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pad2010. 9. 24. 15:50
카이요도의 액션 피규어 브랜드인 리볼텍 시리즈는 여러 모로 실험적인 제품을 내놓기로 유명합니다.
소위 '모에 캐릭터'를 내세워 판매량이 보장되는 캐릭터를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맥스팩토리의 피그마 시리즈(물론 빌리같은 예외도 있긴 합니다. -_-;;;)와는 달리 마이너하거나 괴이쩍은(...) 캐릭터도 곧잘 만들어 피그마와는 다른 방면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야마구치 라인으로 괴작(......)이 자주 나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크라우저 2세, 레이튼 교수 등...-_-

이번에 소개하는 녀석은 리볼텍 퀸즈 블레이드 라인의 최신작이자 번외작인 아리스입니다.
보통 피규어 신작 정보가 뜨면 미쿠 또는 관련작이 아니면 심드렁하게 훑어보고 넘겼지만 이 녀석만큼은 "어머! 이건 사야 해!" 라는 효과음이 머릿속을 관통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결제가 완료된 뒤였습니다. 이런...

나머지 이야기는 아래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일단 사진부터 보기로 합시다.




상자 정면. NR-○○ 품번을 사용하는 네오 리볼텍(리볼텍 3세대) 시리즈는 대형 모델이 아니라면 제품군에 관계없이 모두 이 크기의 상자를 사용합니다. 이 탓에 구성품이 빈약한 녀석들은 허세 패키지(...)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다만 상자의 디자인은 라인 별로 제각각인데 이 디자인은 퀸즈 블레이드 라인의 공통 디자인입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피그마 블랙 록슈터의 상자와 비교하면 거의 같은 크기입니다. 다만 두께는 더 얇습니다. [...]
가격도 피그마 블랙 록슈터가 2800엔, 리볼텍 아리스가 2900엔에 둘 다 액션을 강조하는 트윈테일 빈유 캐릭터라 웬지 노리고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상자 뒷면. 여러 모로 엄한 샘플샷입니다. [......]

네오 리볼텍 시리즈는 두 개의 품번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네오 리볼텍 자체의 품번인 NR-○○, 나머지 하나는 리볼텍 야마구치, 리볼텍 프로이라인, 특촬 리볼텍, 리볼텍 퀸즈 블레이드 등의 개별 제품군 내에서 부여되는 품번입니다.
아리스는 네오 리볼텍의 품번으로는 NR-75, 퀸즈 블레이드의 품번으로는 정규 숫자가 아닌 EXTRA입니다.




구성품 전개. 사진에는 빠졌지만 리볼텍 쿠폰인 리보칩 10포인트도 들어있습니다.
본체, 표정 파츠×4, 교환용 손×6, 권총×2, 채찍×3, 채찍 손잡이, M 모드용 의상, 팬티×3(...), 방호용액, 스탠드, 리보컨테이너의 구성으로 2900엔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은 푸짐한 구성을 자랑합니다.
다만 신경쓰이는 소품이 제법 많습니다. 방호용액이라거나... 방호용액이라거나......




아리스(Alice). 이명은 '문을 여는 자(門を開く者)'.
퀸즈 블레이드가 아닌 퀸즈 게이트의 캐릭터로 품번이 EXTRA인 것은 이 때문입니다.

퀸즈 게이트는 퀸즈 블레이드의 외전 격으로 DOA의 카스미, 아랑전설의 시라누이 마이, 철권의 리리 등 타 판권작의 캐릭터들이 퀸즈 블레이드의 세계관에 출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타 판권작과 퀸즈 블레이드 세계관을 연결하는 고리인 '퀸즈 게이트'를 개방한 사람이 바로 이 녀석, 아리스로 현재 퀸즈 게이트의 유일한 오리지널 캐릭터입니다.




캐릭터 디자이너는 니트로 플러스의 간판 원화가인 Niθ('にし- : 니시'라고 읽습니다.) 씨입니다. 이런 이유로 오리지널 캐릭터임에도 니트로 플러스의 판권이 붙었습니다.

