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pad2010. 2. 27. 00:58
이번에 소개할 녀석은 웰리(Welly)에서 제작한 1/32 스케일의 다이캐스트 모델입니다.

원래는 헤르파에서 나오는 1/87 스케일의 스카니아 R을 사려고 했었지만 제가 사려고 벼르던 모델들이 매번 품절되면서 스케일 대비 비싼 가격의 헤르파 제품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신 크기에 비해서 디테일은 엄청난 수준입니다.]
헤르파를 대체할 스카니아 R 모형을 찾다가 몇몇 회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로얄 브라이트, 시쿠, 웰리 등등...

로얄 브라이트의 경우 헤르파보다 더 큰 스케일(1/64)인데도 디테일이 더 나빴고(...) 시쿠의 경우 디테일 수준은 높지만 하필이면 불도저를 포함한 로우베드 사양이라 가격이 드럽게(......) 비쌌습니다.
마지막으로 찾게 된 것이 웰리의 R470인데 몇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긴 했지만 스케일이 가장 크고 가격 대비 나쁘지 않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서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부가설명은 아래의 사진에 첨부하겠습니다.



SCANIA R470 4×2 트랙터.
스웨덴의 상용차 전문업체인 스카니아에서 만드는 차량 중 주력 라인이자 최상위 라인인 R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려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외제 트럭이기도 합니다.

이름의 470은 12000cc(...) 470마력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에는 엔진이 개량되어 R470 대신 R480이 주력 모델로서 라인업에 올라간 상태입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사실상 R480이 최고 사양이지만 이 외에도 16000cc V8 엔진을 장착한 R560이나 R620같은 괴물도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V8 엠블렘이 붙은 R620이 스케일화 되었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있었지만 뭐 어쩔 수 있나요. 굳이 V8 엠블렘을 원한다면 13만원 주고 시쿠 R620 구입하든가...-_-




트랙터의 형태는 R 슬리퍼 노멀캡에 2액슬 4×2(4바퀴×2바퀴 구동) 구조입니다. 노멀캡은 한국에 널렸지만(...) 2액슬 섀시는 6×2 3액슬 섀시가 보편화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입니다. 하지만 주로 2액슬 타입이 모형화되는 걸 보면 다른 나라에서는 2액슬이 일반화된 모양인 듯 합니다. 실제로 스카니아 공식 홈페이지에도 3액슬보다는 2액슬의 사진이 더 많구요.

한국에서 노멀캡이 보편화되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루프가 좀 더 높은 하이라인 캡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하이라인 캡이 더 균형잡히고 이쁘거든요. ;ㅁ;

1/32 모형에서의 전체 길이는 대략 18.5cm입니다.




연료탱크, 커플러, 머드가드, 테일램프 등의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는 후면.
커플러의 경우 내구성 문제인지 가격 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가동형이 아닌 트레일러와 결합하는 형태의 고정형입니다. 테일램프의 경우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이 구현되지 않은 통짜 빨강입니다. -_-

여담입니다만... 이번 촬영에서는 그동안 써오던 카메라가 수리센터에 입고된 관계로 서브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놈이 완전자동인지라 사진 찍는 데에 애먹었습니다. 초점이 나간 등 결과물도 썩 신통치는 않은 모습입니다.
역시 이 녀석은 디테일보다는 기동성으로 먹고 살아야 할 녀석입니다. -_-




제대로 찍히진 않았습니다만 스카니아 특유의 콕핏형 대쉬보드도 그럭저럭 구현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 정도 스케일이면 도어 개폐 정도는 지원해주던데... 여러 모로 값싼 티를 냅니다. -┏
사이드 미러의 경우 안쪽에 은박 스티커를 붙여 구현했습니다.




다이캐스트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이 킷에서 다이캐스트 부분은 주황색 캡이 전부입니다. 그나마도 앞유리의 선바이저와 캡 뒷부분의 스포일러는 ABS 재질입죠. 그 덕에 무게중심이 심히 앞으로 쏠려있습니다. -_-

웃긴 건, 이래뵈도 외관만 따지면 실제 차량보다 철제 비율이 높다는 겁니다. [.......]
라디에이터 그릴 옆에 아가미처럼 뻗은 에어덕트 부분이 실제 차량에서는 FRP 재질이거든요. -_-;;
그 대신 도장이 균일해서 이 모형처럼 철제 부분과 플라스틱 부분을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색상의 경우 이 킷에서는 메탈릭 오렌지가 들어갔는데...
메탈릭 블루, 메탈릭 실버, 블랙 에보니 등의 폭풍간지 색상이 아닌 것이 아쉽습니다. 실제 차량의 경우 일반 도장보다 메탈릭 도장이 20% 정도 비쌈에도 불구하고 메탈릭 도장 특유의 폭풍간지 덕분에 일부러 이 도장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메탈릭 도장이 적용된 실제 차량을 보면 정말 입이 딱 벌어집니다. [울산에 살다보니 이런 애들을 좀 많이 봅니다. -_-]


저가형 모델임을 주장하는(...) 조악한 도색의 선바이저, 코딱지만한(...) 선루프와 선루프를 둘러싼 루프아치를 볼 수 있습니다.




