기 때문에 표정 파츠를 교체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나저나 몸매에 걸맞지 않게 특정 부분이 심히 우월합니다. 캐릭터 디자이너가 누구였는지를 기억하면 당연한 결과이려나... 그러고보니 가슴에 굿스마일 레이싱의 엠블렘이 빠진 건 레이싱 미쿠 중에서는 처음이군요.


2012 버전과 마찬가지로 가슴과 몸통의 연결이 더블 볼조인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상당히 유연한 가동이 가능합니다. 다만 가동폭은 2012 버전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군요. 역시 가슴이 커서 걸리적거리는 게 맞았어...





기존의 레이싱 미쿠들과는 달리 아예 의상 디자인 단계부터 스탠드 접속부가 될 만한 디테일을 만들어둔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맨살에 구멍 뚫린 것 같은 기존의 스탠드 접속부 특유의 이질감을 크게 덜어냈습니다. 그나저나 2012 버전에서 삭제되었던 '01' 레터링은 팔이 아닌 등에 부활했군요.











몸체의 전체적인 조형은 날씬합니다. 레이싱 미쿠의 역대 의상들 중 정통 레오타드에 가장 가까운 의상으로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레오타드의 특성상 허리와 골반의 굴곡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허리 부근에는 원단의 접힘까지 구현해두었습니다. 다만 허리를 감싸고 있는 투명 연질 스커트 조형물의 경우 고정방식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제품 오차인지 원래 설계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왼쪽 스커트를 고정하는 볼조인트의 고정이 심히 좋지 않아서 툭 하면 빠지기 일쑤입니다.





좌우로 분할된 스커트는 앞면이 볼조인트, 뒷면이 고정핀으로 고정되는 형태입니다. 헌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고정핀 또한 제대로 끼우기가 상당히 힘든 편으로 동봉 설명서의 지시에 따르면 앞면의 볼조인트가 메인이고 고정핀은 보조 역할 정도라 저 고정핀은 큰 기대를 걸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왼쪽 스커트의 경우 볼조인트의 고정이 허당이라 앞뒤 모두 고정이 시원찮아서 스트레스 유발의 일등공신이 됩니다.





가면라이더(...)스러웠던 2012 버전의 부츠와는 달리 꽤 평범한 디자인의 부츠로 돌아왔습니다. 덤으로 가슴에서 생략되었던 굿스마일 레이싱의 엠블렘은 왼쪽 허벅지로 옮겨졌습니다. 발목의 장식은 360도로 회전시킬 수 있는 구성인데 동그란 장식이 아킬레스 건을 향하는 형태가 정석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서 소체 소개 파트의 사진을 통째로 들어내고 재촬영했습니다. 포즈 사진은 다시 찍는 거 포기...-_- 





좌측부터 2011, 2012, 2013 시즌의 레이싱 미쿠들과 피그마의 새로운 클래식인 미쿠 2.0과의 가동성 비교. 2012 버전이 가동성 면에서 발군이었고 2013 버전도 전작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가동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신형 소체를 적용한 미쿠 2.0의 압도적인 가동성은 이길 수가 없군요.


상품 출하는 미쿠 2.0이 더 빨랐지만 제작을 시작한 시기가 2013 버전이 더 빨랐기 때문에 신형 소체를 적용받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레오타드 의상이라 어쩔 수 없이 구형 소체가 적용된 것인지는 2014 버전 피그마가 나오면 판가름이 나올 것 같습니다. 2014 버전의 의상은 레오타드를 넘어 아예 학교수영복 디자인이거든요. -_-





그래도 스커트의 방해를 덜 받기 때문에 이 정도의 발차기 연출은 가능합니다. 전작들과는 달리 핫팬츠가 없는 정통 레오타드 의상이라 허벅지 회전축을 넣을 공간이 없기 때문에 고관절 가동성이 좋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이용한 연출력은 전작들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아이러니합니다.





좌측부터 2012 버전, 2013 버전, 미쿠 2.0의 교환용 표정 파츠입니다.