덧붙여 영문 명칭이 Alice인데도 한국에서는 '앨리스'가 아닌 '아리스'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영문 명칭보다 일문 명칭(アリス : 아리스)이 먼저 알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_-a




클로즈 업. 얼굴 표정은 상당히 귀엽게 잘 나왔습니다. 예전에 1/8 스케일 피규어로 나왔던 아리스는 디테일은 좋았지만 귀염성은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리볼텍 아리스의 표정은 원작의 장난끼 넘치는 귀여운 표정을 잘 잡아냈다고 봅니다.
얼굴 조형에서 아쉬운 것은 피그마에 비해 머리카락의 날카로움이 떨어진다는 것 정도. 그것 외에는 흠잡을 것 없는 얼굴입니다.

목 관절의 구성이 상당히 재미있는데 아리스의 목 가터가 검정색인 것을 이용하여 목 관절을 검정색 6mm 리볼버 조인트로 처리하였습니다. 덕분에 목 관절을 숨기는 별도의 기믹 없이도 목 관절의 처리가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머리핀으로 달고있는 킨타로스미니온은 분리가 가능한데 미니온의 조형과 도색이 상당히 치밀합니다.
트윈테일과 홀스터(총집)의 연결은 4mm 리볼버 조인트를 사용합니다. 다만 홀스터에 권총을 수납할 수는 없고 그냥 장식입니다.

뒤통수 아래에 뚫린 구멍은 트윈테일을 옮겨 머리를 푼 모습을 재현할 때 쓰는 기믹입니다. 저렇게 구멍 훤히 뚫어놓을 거면 그냥 머리 푼 모습은 포기하고 구멍은 막아두지 그랬냐...-_-;




전체적인 품질은 굉장히 뛰어난 편입니다. 원작의 복잡한 디테일이 세밀하게 박혀있어 원형사의 고집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팔꿈치, 어깨, 고관절, 발목 등의 주요 관절은 6mm 리볼버 조인트를 사용합니다. 6mm 리볼버 조인트는 신형 사양으로 이것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 덧붙입니다.




대부분 PVC로 구성되어 있으나 옷과 채찍(이라고 쓰고 꼬리로 읽습니다)은 연질로 되어있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스커트에 가려져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채찍과 몸체의 연결에는 4mm 리볼버 조인트가 사용됩니다. 
무릎에는 8mm 리볼버 조인트가 들어갑니다. 허리의 조인트와 더불어 아리스에 들어가는 리볼버 조인트 중 가장 큰 규격입니다.




구형 6mm 리볼버 조인트를 사용하는 리볼텍 아크 그렌라간과의 비교. 아크 그렌라간의 목, 손목, 사이드 스커트가 구형 6mm 조인트가 들어간 부분입니다. 아리스의 팔꿈치에 들어간 신형 6mm 조인트와는 다른 모양이죠.

구형 6mm 리볼버 조인트는 구조상 비틀림 강성이 약해 파손되기 쉬웠고 좌우로 덜렁거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이 굵은 조형을 사용하는 야마구치 라인은 주요 관절로 8mm나 10mm의 대형 리볼버 조인트를 사용하기에 6mm 조인트의 내구성 문제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체구가 작은 여성 캐릭터들은 6mm 조인트를 주요 관절로 사용했고 이는 곧 내구성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문제가 심각했는지 결국은 신형 6mm 리볼버 조인트가 제작되어 최신작들에 투입되는 중이며 아리스에게도 신형 조인트가 채택되었습니다. 신형 조인트는 구형에 비해 내구성과 고정성이 훨씬 좋아져 더이상 6mm 조인트로 인한 문제는 겪지 않게 되었습니다.




소체의 가동성 비교. 좌측부터 리볼텍 초은하 그렌라간, 리볼텍 아리스, 피그마 블랙 록슈터입니다.

