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pad2009. 1. 10. 13:06
군에 입대한 이후에도 녀석의 오덕 속성은 줄지 않았습니다.
특히 입대 직전까지 혼을 불태우던(...) 하츠네 미쿠에 대한 관심은 미쿠를 접한 이후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지요.
군에서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몇몇 루트를 통해서 피그마 미쿠가 발매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발매되기 직전에 예약하려고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OTL

C몰(이렇게 써도 알 사람은 다 알 겁니다-_-)에서 2차 출하 물량을 예약받으면서 1차 물량 중 불량반품용 재고 일부를 선착순으로 보내준다고 했는데 리츠에게는 그 1차 재고가 도착했습니다. 시기는 작년 9월 경.
문제는 군에 입대한 상태라 집에 도착해도 뜯어볼 수 없었다는거-_-;
배송 확인만 하고 휴가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 휴가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집에 와보니 군에서 질렀던 택배 박스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더군요. [...작작 좀 하지 그랬냐.]
그 수북하게 쌓인 박스 중 하나가 이번 리뷰의 주인공, 피그마 미쿠가 되겠습니다.
사진 실력이나 촬영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아 사진의 질이 썩 좋지 않더라도 양해바랍니다-_-;



원래는 박스 안에 들어있던 상태로 찍으려고 했는데 리뷰하기로 마음먹은 이전에 뜯어버린지라 안타깝게도 미개봉 샷은 생략.
구성품은 본체와 표정 파츠, 교환용 손 세트, 대파 2개, 마이크, 마이크 스탠드, 피규어 스탠드, 소품 보관용 지퍼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표정 파츠와 지퍼백은 생략]

소품 파츠가 대파와 마이크밖에 없어서 소품이 풍부한 다른 피그마들에 비하면 살짝 허전한 감이 있지만 제가 기획자였어도
이 이상의 소품은 넣기 힘들었을 듯 합니다. 저 둘만으로도 미쿠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에는 충분하니까요.



기본 표정 파츠 상태의 미쿠. 표정 파츠의 조형 자체는 예쁘게 나왔지만 어딘가 살짝 미묘한 얼굴입니다. 왜 그럴까요. ;ㅁ;
얼굴이 살짝 아쉬운 것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은 디테일이 훌륭합니다. 왼팔의 01 마크는 기본이고 머리에 달린 헤드셋이나
팔토시에 있는 신디사이저 패널도 세세하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약간의 도색 실수가 있긴 하지만 2500엔이라는 가격을 생각한다면 훌륭한 품질입니다.



소품 파츠인 마이크를 손에 쥐어봤습니다.
리츠에게 있어서 피그마 미쿠가 첫 액션 피규어인데... 처음 만져봤을 때의 느낌은 이겁니다.
'이거 조심하지 않으면 피눈물 좀 나겠는데?'

첫 가동이라 그런지 몰라도 관절 가동에 굉장히 신중을 요합니다.
HG급 건프라 가지고 놀듯이 팍팍 꺾었다가는 부러진 관절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 쏟기 딱 좋습니다.
그나마 미쿠의 경우 어깨관절이 개방형이라 가동 방향을 가늠하기 쉽지만 어깨관절이 가려진 다른 캐릭터의 경우 관절의 가동부위가 아닌 부분으로 꺾었다가 부숴먹는 경우가 많을 듯 합니다. [...]
특히 손 파츠를 교환하는 것이 아주 힘듭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되었지만 손목이 아주 얇은데다 팔토시 때문에 손목이 가려 뽑고 끼우기도 힘듭니다. 웬만해서는 손 교환은 최소화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표정 파츠 교환. 이 표정은 정말 귀엽고 예쁘게 나왔습니다.
시선이 한 쪽으로 쏠려 포즈 잡기가 살짝 제한된다는 것은 아쉽지만 예쁜 걸로 모두 해결됩니다. -_-



확대. 헤드셋이나 옷의 세부까지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넥타이 부분은 연질로 되어있어서 살짝 휘어지긴 하지만 펄럭이는 연출까지는 무리입니다.







마이크 스탠드를 이용한 포즈. 헤드셋에 마이크가 붙어있는데 왜 굳이 마이크가 따로 필요한지는 의문이지만...
이 마이크+스탠드 파츠 덕분에 여러가지 연출이 가능합니다.
공식 일러스트에서는 미쿠가 마이크를 사용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있을지도 모릅니다-_-) 가수라는 이미지에 걸맞는
'싸제' 아이템을 넣어준 맥스팩토리의 센스에 박수를 보냅니다.
[덧붙여 피그마 카가미네 린에 들어있는 마이크는 공식 이미지에 들어있는 린 전용 디자인입니다.]



뭐니뭐니해도 마이크 스탠드는 잡고 흔들어야 제맛! [틀려!]



미쿠에게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아이템, 손에 쥐어줄 수 있는 앙증맞은 대파 2개가 들어있습니다.
동인계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사실상 오피셜 아이템으로 정착된 대파.
오죽하면 '파츠네 미쿠', '하츠네기 미쿠'(네기ねぎ : 일본어로 '대파')라는 별명까지 붙었겠습니까. -_-

보컬로이드 시리즈는 대부분 자신을 상징하는 비공식 아이템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습니다.
피그마로 발매된 다른 보컬로이드인 카가미네 린과 카가미네 렌의 경우 각각 귤과 바나나, 그리고 카가미네 남매 공통 아이템인 로드롤러(.......)가 있지요. 알트아이젠님의 리뷰를 보면 피그마 린과 렌에는 비공식 아이템이 하나도 없습니다.
추가 구성이 매우 부실한 린은 귤이나 로드롤러 페이퍼 크래프트를 넣어주면 좋았을텐데...