......이제 피그마는 표정 파츠 호환은 아예 갖다버리기로 작정한 모양이군요. 덤으로 2013 버전이 의외로 상당한 소두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교체한 표정 파츠. 이번에는 확실히 정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표정도 공식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요. 제법 예쁘게 만들어졌지만 가끔 연출을 잘못 하면 미쿠다요(...)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정확히는 이 포즈를 구현하기 위한 표정 파츠입니다. 이게 어디에 써먹는 포즈인가 하니...





바로 이 팀의 머신인 BMW Z4 GT3의 후드를 장식하는 데칼 이미지입니다. 다만 이 사진에서는 후드 데칼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군요. 사진의 출처는 굿스마일 레이싱 공식 페이스북[링크]입니다.


2010 시즌의 포르쉐 911 GT3 R을 제외하면 굿스마일 레이싱의 머신은 줄곧 BMW Z4입니다. 다만 질적으로 따지자면 2011 시즌 이전의 1세대 Z4(E86 Z4 M쿠페)는 레이싱카라고 부르기엔 좀 민망한 물건이었죠. 아무튼 2011 시즌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이타샤 데칼의 2세대(E89) Z4 GT3 사양, 통칭 '미쿠 Z4'는 미쿠와 더불어 이 팀의 또다른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사진에 2013 시즌의 성적이 기록되어 있는데 시즌 중반의 부진과 후반의 급성장이 기묘한 기복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지요.


2011 시즌의 클래스 챔피언이라는 위엄돋는 업적에 힘입어 2012 시즌부터는 BMW 본사 차원에서의 기술지원을 받게 되면서 챔피언 방어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GT300 클래스의 머신 규정 변경이라는 의외의 복병을 얻어맞게 되면서 한 시즌만에 최강자에서 호구로 내려앉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뒤떨어지는 성능을 드라이버의 기량과 감독의 작전으로 만회하기 위해 문자 그대로 눈물나는 분투를 펼쳤지만 결국 최종성적 5위로 전년도 챔피언의 자존심을 겨우 지키는 수준에 만족해야 했죠. 2013 시즌에서는 Z4 GT3에게 불리하게 적용된 규정을 돌파하기 위해 팀의 구조조정과 더불어 5차전에서 BMW에서 파견 나온 기술자가 직접 드라이버로 참전하기로 결정되었는데... 5차전 성적이 왜 저 모양인지는 잠시 후에 설명드리도록 하죠. 





레이싱 미쿠 전통의 소품인 파라솔 2개와 더불어 그리드 보드*2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리드 보드를 보자마자 제설용 넉가래가 생각나는 걸 보니 저도 어쩔 수 없는 야비군 아저씨인 듯 합니다. 트로피는 뜬금없이 2개가 들어있는데 6차전과 7차전을 연속 우승한 진기록*3을 세운 기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 그리드 보드(Grid Board) : 예선전의 성적을 통해 정해진 본선에서의 스타트 포지션(출발지점)을 지시하는 팻말입니다. 덧붙여 이 그리드 보드를 들고있는 레이싱 모델을 '그리드 걸'이라고 부릅니다.]

[*3 슈퍼GT에서는 전회 경기의 우승 머신에게 웨이트 핸디캡(=무게추)이 주어집니다. 따라서 평상시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보니 핸디캡을 먹은 채 우승을 차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취급됩니다.] 





그리드 보드를 이용한 오피셜 포즈. 번호는 2011 시즌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4번입니다. 2012 시즌 때는 2대의 머신을 운영하면서 1호차에는 전년도 챔피언 전용 번호인 0번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2013 시즌에는 0번을 반납하고 다시 4번으로 돌아왔죠. 미쿠를 상징하는 숫자인 39*4가 굿스마일 레이싱에서 여태껏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은 미스터리입니다.


[*4 일본어로 셋(3), 구(9)가 각각 みつ(미쯔), く(쿠)로 읽히는 것을 이용한 언어유희입니다. 한국에서 '8282'라고 쓰고 '빨리빨리'로 읽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죠. 이러한 표기법을 일본에서는 고로아와세(語呂合わせ)라고 합니다.]