고관절의 가동폭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편입니다. 엉덩이와 허벅지의 조형을 살리기 위해 고관절의 가동성을 희생한 경우입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퀸즈 블레이드 라인의 제품들은 허벅지에 회전축을 넣었습니다.
아리스의 경우 절대영역허벅지와 부츠의 경계선이 회전축에 해당합니다. 덧붙여 리볼텍 아리스의 가동부 중 유일하게 리볼버 조인트를 사용하지 않는 가동부입니다.

가동성 체크 사진에서는 허벅지의 회전축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뒤에 들어가는 액션 포즈에서는 허벅지 회전축을 사용했기에 다리의 가동성이 훨씬 나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보던 자세. 원작 게임북에서 선보인 자세 중 몇몇을 써먹을 작정입니다. -_-a

어깨를 비롯한 팔 부분의 경우 관절을 최대한 숨기는 피그마와는 달리 관절을 조형의 일부로 취급하여 마치 구체관절인형의 그것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탓에 피그마보다 어깨의 라인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지만 리볼텍도 인형의 일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덧붙여 액션 피규어인데도 몸매가 보통이 아닙니다. [......]




뒷태가 상당히 화려합니다. 조금 뒤에는 더 화려(...)해질 겁니다.




꼬리채찍은 다리에 감긴 형태, 적당히 구부러진 형태, 길게 펴진 형태의 총 3가지가 제공되며 내부에 철사같은 건 들어있지 않은 연질 재질이라 여러 방향으로 휘어집니다.







권총의 디테일이 심상치 않습니다. 누가 총기덕후(...) 니트로 플러스 출신 아니랄까봐...
권총의 이름은 각각 '앙리 마유', '아에슈마'로 둘 다 조로아스터 교의 악마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문제는 둘 중 어떤 놈이 앙리 마유고 어떤 놈이 아에슈마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_-;;;
[매뉴얼 상에는 그냥 '대거 달린 총(ダガ-つき銃)×2'로 적혀있습니다. -_-]







자세를 보면 쌍칼과 쌍권총을 무기로 사용하고 얼굴이 고양이처럼 생긴 모 건담이 생각나지만 그냥 넘어갑시다.




스탠드의 접속은 등에 뚫린 구멍을 이용합니다. 맨살에 구멍이 뚫린 것이 썩 보기 좋진 않지만 옷이 연질인데다 마땅히 스탠드 구멍을 만들 곳도 없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나저나... 이 놈의 리볼텍 스탠드는 언제쯤 개량한답니까. 나중에 피그마 스탠드나 하나 구해서 넣어줄 생각입니다. -_- 




표정 파츠의 교환은 이전의 퀸즈 블레이드 라인과 마찬가지로 경첩 형태로 고정된 앞머리를 열어 교체합니다.
초기에는 경첩에 리스트 조인트가 들어갔지만 언젠가부터 리스트 조인트가 4mm 리볼버 조인트로 대체되더군요. 그런데 이 4mm 조인트의 고정성이 떨어져서 경첩이 아닌 피그마의 탈착식 앞머리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럴 거면 경첩은 왜 만들었냐...-_-




쌍권총에 쌍칼. 은근히 남자의 로망입니다. [...]






1/8 피규어로 알려진 아리스의 대표 포즈. 균형 잡기는 힘들지만 스탠드 없이도 저 자세가 가능(!)합니다. 사진상에서는 촬영의 편의를 위해 모든 자세에서 스탠드를 사용했지만 관절의 고정성이 좋기 때문에 스탠드 없이도 자립성은 굉장히 뛰어난 편입니다.




액션 피규어답지 않게 엉덩이와 허벅지의 조형감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허벅지의 회전 가동축을 조합하면 위 사진처럼 엉덩이의 조형을 살리면서도 가동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원형사 오오시마 씨가 머리를 싸맨 흔적이 엿보입니다.
고관절의 조인트 노출에 개의치 않는다면 좀 더 과격한 가동도 가능합니다.