덧붙여 최근에 발표된 보컬로이드 '메구리네 루카'의 아이템은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참치로 굳어져가는 분위기입니다.



대파도 2도류!



2도류의 최강자를 가린다! 스트라이크 IWSP의 대함도 2도류와 하츠네 미쿠의 대파도 2도류의 대결.
과연 그 승자는 누가 될지...-_-

사실 저 스트라이크 녀석은 IWSP 팩이 워낙 무거워 자립이 거의 안 되고 스탠드에 의존하는 녀석입니다.
저 별거 아닌 자세 잡는 데에도 한참을 고생했습니다. -_-



미쿠가 자쿠2의 히트호크를 노리고 있습니다. 같은 쿠 자 돌림끼리 왜 그러시나 미쿠 양...-_-



히트호크를 들고 한 컷. 의외로 히트호크가 손에 딱 맞는 것이 잘 어울립니다-_-;



반대로 자쿠2에게 대파를 쥐게 했습니다.
...........이건 이거 나름대로 괜찮은데요. 자쿠2가 순식간에 개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_-;



리츠네 진열장에 서식하는 대부, 휴케바인 복서에게 SOS를 요청하는 자쿠2.
복서 씨, 보통 여자아이가 아니거든요...-_-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강탈을 시도하는 미쿠. 상대가 상대인지라 좀 큰 걸 들고 협박합니다. [.......]



CV01AMB, 하츠네 복서 완성!
기어이 AM복서를 강탈한 미쿠입니다. -_-;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도 있는 법일세, 휴케바인 군.
그러고보니 휴케바인 Mk-3에게 기본무장을 달아준 것도 참 오랜만입니다. 늘상 AM복서와 합체시킨 상태로 전시하다보니...

미쿠가 부르는 노래는... 미쿠의 팬이라면 다들 알 법한 노래입니다. 맞춰보시죠. - 3-





코단샤에서 발매한 하츠네 미쿠 믹싱박스에 동봉된 SD 미쿠와 한 컷. 피규어는 유진에서 제작했습니다.
이 믹싱박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언급해보도록 하죠.



리츠의 콜렉션 중 하나인 트레이딩 피규어 메카무스메 시리즈입니다.
스트라이크 위치스로 유명한 시마다 후미카네 씨의 의인화 병기들을 피규어화 시킨 물건입니다.
좌측부터 오리지널 캐릭터인 EL02,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소련군 전차인 T-34/85, 가상의 전투기인 Mig 60.

모아놓고 보니 네 녀석 모두 로리 체형(...)에 한 녀석만 빼면 죄다 트윈테일이군요. [..............네놈의 취향은 그 쪽이냐?]



촬영에 특히 수고해준 메카닉들과 한 컷.
휴케바인 복서의 발 옆에는 AAA 건전지를 놓아두었습니다. 나름 스케일 비교용으로 놓아둔 겁니다. -_-

새삼 느끼는 거지만... 휴케바인 복서, 정말 명품입니다. ;ㅁ;
인공 보라색을 거의 잡아내지 못하는 디지털 카메라의 특성상 색상이 좀 싸구려틱하지만 실물로 보면 깊이있는 군청색이 묵직한 프로포션과 조화되어 멋드러진 녀석입니다.
초회생산 이후 저작권 계약연장 실패로 재생산되지 않아 본의아니게 초회판이 한정판이 된 데다 환율 크리티컬까지 겹쳐 지금 구하려면 10만 원은 우습게 넘어가는 괴물이 되었습니다. ;ㅁ;



번외 사진. 리뷰사진 촬영장의 실태입니다. [.........]
전용 스튜디오 따위는 없고 4절 디자이너지 한 장 덜렁 붙여놓고 탁상용 스탠드 달랑 하나로 빛을 넣었습니다.
최소한 조명이 2개는 있어야 하거늘...



미놀타의 마지막 하이엔드, 디미지 A200입니다. 얼핏 보면 작은 DSLR처럼 생겼지만 렌즈 일체식으로 DSLR은 아닙니다요.
사실상 이 녀석을 통해 사진 촬영을 배운지라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기기입니다. 수리센터 신세를 몇 번 진 이후로 상태가 많이 나빠져서 한동안 방치시켰다가 오랜만에 잡아봤는데 의외로 상태가 멀쩡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미놀타여, 다시 부활할 생각은 없는가? ;ㅁ;



이로서 우여곡절 끝에 피그마 미쿠의 리뷰가 끝났습니다.
액션 피규어는 이번이 처음인데... 높은 품질에 놀라고 약한 내구성에 또한번 놀랐습니다. [...]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머리나 허리가 특히 취약하다는 말을 하시는 분이 많던데... 아직까지는 신품이라 그런지 큰
문제는 일으키지 않지만 조심해서 다뤄야 할 부분인 듯 합니다.

피그마나 넨도로이드의 라인업을 보면 하나를 지르면 다른 시리즈도 질러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계략에 말려들어가게 됩니다.
이 피그마 미쿠도 예외는 아닌 것이, 카가미네 남매가 세트로 나와있는 이상 같이 질러 보컬로이드 세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내려집니다. -_-;
문제는 요즘 환율 때문에 나머지 애들을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는거...


피그마 미쿠도 물량이 딸려 요즘 수급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급할 수 있다면 하츠네 미쿠나 피그마의 팬이라면 반드시 구입하시길 권장합니다.
첫 액션 피규어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만족한 아이템입니다.


이상, 리뷰 끝!
ps. 리뷰 사진 찍는거, 힘듭니다. 직접 리뷰를 써보니 전문 리뷰어들이 존경스러워집니다.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