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ing terr.2011. 12. 11. 03:48

수 개월간 저를 괴롭혀온 KT가 기어이 2G 통신망을 강제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2G 가입자들을 내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으로 5년 넘게 KT를 사용해오면서 눈꼽만큼 붙어있던 정마저 완전히 떠나서 타 통신사로 이동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학교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편한 SKT로 넘어가기로 결정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아이패드2를 가지고 있기에 굳이 iOS 기기를 두 대씩이나 가지고 있을 이유는 없다고 판단하여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기기를 찾다보니 결국 종착역은 발매된 지 반 년을 훌쩍 넘긴 갤럭시 S2(SHW-M250S, 이하 '갤투')가 되었습니다.
3G 통신망에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단말기는 이 녀석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갤럭시 넥서스는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아 지원금이 거의 없어서 가격이 너무 비쌌다는 것도 갤투를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하여...





저의 첫 전화기, SPH-V9100은 약 5년 6개월 간의 임무를 마치고 SHW-M250S에게 역할을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좌측부터 M250S와 V9100. 비교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다른 성격을 가진 녀석들입니다.




별다른 말썽 없이 5년을 넘게 버텨준 고마운 녀석입니다. KT가 횡포를 부리지만 않았더라면 이 녀석의 활동기간은 좀 더 길어졌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개통 2000일을 넘지 못한 것이 아쉽군요.

......사실 이 녀석들 사진 찍어주고 있는 카메라 A200은 V9100보다 1년 더 살았습니다. -_-;;;




V9100으로부터 모든 역할을 넘겨받은 M250S 갤럭시 S2, 통칭 갤투입니다. 아직 손에 익지 않아서 스마트폰으로서의 역할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기말고사 기간인 탓에 제대로 만져보려면 적어도 기말고사는 끝나야 할 것 같네요.




장착한 범퍼는 SGP의 네오하이브리드 EX입니다. 실제 색상은 이 사진보다는 위의 사진에 나온 어두운 적색에 좀 더 가깝습니다.
배터리 커버의 T 로고가 거슬리긴 하지만 마빡에 붙은 것보다야...-_-

정 거슬리면 대용량 배터리 세트를 구입하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여기에 들어있는 커버에는 통신사 로고가 없거든요.




내 목숨을 아이유에!

개인적으로 갤투를 구입하면서 가장 편해진 것은 이동 중에 음악을 듣다가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도보나 차량 이동중에 전화가 오면 진동을 감지하지 못해서 종종 전화를 놓치곤 했었는데 이 녀석으로는 적어도 음악을 듣는 중에는 전화를 놓칠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갤투의 고질적인 문제인 화이트 노이즈 탓에 조용한 실내에서는 기존에 쓰던 코원 J3을 사용하는 쪽이 여러 모로 낫습니다. 거기에 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어폰의 종류도 제한된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현재는 유코텍의 MS703을 전화용 이어폰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V9100은 후임에게 삼성 엠블렘까지 함께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갤투 개통 다음날에 KT의 2G 강제 철거 계획이 법원에 의해 무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살짝 허탈감이 들긴 했지만 어차피 KT에게 정나미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이왕 구입하게 된 녀석이니 아껴주려고 합니다.


그동안 수고했다, 오랜 친구여. 그리고 환영한다, 새 친구여.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