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E 마운트 미러리스 카메라는 알파가 아닌 넥스(NEX)라는 브랜드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전략을 바꾸어 DSLR과 DSLT 뿐만 아닌 미러리스까지도 알파라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소니로서는 미놀타 알파의 정통성을 굳힘과 동시에 미러리스로서 카메라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셈이죠.
초창기의 알파 미러리스는 DSLR급의 화질을 만들면서도 컴팩트급의 크기를 가진 카메라라는 점을 어필했습니다. 이를 위해 광고모델로 배우 손예진을 섭외해서 소위 말하는 여심 저격을 위해 홍보에 열을 올렸죠. 그런데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A7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미러리스가 라이트 유저를 넘어 전문가의 영역에 도전하게 된 것이죠. 이에 따라 소니의 광고 전략도 대폭 변경되어 프로 사진가에게 어필하기 위한 유무형의 홍보를 시도합니다. 광고모델이 최용빈 작가로 바뀐 것이 그 단적인 예시입니다.
소니의 전략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과를 발휘해서 3세대 A7 시리즈가 등장한 현재는 A7 시리즈와 A9을 현장에서 사용하는 프로 사진가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9월 말, 소니 알파의 새로운 광고모델로 김주원 작가가 선정되었습니다. 뜬금없이 이 이야기를 왜 하는가 하면 이번 포스트의 소재인 <A7RIII 풍경사진 세미나>의 강사로 김주원 작가가 초빙되었기 때문이죠.
소니코리아는 사진에 입문하거나 전문가의 촬영 스킬을 배우고 싶은 아마추어들을 위해 프로 사진가들이 정기적으로 사진촬영에 관한 여러가지를 강의하는 알파 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문제는 이 알파 아카데미는 서울에서만 운영하기 때문에 서울공화국 주민이 아닌 저로서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얼씨구, 이번에는 소니가 풍경사진 세미나를 한다는군요. 그것도 전국투어로 말이죠. 마침 제가 서식하고 있는 울산도 세미나 장소에 포함되었습니다. 신청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행사인지라 냉큼 신청서를 냈습니다. 그리고 업무전화인 줄 알았던 저장되지 않은 전화번호로 세미나 참석자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서두는 이쯤 하면 충분한 것 같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Welcome to Alpha World.
풍경촬영 세미나인만큼 필드 출사가 메인이 되는 행사입니다만 명색이 세미나인만큼 프레젠테이션 강의가 빠질 수 없겠죠. 김주원 작가의 간략한 약력 소개에 뒤이어 사진촬영의 기본 중 기본인 카메라 파지법부터 강의가 시작되었는데 나름대로 카메라 좀 만졌다고 하는 저조차도 당혹감을 느끼게 만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손떨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왼쪽 눈으로 뷰파인더를 봐야 한다는 설명에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오른쪽 눈으로 뷰파인더를, 왼쪽 눈으로 피사체를 번갈아가며 보는 습관이 10년 넘게 배여있던지라 왼쪽 눈으로 파인더를 본다는 시도 자체를 안 해봤거든요.
소니센터라면서 배경에 니콘이 보이는 이유는 울산 소니센터가 소니 직영점이 아닌 '카메라마트'라는 이름의 대리점인데 소니센터 뿐만이 아니라 니콘 전문판매점인 니콘샵을 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별 생각없이 찍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니콘 엠블럼이 최대한 가리게 찍을 걸 그랬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풍경촬영 강의. 그리 길지 않은 강의였지만 그만큼 핵심을 담아 필요한 내용만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주원 작가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촬영 팁과 9월 말부터 전파를 타는 알파 광고 촬영의 뒷이야기 등, 사진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내용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아마 알파 아카데미도 이런 느낌으로 진행되지 싶은데...
이번 세미나에서는 개인 장비의 사용이 금지되는 대신 참석자 전원에게 A7RIII가 제공되고 GM 렌즈, G 렌즈, 자이스 렌즈가 교환용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프리미엄 렌즈군으로만 준비되었죠.
본격적으로 필드에 나가기 전에 진행 스탭으로부터 A7RIII에 대한 기술적인 소개와 조작법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저는 A7III를 사용하고 있다보니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A7RIII는 설명서 없이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지만 타사 바디를 사용하다가 A7RIII를 접하게 되면 당황하기 딱 좋죠. 멀리 볼 거 없이 바로 옆 자리의 아저씨도 메뉴창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소니 니들 4세대 가면 메뉴 인터페이스 좀 갈아엎자...
