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요도의 리볼텍 시리즈는 초창기에는 별도의 시리즈 구분이 없었으나 점차 다루는 작품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분류로 시리즈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특촬 리볼텍도 그 분류 중 하나로 이름 그대로 실사 특수촬영 영화/드라마에 출연한 캐릭터들을 리볼텍으로 구현하는 시리즈입니다.
모스라, 바라곤같은 60년대 일본산 거대괴수부터 배트맨, 에일리언, 거기에 비교적 최신작인 아이언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촬 작품을 다루는데 특촬 작품의 특성상 액션성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3D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토이스토리의 우디
이번에 소개할 해골검사도 특촬 리볼텍으로 출시된 녀석입니다. 사실 이 녀석은 모종의 이유로 원작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뿜어내게 되는데... 왜 그런지는 일단 리뷰를 보도록 합시다.
▶ 특촬 리볼텍 No.020/NR-92 - 해골검사(骸骨剣士)
위엄이 넘치는 패키지 정면. 기존의 리볼텍 포장과는 달리 투명창이 바로 보이지 않는 구조입니다. 상자의 크기 자체는 NR 품번을 사용하는 네오 리볼텍 시리즈 공통 규격을 사용합니다.
투명창을 확인하려면 전면의 커버를 열어야 하는 구조입니다. 특촬 리볼텍은 이게 처음이라 특촬 리볼텍 전 제품이 이런 구조인지 아니면 해골검사만의 특별 대우인지는 알 길이 없군요.
상자 후면. 평범합니다.
"슬슬 일어나보실까..."
구성품 전개. 사진에서는 빠졌지만 다른 리볼텍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리보컨테이너와 리보칩 10포인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체, 스탠드, 칼×2, 창, 방패×2, 교환용 손×4, 방패용 팔, 명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칼은 구성품 전개 사진에서는 하나만 보이는데 스탠드에 붙은 칼도 포함하여 2개로 계산합니다.
판타지 세계관이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원작 표기는 '아르고 호의 원정(Jason and The Argonauts)'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작품에서의 해골 괴물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이후 등장하는 판타지 매체의 '스켈레톤' 이미지를 정립시켰다고 합니다.
제품명은 해골검사(骸骨劍士)이긴 한데 어째서인지 한국에서는 해골전사(骸骨戰士)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_-;
손목과 입을 제외한 모든 관절은 4mm 리볼버 조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형 조인트라 강도가 부족한 탓에 '해골'에게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인 '흐느적거림'이 충실히 구현되었습니다. -_-
사진 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실물로 보면 척추의 디테일이 상당히 살벌합니다. 척추는 4조각으로 분리되어 각각 리볼버 조인트로 결합된 상태로 자잘하게 분리된 척추 덕분에 허리의 가동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머리는 영락없는 해골입니다. 이보다 더 해골스러울 수는 없습니다. 두개골의 접합까지 구현하고 있습니다.
목에는 두 개의 리볼버 조인트가 들어갔고 입은 별도의 부품 교환없이 가동이 가능합니다. 이 입의 활용성은 아래의 사진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리볼텍 피규어를 촬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과학실의 해골 표본을 촬영하는 것인지 슬슬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뒷면에는 리볼버 조인트의 노출이 많긴 하지만 별 위화감 없이 녹아듭니다. 다만 고관절과 허리관절까지 4mm 조인트로 버티다보니 강도 면에서는 불안한 편입니다.
소체 가동성 비교. 좌측부터 리볼텍 아리스, 피그마 블랙 록슈터, 리볼텍 해골검사입니다.
이중관절이 아닌 단일 관절로서는 더없이 훌륭한 가동성입니다. 아니, 애초에 가동을 방해할 건덕지가 없지요. -_-
특촬 리볼텍의 특징 중 하나인 디오라마 스탠드. 해골이 스멀스멀 일어날 법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스탠드 자체는 밑판과 부러진 기둥, 해골 반신의 3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골 반신도 본체처럼 머리와 입의 가동이 가능합니다. 다만 목 관절은 리볼버 조인트가 아닌 회전축 관절입니다.
팔 부분에는 어깨에만 리볼버 조인트 하나가 있습니다. 포장을 뜯으면 손에 칼을 쥐고 있는 상태인데 사진처럼 칼을 떼어내어 본체에게 쥐어줄 수도 있습니다.
스탠드 뒷면에는 여분의 부품들을 붙여놓을 수 있습니다. 기둥 뒤에 달라붙은 교환용 손들이 묘하게 공포스럽습니다.
해골검사 기본 자세. 칼과 방패를 쥐어줬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보던 풍경들입니다.