오피셜 자세는 보통 그 피규어의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자세입니다. 아무래도 이 자세에서는 어깨에서 허리까지 떨어지는 몸매의 굴곡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지 싶습니다. 다만 제 사진의 경우 목 조인트를 분리해서 교정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 얼굴 각도의 처리가 오피셜에 비해 미흡하다보니 오피셜에서의 도도한 느낌은 좀 떨어지는군요.





그리고 우승 트로피. 2013 시즌에는 트로피를 못 보나 싶었는데 5차전 실격 이후 6차전에서 분노의 질주를 펼친 것인지 뒷심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덤으로 5차전 실격 사유가 좀 뜬금없는데... 5차전 본선에서 2위로 골인했지만 경기 후 차량검사에서 리스트릭터*5 규정 위반으로 실격 처리됩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경기 후 도핑 테스트에 걸려서 실격된 상황이죠.


감독의 해명으로는 리스트릭터를 대회 규정에 맞게 제작하여 설치했지만 폭염 탓에 경기 중 리스트릭터가 파손되어 리스트릭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덤으로 드라이버의 증언에 따르면 5차전 때에는 엔진의 컨디션이 유난히 나빴다고 하는데 이것도 폭염과 관련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5 리스트릭터(restrictor) : 엔진의 흡기량을 제한하는 장치로 소프트웨어적인 제한장치인 리미터와는 달리 하드웨어적으로 엔진의 성능을 직접 제한하는 장치입니다. 자동차와 엔진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알고 계시겠지만 흡기량이 늘어날수록 엔진의 출력이 높아집니다. 리스트릭터는 엔진이 규정된 출력 이상의 흡기량을 요구할 경우 흡기를 막아 엔진을 강제로 셧다운시켜 출력을 제한합니다.]





트로피는 항상 그래왔듯 실제 대회에서 사용하는 트로피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왔습니다. 실물 트로피가 어떻게 생겼냐 하면...





이것이 슈퍼GT 2013 시즌의 GT300 클래스 우승 트로피입니다. 사진 출처는 굿스마일 레이싱의 해외스폰서 접수 페이지[링크]입니다. 피규어화되면서 세부적인 디테일은 생략되었지만 전체적인 형상은 실물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죠. 트로피에 큼지막하게 적힌 '오토박스(AUTOBACS)'는 일본의 자동차 용품 체인점 브랜드로 슈퍼GT의 메인 스폰서이기도 합니다.





레이싱 미쿠에게 빠지지 않는 소품, 파라솔입니다. 미쿠 이미지만 스티커로 처리했던 2012 시즌의 것과는 달리 테두리의 마젠타+사이안 색띠를 제외한 모든 프린트를 스티커로 처리해버려서 뒷목을 잡게 만듭니다. 스티커 자체는 무광 처리에 재단도 잘 되어있어서 붙이고 난 후의 위화감은 적은 편이지만 스티커의 접착제가 말려들어가서 자국을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착 작업에는 어느정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접은 파라솔. 뒷태를 살리기 위해 미쿠 2.0의 스탠드부터 추가된 연장 고정핀을 사용해봤습니다.





2013 버전은 최근에 출시되는 피그마의 추세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데 다름아닌 허벅지와 엉덩이의 표현입니다. 초창기 피그마의 젓가락 허벅지와 평면 엉덩이와의 비교 자체를 거부할 정도로 엉덩이와 허벅지 조형의 양감이 눈에 띄게 훌륭해졌습니다. 이 점은 전작인 2012 버전도 마찬가지였지만 2013 버전은 의상의 디자인 특성상 이러한 경향이 더욱 돋보이고 있습니다. 





소품 소개는 적당히 끝났으니 여기서부터는 특별한 설명 없이 자세 퍼레이드로 쭉 나갑니다. 그 시작은 공식 일러스트 이미지입니다.






























































뒷태의 곡선을 만들기 위해 조금 과장된 자세를 만들어봤습니다. 피그마에서 이 정도 곡선이 나오는 걸 보다니, 덕질도 오래 하고 볼 일입니다.