현 세대의 최상위 바디는 A9이지만 이번 세미나에서 A7RIII를 지급하는 이유는 광활한 풍경에 걸맞게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고화소 센서 특유의 압도적인 해상력, 속된 말로 고화소 뽕맛에 빠져보라는 의도겠죠. 주제가 풍경사진인만큼 3세대 바디의 킬러 컨텐츠인 Eye-AF를 체험하기 어렵다는 것이 유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차피 저는 30여 년을 모태솔로로 살아온지라 여자사람 찍을 일이 없습니다. 소니의 '여친렌즈'인 FE 85mm F1.8이 궁극의 가성비 렌즈라는 걸 알면서도 구입하지 않는 건 이 때문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니콘으로 입문해서 새 찍으러 다닐 걸 그랬습니다.
뒤이어 오늘의 촬영장소 공지. 첫 번째 출사지는 간절곶입니다.
하필 간절곶이라......
간절곶이라는 공지에 '하필'이라는 생각이 든 이유는 제가 간절곶 인근 주민이기 때문입니다. 창문 열면 간절곶이 보이는 수준은 아니지만 1톤짜리 달구지의 엔진이 예열될 즈음이면 도착하는 곳이 간절곶이라 심심하면 카메라 들고 이런 사진을 찍으며 어슬렁거리는 곳입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식상한 장소이기도 하죠.
뭐 어쨌든 장소는 정해졌으니 바디와 렌즈를 제공받고 출사길에 오르기로 합니다.
#1. Sony FE 24-70mm F2.8 GM
상대가 뭘 좋아할 지 모를 때 일단 고르게 되는 렌즈 계의 새우버거, 135포맷 카메라용 줌렌즈의 얼굴마담 격인 렌즈이자 제조사 불문하고 공전의 인기를 자랑하는 24-70mm F2.8 렌즈는 소니 유저들에게 '금계륵'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계륵'이라는 별명 자체는 캐논 유저들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 렌즈의 용도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너나 할 것 없이 계륵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제조사 별로 수식어가 붙는데 소니 유저들은 GM=금이라 금계륵, 캐논 유저들은 구형인 구계륵과 신형인 신계륵, 그리고 니콘 유저들은 손떨림 보정기구인 VR이 들어갔다고 해서 부랄계륵(......)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다양한 렌즈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촬영 중간에 다른 참가자와 무작위로 렌즈를 교체하는 진행이 이루어졌는데 후술할 렌즈들을 감안하면 이 녀석으로 좀 더 사진을 많이 찍어놨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새삼스레 남습니다.
금계륵의 가장 큰 특징은 배경흐림의 패턴이 매우 부드럽다는 것입니다. 금계륵을 포함한 모든 GM 렌즈들의 특성으로 예쁜 보케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공돌이를 갈아넣은 미놀타 정신을 이어받아 온갖 특수렌즈를 퍼부어 디테일을 유지하면서도 부드러운 보케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정작 이번 촬영에서는 그 진가를 맛보기에는 금계륵을 가지고 있던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2. Carl Zeiss Vario-Tessar T* FE 16-35mm F4 ZA OSS
앞서 언급했다시피 간절곶 인근 주민이라 별다른 감흥 없이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 뜬금없이 들이닥친 렌즈 교체 시간.
아... 여기서 이번 세미나 최대의 실수가 나옵니다. 별 생각없이 풍경촬영에는 광각이지! 라면서 옆 사람의 16-35ZA와 교체했는데 이게 상태가 아주 그냥...
여러 사람 손을 타는 체험용 제품의 특성상 외관 상태는 그러려니 하는데 가장 중요한 렌즈알의 컨디션이 영 좋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렌즈를 다뤘길래 대물렌즈는 물론 접안부 렌즈까지도 지문과 먼지가 가득했습니다. 문제는 개인장비 지참 금지라 카메라 가방을 놓고 와서 렌즈를 클리닝할 도구가 없었다는 거죠.
진행 스탭에게 렌즈 클리너를 요청했는데 하필 준비한 클리너가 다 떨어졌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망했군요.
