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ing terr.2010. 1. 11. 19:53

제가 군대에서 접한 특촬물은 딱 셋입니다. 가면라이더 덴오, 레스큐 포스, 그리고 레스큐 파이어.

레스큐 포스의 경우 한국 방영명은 <출동 레스큐 포스>지만 일본 방영명은 <토미카 히어로 레스큐 포스>라 하여 토미카 히어로라는 특촬물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토미카 히어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 바로 이번 포스트의 주인공, <토미카 히어로 레스큐 파이어>입니다.


이들 중에서 가장 임팩트가 컸던 것은 레스큐 포스였습니다.

다른 거 다 밀어두고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변태적인 CG 퀄리티에 제대로 매료당했죠.
특촬물은 사회에서는 아예 안 보던 장르였지만 이 레스큐 포스를 시작으로 조금씩 보게 되었습니다.

......정작 특촬물의 꽃이라는 슈트액션보다는 CG를 보기 위해서 보는 것이었지만요.


아래에 레스큐 파이어의 CG 몇 장을 캡처해봤습니다.



맨 위의 컷은 파이어 드래곤, 나머지 두 컷은 슈퍼 파이어 드래곤입니다. 일부러 초반 메카만 가져왔어요-_-
덧붙여 일본에서는 아침시간대 방송이라 화면 구석에 시계가 뜹니다. -_-;

간지폭발 변태 CG의 대향연. 크고 아름답습니다. 오오오오

움직이는 녀석을 캡처한지라 전투씬 CG(두 번째) 쪽이 흐리지만 전투씬 CG도 뱅크 CG 못지않게 엄청난 밀도를 자랑합니다.
특히 중후반의 보스전에서는 CG팀 죽어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옵니다. [.................]


......저 변태적인 CG 덕택에 완구와 TV 방영판의 이질감이 굉장히 심합니다.
저 디테일을 입체화 시키려면 레진 캐스트로 만들어야 할 판국입니다. -_-

일본에서 토미카 히어로 시리즈의 완구 판매량은 암울한데 이러한 결과는 CG의 공이 아주 큽니다. [..................]





올해 초, 레스큐 파이어가 레스큐 포스의 더빙판을 방영했던 재능TV를 통해 더빙판으로 방영한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국내 더빙판의 타이틀은 <긴급출동 레스큐 파이어>로 결정.

이 시리즈의 팬으로서 당연히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오프닝 테마곡인 <레스큐 파이어>(작품명과 곡명이 동일합니다).

이 곡은 열혈곡 전문으로 잘 알려진 JAM Project(이하 잼 프로젝트)가 부른 곡입니다. 그리고 이 레스큐 파이어는 잼 프로젝트가 지난 10년 간 부른 노래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엄청난 열혈도를 자랑하는 곡입니다. -_-;;;
과연 이 열혈곡을 더빙판에서 커버할 수 있을지...


레스큐 파이어의 한국 방영 소식이 알려지면서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으로 차라리 더빙하지 말고 원곡 그대로 들여오는 쪽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7세 방영가로 방영될 작품에 일본어 노래를 그대로 넣어줄 리 만무하고...




그리고 더빙판에서 느껴질 이질감 문제.
전작 레스큐 포스의 경우는 더빙판으로 접하고 후에 원판을 접한 케이스인데 의외로 상호간의 이질감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오히려 기술 이름을 외칠 때의 텐션은 미묘하게 더빙판 쪽이 좀 더 기합이 들어가 있어서 원판보다 더 나은 모습도 보였습니다.


레스큐 포스를 더빙했던 팀이 그대로 맡는다면 그리 큰 걱정은 안 되겠지만 레스큐 파이어의 경우 원판부터 배우들의 텐션이 장난이 아닌지라 전투씬에서의 더빙이 꽤나 걱정되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필살기인 드래곤 어택을 시전할 때는 웬만한 거대로봇물 저리가라 할 수준의 기합입니다. -_-]




어찌되었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TV를 켰습니다.
광고 몇 개가 지나가고 익숙한 영상과 함께 오프닝 곡이 들려오는데.....................