넨도로이드 레이싱 미쿠 2013 버전과 함께. 같은 포즈를 구현하고 있지만 느낌은 심히 다릅니다. 이 모습 때문에 매년 스폰서비를 날려가면서 호갱님이 되고는 하죠.


피그마 레이싱 미쿠와 함께 넨도로이드 레이싱 미쿠도 매년 리뷰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넨도로이드 리뷰는 패스했습니다. 피규어 리뷰는 다른 리뷰와 달리 사진작업에 꽤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편인데 최근 몇 달은 리뷰 하나 촬영하기도 힘들 정도로 여유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피규어 리뷰는 사실상 1년만에 다시 만들어보는군요. 리뷰는 하고 싶지만 시간 문제로 포기한 아이템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레이싱 미쿠 선배들과 함께. 왼쪽부터 2012 버전, 2013 버전, 2011 버전입니다. 모두 레이싱 미쿠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미쿠라는 이름과 청록색 트윈테일을 제외하면 매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레이싱 미쿠 라인업의 특징입니다.





각 시즌 별 슈퍼GT 우승 트로피의 변천사. 어째 일관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데 실물 트로피가 전부 저렇게 생겨먹었습니다. 참고로 2011 버전에게 쥐어준 트로피는 클래스 챔피언 트로피입니다. 2011 시즌의 우승 트로피는 발 밑에 갖다놓은 컵 모양의 트로피입죠. 


본격적으로 포디엄(podium; 시상대)에 오르기 시작한 2011 시즌부터 생긴 전통 아닌 전통으로 굿스마일 레이싱이 실제로 획득한 트로피만 모형화되고 있습니다. 2011 시즌의 경우 피그마 제작 당시에는 우승 트로피만 가지고 있었지만 출시 직전에 종합우승이 확정되면서 뒤늦게 챔피언 트로피가 추가되었고 2013 시즌은 아예 우승 트로피가 출시 직전에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피그마 미쿠들의 모임. 미쿠 어펜드가 나올 당시에만 해도 미쿠는 인기에 비해 기이할 정도로 배리에이션이 적었는데 매년 레이싱 미쿠가 추가되면서 점점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신형 소체를 적용받는 첫 타자로 미쿠 2.0이 결정되기에 이르렀죠.





번외편, 기록적인 판매고를 찍으며 넨도로이드 전설의 시작을 알린 넨도로이드 미쿠는... 보시다시피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증식하고 있습니다. 악마의 인형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해마다 수많은 덕후개인 스폰서를 등에 업고 성장하는 굿스마일 레이싱과 레이싱 미쿠, 그 중에서도 2013 버전이었습니다.

 

▶ 장점

- 레오타드 특유의 느낌을 충실히 살린 바디 조형

- 적절한 수준으로 구현된 의상 디테일

 

▶ 단점

-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허술한 스커트 고정

- 스폰서 시스템에 의한 고가정책

 

 

피그마로 발매되는 레이싱 미쿠 시리즈는 매년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인 품질이나 피규어로서의 특성은 상당히 유사한 편입니다. 레이싱 미쿠 시리즈는 높은 가격에 비해 상당히 부실한 추가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반대로 소체 자체의 품질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2013 버전도 선배들의 성격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의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골반과 허리의 라인을 양감있게 구현하는 조형과 자칫하면 조잡해보일 수 있는 복잡한 의상 디테일을 어떻게든 어울리게 끼워넣는 센스는 2013 버전에서도 건재하지요. 다만 의상 디자인 특성상 허벅지에 가동축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다양한 포징에 의한 플레이 밸류가 떨어진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레이싱 미쿠 시리즈의 의상은 굿스마일 레이싱 소속 레이스퀸(Race Queen; '레이싱 모델'의 일본식 조어)이 경기장에서 입는 의상과 디자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현실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의상에서는 볼 수 없는 복잡한 디테일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스커트는 2011 시즌부터 난해함이 급증하여 레이싱 미쿠 시리즈의 또다른 전통(?)으로 자리잡으면서 피규어 제작과 실제 의상 제작 양면에서 애로사항을 만들어내고 있지요. 2013 시즌도 마찬가지인데... 유감스럽게도 스커트의 고정 기믹은 역대 레이싱 미쿠 중 가장 허술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믹 자체는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대량 양산과정에서의 제조편차 때문에 고정성이 개판이 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군요. 조형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잘 만들어놓고 이런 부분에서 점수를 까먹는 점은 유감이군요.