뭐 어쨌건 지문과 먼지가 가득한 렌즈였지만 16mm 광각이 제공하는 광활한 맛은 확실히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카메라를 10여 년 간 사용하면서도 24mm보다 더 초점거리가 짧은 광각렌즈는 사용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저로서는 어떻게 보면 다양한 렌즈를 체험하는 행사라는 성격에 가장 어울리는 케이스였다고 봅니다. 이게 상태가 좋은 렌즈였거나 이 분야의 끝판왕인 16-35GM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함께 말이죠.
간절곶에서의 출사가 끝나고 다음 출사지인 처용암 공단으로 이동합니다. 사실 이 곳은 울산에 10년 넘게 살면서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상당히 흥미가 생겼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하기 전에 개인 삼각대는 지참 가능하다는 안내가 있었는데 이 곳에서는 야경 촬영을 중심으로 출사가 진행됩니다. 촬영시간이 단 30분밖에 되지 않는 이유는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3. Carl Zeiss Vario-Tessar T* FE 24-70mm F4 ZA OSS
첫 렌즈 교환은 스탭의 지휘에 따라 이루어졌지만 그 이후에는 참가자들끼리 자율적으로 렌즈를 바꾸도록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가진 렌즈의 상태가 나쁘다보니 괜히 교체했다가 다른 사람의 사진까지 망칠 수 있다는 걱정이 되었고 이 렌즈로는 더이상의 촬영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결국 스탭에게 렌즈 교체를 요청했습니다. 그리하여 제 손에 들어온 렌즈가 '예비용 렌즈'라며 꺼내준 24-70ZA인데...
...왜 예비용이라고 말했는지 알겠더군요. 스탭께서 연신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어째저째 자이스 클리너를 구해오셔서 렌즈를 닦아봤는데 이 쪽은 오염물 정도에 그치지 않고 대물렌즈에 상당한 손상이 생긴 상태였습니다. 도대체 시연행사에서 사람들이 렌즈를 어떻게 다뤘길래 애가 이 지경까지 되었답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24-105G를 챙겨올 걸 그랬다면서 한숨 푹푹 쉬며 가지고 온 삼각대에 A7R3를 물립니다.
이 때까지는 몰랐죠. 세미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죠.
대충 이런 모습으로 출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등짝의 'α'가 돋보이는 검은 무언가는 후술하도록 하죠.
지금 이 사진을 보니 새삼스레 아쉽군요. 나도 백사금(100-400GM)이나 금령(70-200GM)을 써봤어야 했는데...
혼자 이런 걸 찍고 있을 때 작가님께서 1:1 맞춤강의를 위한 순회강연을 다니고 계십니다. 사실 간절곶에서도 프로페셔널의 노하우 전수를 위해 불철주야 걸어다니셨다고 하는데 간절곶에서는 아쉽게도 전혀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제 주력분야는 풍경사진이 아닙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오래 다뤘다는 놈이 풍경을 담는 구도를 잡는 데에는 아주 취약하죠. 이번 세미나를 신청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작가님께 제가 지금까지 촬영한 사진과 함께 단순한 기록스냅의 범주를 벗어나 인상적인 풍경을 담기 위한 구도를 잡는 팁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단 한 컷으로 제 고민에 대한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김주원 작가의 해답은 바로 이것. 사진의 기본이 황금분할 구도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황금분할 구도가 항상 정답은 아니다. 라는 겁니다.
조명이 가득한 야경이라면 이와 같이 '뉴욕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설명에 새삼스레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이거 분명히 제가 저 위에 촬영했던 사진과 같은 장소인데 말이죠.
앞서 출사 시간이 30분이라고 공지된 이유는 처용암 출사가 진행되면서 설명이 나왔습니다. 일몰을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시간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 이후로는 까만 밤하늘이 되니 해가 떨어지기 전에 부지런히 찍어야 합니다. 그림자가 옅어지면서 독특한 색감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진 관련 서적에서는 이 시간대를 '매직 아워'라고 설명합니다. 그만큼 막 찍어도 감성사진이 나오는 시간이죠.
시간이 흐를수록 하늘은 빛을 잃고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사진의 비중은 점점 하늘에서 바다로 내려오고 있더군요.