킨타로스미니온을 분리하고 트윈테일을 뒤통수 아래쪽의 구멍으로 옮기면 머리를 푼 모습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만... 그다지 머리를 푼 느낌은 아닙니다. -_-;;




도넛을 입에 문 얼굴이 굉장히 귀엽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도넛이 입에서 분리되지는 않아 연출에 제한이 생긴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적당히 각도만 잡아주면 자세가 나오는 권총과는 달리 대거(단검)는 자세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거가 권총에 붙어있어 대거를 역수(逆手)로 쥘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만큼 자세가 제한됩니다. 총검술을 만만하게 보면 안 됩니다.







무언가를 노리는 아리스. 무엇을 노리는지는 신경쓰지 말기로 합시다.













문제의 교체용 팬티 그 1.
역동적인 연출을 위해 엉덩이 노출이 늘어난(...) 팬티입니다.
살다살다 피규어의 팬티를 갈아입히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카이요도 이 양반들이... 덕분에 눈은 호강합니다.










역동적인 동작을 취하면서도 허벅지의 미려한 곡선을 살리고 있습니다. 오오시마 씨, 존경합니다.




무언가를 걷어차려는 아리스. 무엇을 노리는지는 신경쓰지 말기로 합시다.(2) 




교체용 팬티의 효과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포즈.
팬티가 탈착되는 피규어는 성인향 피규어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경우이지만 팬티를 교체파츠로 제공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상당히 당혹스럽습니다. 도대체 카이요도 이 양반들...




채찍을 몸에서 분리하여 손잡이에 연결하면 채찍을 손에 쥐어줄 수 있습니다.




채찍도 연출이 까다롭기는 매한가지로군요.
원래는 노리스 형님이 보여준 구프 커스텀의 와이어 액션을 상상하고 잡은 자세였는데... -_-a




채찍으로 방어. 전혀 방어같지 않지만 원작 게임북에서는 이런 식으로 채찍을 휘감아 칼을 막아냅니다.


일단 S 모드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리볼텍 퀸즈 블레이드 시리즈는 'S 모드'와 'M 모드'가 존재합니다. S 모드는 공격을 의미하는 攻め(세메), M 모드는 패배를 의미하는 負け(마케)에서 따온 말로 BDSM, 통칭 SM 플레이의 그것이 아닙니다. -_-;

M 모드의 리뷰에는 앞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M 모드용 표정, M 모드용 의상, 그리고 신경쓰이는 용액(......)을 사용합니다.
제품 특성상 M 모드의 리뷰는 연령제한이 필요하나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는 연령 필터링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M 모드에 대한 리뷰는 진행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반쪽짜리 리뷰가 되었지만 어쩌겠습니까. 더 진행했다가는 전자발찌 찰 지도 모릅니다. 







카리스마, 귀여움, 그리고 에로(......)까지 빠지는 것이 없습니다.


▶ 장점
- 일단 미소녀 피규어는 예쁘게 나오면 반은 먹고 들어감. 동의하십니까?
- 겉보기와는 다른 놀라운 역동성
- 여성의 곡선을 이만큼 잘 살린 액션 피규어는 정말 보기 드물다!
- 이 정도의 디테일과 구성품으로 2900엔이면 오히려 싸다는 생각마저...

▶ 단점
- 리볼텍의 고질적인 도색불량. 제 아리스도 도색불량 때문에 교환받은 녀석입니다.
- 연질 의상에서 묻어나는 검정색 도색


사실 단점 파트는 딱히 안 적어도 무방한 부분입니다. 단점을 꼽기 힘들 정도로 리볼텍 아리스의 완성도와 만족감은 대단히 뛰어난 수준입니다. 일본 현지에서 발매와 동시에 폭풍품절을 불러오고 있으니 말 다 했죠.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구입해본 성인향 피규어입니다. 그리고 그 컬쳐쇼크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에로하지 않은 아리스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생각대로 자세가 잘 잡혀 남자의 로망 중 하나인 쌍권총 액션을 무리없이 소화해내면서도 여성스러운 몸매를 흐트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역동성과 여성스러운 조형에 에로가 더해지면...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긴 말이 필요없습니다. 어떤 면에서 봐도 매력적인 녀석입니다.
나중에 재입고되면 구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단, 미성년자는 강력하게 제외입니다. -_-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