 

 

굿스마일 레이싱의 2013년 행보는 꽤 드라마틱했습니다. 2012 시즌의 예상 밖 부진을 거울삼아 심기일전했지만 시즌 중반의 부진과 더불어 완주 후 실격이라는 미쿠GT 프로젝트 사상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나락으로 빠졌으나 이게 극약처방이 되었는지 뒤이은 2연전을 연속 우승하는 위업을 달성하면서 다시 최종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8차전에서 웨이트 핸디를 얹고도 4위로 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경쟁팀들과의 포인트 누계에서 밀려 종합 3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됩니다. 5차전의 기록이 어이없이 실격 처리되면서 포인트를 적립하지 못한 것이 여러 모로 아쉬운 시즌입니다. 아마 5차전을 적당한 순위로 완주했다면 종합우승도 가능한 상황이었으니 말이죠.

 

자동차덕후이자 미쿠덕후인 사람으로서 굿스마일 레이싱의 행보는 평소에 눈여겨보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피규어 때문이지만 어찌되었건 매년 스폰서비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 입장이니 말이죠. 제 돈을 매년 뜯어먹고 있으니 잘 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아무튼 굿스마일 레이싱은 한국 프로야구의 꼴데롯데와 더불어 욕하면서도 응원하는 프로스포츠 팀 중 하나입니다.

 

2010 시즌을 제외하고는 줄곧 굿스마일 레이싱과 협력했던 BMW 전문 튜너샵인 Studie가 2014 시즌부터는 신생팀을 만들어 독립하면서 2014 시즌의 엔트런트 네임(팀명)은 Studie가 빠진 <GOODSMILERACING with TeamUKYO>로 결정되었습니다. 다만 Studie와의 협업이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어서 머신의 세팅 상당 부분을 두 팀이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까닭인지 굿스마일 레이싱의 공식 블로그에서는 Studie 팀의 소식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만 어째 GT300 클래스에 참전하는 Z4의 성적표는 전부 올리고 있군요. 이건 BMW 본사에서 직접 지원을 받는 팀으로서의 오지랖(?)이려나요. 덤으로 2014 시즌에는 PACIFIC 팀이 러브라이브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하면서 슈퍼GT에 이타샤 머신이 한 대 더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리뷰를 적고 있는 2014년 4월에 2014 시즌의 첫 경기가 오카야마 서킷에서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1차전 우승. [링크]

장하다 이놈들아. 2014년 넨도로이드/피그마 레이싱 미쿠에게는 우승 트로피가 검은 봉다리에 담길 일은 없겠군요. 이왕이면 챔피언 트로피도 하나 넣어줄 생각 없소?

 

Posted by Litz Bl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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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츠네 미쿠.. 잘보고 갑니다~~@.@

    2014.04.08 02: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길어서 지루할 수도 있는 글인데 잘 보셨다니 다행이군요.

      2014.04.08 21:32 신고 [ ADDR : EDIT/ DEL ]
  2. 댓글이랑 의견 정말로 감사합니다.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2014.04.08 2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제 그만 3D의 여자를..

    2014.06.14 0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글 작성일이 제 생일이네요< 그나저나 내 미쿠쨩은 가슴이 저렇게 크지 않아 !

    2014.07.16 15: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레이싱 미쿠들은 직업이 직업인지라 본의아니게 버프를 먹었을 겁니다. 실제 레이싱 모델들과 같은 의상을 입어야 하니...

      2014.07.16 23:3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