이건 레스큐 파이어가 아니야!!!!!!!!!!!!!!!!!!!!!!!!!!!!!!!!!!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아 망했어요. OTL
차라리 원곡을 쓰지 말고 새로 곡을 만들어 쓰던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ㅁ;





번안가사를 보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좌절했습니다.

바로 원곡에서의 Motto! Motto! 부분.
영문으로도 motto라는 단어가 있긴 하지만 이 가사에서는 もっと(못토 : 좀 더)라는 의미입니다.
잼 프로젝트의 대표곡 SKILL의 구절을 연상시키며 잼 프로젝트에게 있어서는 상징과도 같은 가사죠.
[잼 프로젝트의 공연에서 앙코르 구호는 "앵콜! 앵콜!"이 아닌 "못토! 못토!"입니다.]




사실 이걸 '좀 더! 좀 더!'로 번역하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파이팅! 파이팅!으로 번역하면 뭘 어쩌자는 겁니까!!!!!!!!!!





전작 레스큐 포스의 경우 Camino의 <Story>라는 곡을 번안했는데 번안 퀄리티가 꽤 괜찮았습니다. 보컬 목소리도 원본과 비슷한 느낌이라 그리 큰 이질감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2기에는 오프닝이 <The Life>로 바뀌었는데 더빙판에서는 2기에도 그냥 Story를 썼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헌데 이 레스큐 파이어의 더빙판은...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문제는 레스큐 파이어는 레스큐 포스와는 달리 보컬곡의 삽입이 굉장히 많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스카이 팀의 테마곡인 <Rescue Dream>, 중반에 등장하는 메카닉인 레스큐 킹의 테마곡인 <레스큐 킹>과 가이아 레온의 테마곡인 <나와라 가이아 레온>, 2기 오프닝 곡인 <폭진완료! 레스큐 파이어> 등이 있지요.


이 보컬곡들 다 어쩔거야...............







오프닝은 이미 포기했고, 더빙을 들어보도록 하겠심다.


주인공인 히로(원판에서는 '타츠야')의 더빙이 시작부터 살짝 불안합니다만 첫 회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냥저냥 묻어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통상씬에서만.





전투씬에서는 상당한 기합을 요구합니다만 기합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특히 필살기 드래곤 어택에서는 원판이 "도오라아고오온--- 아타악크!!!" 정도의 느낌이라면 더빙판은 "드래고온 어택!" 정도로 김빠집니다.


거기에 암울한 오프닝까지 더해져서 한층 더... OTL
[토미카 히어로 시리즈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오프닝 곡을 BGM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1화도 마찬가지]

덧붙여 더빙판 오프닝에도 일본어 가사가 나옵니다. 전투씬에서 잠시 나오는데...
もっと强く もっと速く さあ-! (좀 더 강하게, 좀 더 빠르게 자아-!)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원곡의 MR에 코러스로 입혀진 부분이라 MR을 수정 없이 그.대.로. 썼다는 증거입니다. =_=





여기에 전투차량(비클)을 서포트하는 AI의 목소리도 문제.

원판에서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어디로 가고 웬 가래 낀 듯한 탁 막힌 소리가...=_=
주인공의 텐션 부족, 암울한 오프닝곡과 더불어 전투씬을 힘빠지게 만드는 주역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아직 안 끝났습니다.

토미카 히어로 세계관 공통으로 써먹는 용어들이 제법 있는 편인데 레스큐 포스 더빙판은 이 용어들을 비교적 존중해준 반면 레스큐 파이어의 더빙판은 철저하게 제멋대로 써버렸습니다. 1화에서 나온 용어가 몇 개 있다고 벌써...-_-


1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원판에서 착장(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