스탠드의 해골 반신이 들고있는 칼을 떼서 이도류로 만들어줄 수도 있긴 한데...
촬영 도중 칼 한 자루를 부러뜨렸습니다. -_-;;;
칼을 부러뜨렸을 때의 제 표정이 딱 저렇게 되었습니다. [......]
해골검사의 또다른 무기, 작살... 아니, 창입니다.
"숨통을 끊어주마!"
스탠드와 조합한 상태. 스탠드에 고정용 기믹이라고는 발바닥용 고정핀 하나 뿐인데 그나마도 고정이 시원치 않아 스탠드의 본래 역할에는 그다지 충실하지 않습니다. 그냥 디오라마라고 생각하는게 속편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판타지의 해골을 고품질로 구현한 평범한 해골 피규어입니다. 그러나......
이 녀석의 진가는 이것이 아닙니다. 진짜는 이제부터입니다.
......?!
......그렇슴다. 이 녀석의 우수한 가동성은 모두 개그를 소화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일본에서 발매되자마자 무시무시한 기세로 피규어계를 정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흡사 맥도날드 사스케의 재래.
지금부터 진지함은 쏙 뺀 해골개그의 세계로 빠져봅시다.
"비켜!!!"
들어는 보았나, 자전거 라이더!
다른 분들은 오토바이에 해골을 태우는 경우가 많던데 저에게 오토바이 피규어는 없는지라 일단 자전거라도...-_-
자전거로 성층권까지 돌파할 기세입니다.
어느 해골의 평범한 스트레칭. 요즘들어 삭신이 쑤신다고 합니다.
그 분과 마주친 뒤 숨 넘어갈 정도로 웃음이 터진 해골 씨. 그런데 자네가 웃을 처지가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중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아."
사스케가 아닌 것이 하나 보이는 것 같지만 기분 탓입니다.
......아.
이 사진을 보고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
웬지 모르게 처량한 사진.
물류업체 말단 노동자 해골 씨의 휴식. "젠장, 돈 벌기 힘드네."
"오늘따라 담배 맛이 왜 이래?"
......이쑤시개 잘라서 만든 담배가 담배 맛이 날 리가 있냐.
해골 : 그 달아빠진 밀가루 덩어리가 맛있냐?
아리스 : 적어도 이쑤시개 담배보다는 맛있을텐데요.
"아저씨랑 놀자~"
"안 되겠소, 쏩시다!" 탕! 탕! [.......어디에서 많이 보던 시츄에이션인데...]
변태에게는 응징을.
"그러지 말고 같이 놀자니까~"
변태 씨, 아직 정신 못 차렸습니다.
시몬 : 내 드릴은 fire egg를 뚫을 드릴이다!
해골 : 아니, 내가 고자라니!!!
변태에게는 응징을. (2)
고자가 된 해골 씨, 여자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왜 나만 갖고 그래!!!"
한 번 고자는 영원한 고자.
결국 아리스 씨의 사유물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로 변태 고자해골 스토리는 여기에서 얼렁뚱땅 종료.
알 수 없는 노래를 열창중인 해골 씨. 마이크까지 씹어드실 기세입니다.
아리스 씨가 옆 동네 고양이 씨에게 기타를 빌려왔습니다. 덤으로 고양이 귀까지.
이것이 락커의 혼이다!
촬영하느라 수고한 해골 씨와 아리스 씨에게 박수.
이래도 지르지 않겠는가!
▶ 장점
- 해골스럽습니다.
- 생기가 넘칩니다.
- 유쾌합니다.
▶ 단점
- 관절강도가 전체적으로 불안한 편입니다.
- 사스케보다 비쌉니다.
어떻게 보면 죽은 자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어떤 생물 피규어보다도 생기가 넘치는 피규어입니다.
어떤 상황도 구현할 수 있는 극강의 가동성과 어떤 표정도 소화할 수 있는 능글맞은 얼굴까지. 맥도날드 사스케가 어디에 갖다놔도 공간을 압도하는 미친 존재감의 소유자였다면 이 해골은 어디에 갖다놔도 공간에 녹아드는 미친 친화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굳이 소품이 없더라도 개그 연출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피규어용 소품을 사용하면 이 녀석의 존재감과 개그본능은 더 강력해집니다. 사스케보다 비싸서(...) 대량으로 들여놓기는 부담스럽지만 이 해골도 사스케처럼 수량이 많을수록 위력이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품질 좋고 유쾌한 피규어, 리볼텍 해골검사의 리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ps. 재판 분량은 방패의 문양이 바뀌어서 나온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