조악한 루프 쪽 품질에 비해 하단의 디테일은 준수한 편. 방향지시등의 표현이 좀 어색하긴 하지만 R 시리즈 특유의 제논 헤드램프도 그럭저럭 구현해내고 라디에이터 그릴 옆에 붙은 자그마한 스카니아 엠블렘도 표현했습니다.
다만 헤드램프 와이퍼를 장착하는 홈을 만들어놓고도 와이퍼를 빼놓은 걸 보면...-┏

안타깝게도 이 디자인은 이제 구형이 되었습니다. 작년 11월에 The new R 시리즈로 모델체인지 되었거든요. [.......]
외관상으로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이드 스커트가 눈에 띄게 바뀌는 정도에서 그쳤지만 The new라는 수식어를 붙인 만큼 실내나 파워트레인 등의 부분에서 상당한 개량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고자료. 신형 R620 탑라인 4×2 트랙터입니다. 사진 출처는 스카니아 이미지 뱅크(Scania Image Bank).

라디에이터 그릴의 변경으로 디자인이 한층 더 날카로워지고 신형 R 시리즈와 함께 등장한 신규 컬러인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폭풍간지를 완성시켜줍니다. 제아무리 비싼 외제 승용차가 달려든다 한들 그대로 눌러버릴 듯한 위엄.

이 녀석도 빨리 입체화 되어야 할텐데...




휠의 경우 스카니아의 휠이 아닌 오리지널 디자인입니다.
사실 오리지널이라기보다는 웰리에서 제작하는 1/32 스케일 트럭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휠입죠.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스카니아 휠보다 안 이쁩니다. -_-


도어 오픈조차도 생략한 원가 절감의 절정을 보여주는 녀석이기에 앞바퀴 조향 따위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
한 가지 더 걸고 넘어지자면... 1/87에서도 구현한 캡 틸트(엔진룸 개방)를 왜 1/32에서는 구현하지 않는 겁니까... -┏




이번에는 트레일러 부분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사진상에서는 잘 안 느껴지시겠지만 이거 무진장 큽니다. [........]
대략 38cm 정도의 무지막지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장식장 대용으로 쓰고 있는 책꽂이에는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_-

트레일러는 샤프트와 나사를 제외하고는 다이캐스트 파츠가 포함되지 않은 순도 100% ABS 플라스틱입니다만 무지막지한 크기 덕분에 의외로 묵직한 편입니다.




뒤에서 봐도 큰 건 여전합니다. -_- 휠의 경우 트랙터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옆에서 봐도 무진장 깁니다. 배경지로 2절 메탈지를 깔아놨는데도 답이 안 나올 정도입니다. [.......]

컨테이너와 트레일러가 나사로 고정되어 있어 컨테이너를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름 아쉬운 부분.
컨테이너에는 스카니아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굳이 롱 비클 스티커 안 발라놔도 긴 거 다 알아...-┏

스티커나 테일램프가 삐뚤빼뚤하게 부착된 것을 보면 저가품답다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_-




컨테이너는 보시다시피 개방 가능. 내부는 볼 거 없습니다.




트랙터, 트레일러! 지금이야말로 합체다!

두 녀석을 결합하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길어집니다. -_-;;;
대략 47.6cm로 어지간한 배경지로는 답이 없는 사이즈입니다. 이건 뭐 접사 스튜디오를 만들어야 겨우 커버 가능할 듯.




컨테이너 트레일러의 위엄. 역시 대형차량은 로우 앵글로 찍어야 제 맛입니다.




지금부터는 별다른 설명 없이 사진 계속 나갑니다.







역시 이런 사진에서는 앞바퀴 조향이 필요하건만... ;ㅁ;
여담으로 헤르파의 1/87 트럭들은 별매 부품을 이용해 앞바퀴를 개조하면 앞바퀴 조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슬슬 개그본능 발동.




무임승차한 MG 블루프레임. 그리고 까칠한 R470.




모에는 트럭도 달리게 한다.
모에는 위대합니다. 미쿠미쿠-_-/

사진 편집을 하면서 느낀 건데... 미쿠의 색상을 보니 메인카메라 A200의 빈자리가 굉장히 크게 느껴집니다. ;ㅁ;




RQ 미쿠의 컴패니언 데뷔 무대는 R470이 첫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생각만큼 썩 잘 나오지 않아서 A200이 복귀한 이후 다시 찍어볼 생각입니다. -_-a




컨테이너고 트레일러고 죄다 미쿠미쿠하게 해주겠다!

...라는 명목 하에 컨테이너를 점령해버린 푸치 군단. 집에 있는 푸치를 전부 끌어왔는데......
어째 죄다 보컬로이드요, 그나마도 절반이 미쿠입니다. -_-a




좀 전까지만 해도 나름 대형차 간지를 자랑하던 R470이었지만 여기서는 완전히 장난감 자동차가 되었습니다. -_-




나왔던 녀석들 전원집합. 조명 부실+카메라의 수동기능 부재로 마지막 사진까지 영... [.......]


딱히 다이캐스트 모델을 구입할 생각이 없었지만 헤르파의 대체품을 찾다가 얼결에 구입하게 된 물건이지만 의외의 대박.
[사실 다이캐스트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ABS의 비율이 높긴 합니다만...-_-]
저 덩치에 5만원(......)이라는 무지막지한 가격 대 품질 비 덕에 단점이 군데군데 눈에 띔에도 불구하고 그냥저냥 넘어갈 수 있는 녀석입니다. 가격 대 품질 비가 이 녀석의 최대 장점이자 최고의 매력포인트.


근데 이 녀석의 등장으로 안 그래도 좁아터진 장식장이 포화를 넘어 과부하 상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1/144 힐돌브는 만들지도 않았는데... OTL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