소니센터에서의 세미나에서 김주원 작가는 비압축 RAW로 촬영해서 캡처원으로 보정해볼 것을 권장했습니다. 사실 저도 RAW가 보정 범위가 넓어 사진가의 의도를 더욱 확실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는데 캡처원을 그만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데다 세미나가 끝난 다음날부터 귀신같이 월화수목금금금+야근의 업무폭탄이 쏟아져 사진 후보정에 손을 전혀 못 댔습니다. 그나마 손에 익은 라이트룸으로 살짝 손본 게 전부인데 라이트룸과 캡처원을 둘 다 사용하는 분들은 소니 RAW의 데이터를 좀 더 제대로 활용하려면 캡처원이 정답이라고 하더군요.
그나저나 처용암에 도착해서 16-35ZA를 다른 렌즈로 교체 요청한 이유 중 하나가 조리개를 조여도 빛갈라짐이 없다시피 한 특성 때문인데 24-70ZA도 만만치 않군요.
기본적으로 소니 렌즈들은 둥근 보케를 만들기 위해 홀수날 원형조리개를 장착하는데 이 반작용으로 야경사진의 감초인 빛갈라짐이 매우 난잡하게 만들어집니다. 원형조리개를 달면서 조리개날의 각을 없애버렸으니 밫갈라짐 또한 함께 뭉개지는 건 당연한 이치죠. 그나마 G 렌즈나 GM 렌즈 계열은 어느정도의 빛갈라짐은 만들어주는데 자이스 렌즈들은 그냥 빛갈라짐이 없다 생각하고 사용하는 것이 맞겠군요. 정 아쉬우면 크로스 필터를 구입하던지...
덧붙여 이 쪽은 제 24-105G로 촬영한 사진 한 컷입니다. 다른 건 없고 G 렌즈의 빛갈라짐은 이 정도 느낌이라는 정도만 봐주시면 됩니다.
사실 이 사진을 찍은 의도는 A필러와 벨트라인이 만드는 프레임 속의 퇴근길을 나타내고 싶었는데 운전석에서 24mm로 A필러를 모두 담는 건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어정쩡한 무언가가 되었는데 이 사진은 나중에 16mm급 광각렌즈를 구입하게 되면 다시 도전해봐야 할 듯 합니다.
어쨌든 상태가 영 좋지 않은 렌즈라 걱정이 태산이었던 처용암 야경 촬영은 작가님의 원포인트 레슨 덕분에 큰 수확을 얻고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처용암은 나중에 시간 내서 제 카메라 들고 다시 찾아와야겠군요.
이제 앞에서 마저 풀지 못한 떡밥... 등짝의 알파에 대해 설명하고 이 포스트를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풍경사진 세미나의 전리품 그 첫 번째. 본격 소니 직원 코스프레를 가능하게 해주는 윈드브레이커입니다. 대놓고 유니폼 포스를 풍기는 탓에 평상복으로 입으라고 준 건 아닌 것 같고 이걸 입고 열심히 필드로 나가라는 의도인 것 같은데...
덕분에 출사 때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검은 옷에 카메라 멘 사람들 수십 명이 우루루루루...
전리품 그 두 번째...는 사실 이게 아니고 소니가 가끔 체험행사 때마다 참석자 한정으로 제공하는 행사 특가 쿠폰입니다. 이 쿠폰으로는 리스트에 포함된 상품을 대폭 할인해주는데... 문제는 제가 노리고 있었던 아이템 둘, 70-200G 렌즈와 F60RM 플래시가 모두 리스트에 없었다는 거죠. 나머지는 딱히 욕심이 없거나 쿠폰을 먹여도 비싸서 제 월급통장이 거덜나는 물건들 뿐이라 리스트의 물건 중 가장 저렴한 디스플레이 강화유리 시트를 업어왔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소니는 서울에서 알파 아카데미라는 사진 강연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그리고 굵직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시연행사를 하고는 하죠.
이번 세미나의 진행스탭은 서울 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의 강연 요청과 한 자리에서 더 다양한 제품들을 체험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요청을 반영해서 기획된 것이 이번 풍경사진 세미나 전국투어의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른바 '응답하라 소니'인 셈이죠.
렌즈 관련으로 몇몇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상당한 수확을 얻었기에 만족한 세미나였습니다. 다음 번에는 각종 행사마다 밥 잘 주기로 유명한 요식업체 소니의 명성에 걸맞게 밥은 기내식(이라고 쓰고 관광버스식) 말고 다른 밥상을 준비해 주셨으면 좋겠군요. 아, 김밥과 샌드위치 자체는 맛있었습니다.
해당 포스트는 소니코리아(주)에서 주최하는 이벤트에 참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상기한 소정의 지원을 받았음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