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ing terr.2010. 2. 12. 02:51

우선 이렇게 된 원인은...


단지 귀찮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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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거리가 자잘하게 여러 건 있었지만 대부분은 귀찮거나 바쁘거나 기타등등의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보니 대략 3주간 블로그가 동결되었습니다. 이렇게라도 먼지를 털어내지 않으면 ABS 관절마냥 굳어버릴 것 같아서 움직여봅니다. -_-;






- 아마 이 블로그를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이면 오덕페이트 사건을 대부분 알고 계실겁니다.

이 일이 터진 후로 술자리 갈 때마다 해명자료(......)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저를 아주 잘 아는 친구놈은 제가 그 정도로 진성 오덕이 아닌 걸 알지만 그게 아닌 경우는 상당수가 오해를 하더군요.

제가 미쿠에 빠져 사는 거 인정합니다. 근데 다키마쿠라를 여친 삼고 저작권드립까지 칠 정도로 생각이 없진 않습니다. [......]


그리고 제 지인이라면 아시다시피 저는 잡식성입니다.
미소녀는 그 일부일 뿐 실상은 로봇, 자동차, 카메라 등 여러 분야에 발을 걸치고 삽니다. -_-

뭐, 더 설명해봐야 제가 오덕 계통의 인간이라는 건 벗어날 수 없는 사실이지만요. 씁쓸하지만.






- 2월 10일 오전 9시, 수강신청이 있었습니다.


대학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수강신청은 총성 없는 전쟁터입니다.

1시간 전 기상, 만반의 준비를 한 후, 표준시각 프로그램을 켜고 서버가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9시, 지옥의 문수강신청 페이지가 열렸습니다.




...............


요약 짤방.





새하얗게_불태웠어.jpg



수강신청 페이지는 잘 가르치기로 소문난 교수 또는 시간대가 좋은 강의를 선점하기 위한 전쟁터.

거기에서 잠시의 머뭇거림은 곧 패배를 의미합니다.





.......옙. 패배했습니다.


속도전에서 밀렸습니다. 원하는 대로 성공한 과목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한 과목 실패는 다른 과목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그로 인해 멀쩡한 과목까지 다 뜯어고쳐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곤 하죠.

......1학년 2학기 시간표를 제대로 말아먹어서 이번 학기는 제대로 짜보겠다고 이를 갈고 있었는데 보기좋게 실패...







뭐 인생 그렇고 그런 거지

어쩌겠습니까. 이미 지나간 일인데.
새학기 시작부터 상콤하게 말아드셨지만 그게 팔자려니 해야지 별 수 있습니까.






- 2월 초에 섬나라에서는 삿포로 눈축제와 원더 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뜬금없이 이 행사들을 왜 언급하는가 하니...

이 두 행사에서 공통적으로 판매한 한정판이 있었습니다. 바로 넨도로이드 유키미쿠.


기획 자체는 삿포로 눈축제에 미쿠 눈조각상이 세워지는 것을 기념하는 한정판입니다.
왜 하필 삿포로인지 알아보니 삿포로에 미쿠 제작사인 크립톤 본사가 있더군요. 미쿠는 이미 삿포로의 명물이 된 듯 합니다. [...]

피규어 조형 자체는 기존의 넨도 미쿠와 동일하지만 트윈테일에 클리어 소재를 사용하고 메탈실버 도장에 펄코팅 도장까지 입히는 등 여러 모로 일반판과 차별을 둔 모습입니다. 결론은 귀엽고 이쁩니다. [......]



행사장 말고도 온라인 상에서도 수주를 2회 받았는데(1차는 2월 말 출고, 2차는 6월 말 출고) 한국에서는 사실상 이 온라인 수주가 거의 유일한 획득 루트입니다.
문제는 한국 거주자들은 직접 주문은 불가능하고 대행업체나 피규어 샵의 손을 빌려야 한다는 것.

대행업체의 경우 (믿을 만한 업체라면)물건을 놓칠 확률이 낮아서 확보안정성은 높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고 피규어 샵의 경우 대행업체보다는 싸지만(그래도 통상판에 비하면 훨씬 비쌉니다. -_-) 그만큼 노리는 사람이 많아서 주문도 채 하지 못하고 놓칠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일단 대행업체에 주문을 넣어두고 피규어 샵에서 예약접수 받는대로 또 하나를 주문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일본 현지에서도 수주 사이트 폭주로 순식간에 물량이 동났다는데 그 와중에 대행업체가 1차 물량을 잡았습니다. 오오
그 덕분에 저는 피규어 샵에서 주문받는 2차 물량을 비교적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뭔가 달라보인다면 눈의 착각입니다.


......두 군데의 피규어 샵에서 예약을 시도했는데 두 번 다 실패했습니다.
사이트 당 12개 정도의 극소량만 판매하는데 수요는 상상을 초월하다보니...

한 사이트에서는 서버다운 한 번 먹으니 게임 끝, 오늘 예약받은 사이트는 40초 정도만에 게임 오버였습니다.
결제정보 입력하는 순간 뜨는 품절 안내문. 이거 뭡니까.

이건 수강신청보다도 더한 속도경쟁입니다. -,.- 아예 프로게이머급 손을 가져야 여유를 부릴 수 있을 듯.


뭐, 그래도 1차 출고물량은 확보했으니 다행입니다. 2월 말 출고이니 3월이면 미쿠미쿠할 수 있겠군요. <






- 복학 준비를 하면서 서랍에 넣어둔 공학용 계산기를 켜봤습니다.


.......응? 액정화면에 웬 놈의 줄이 좍좍 그여있습니다. 세로줄 단위로 액정화면의 픽셀이 죽었더군요. 그것도 4줄이나.
군 생활동안 방치했기에 배터리 문제인가 싶어서 새 배터리로 교환을 해도 죽은 픽셀은 돌아올 생각을 안 합니다.



제조사의 홈페이지에 문의해보니...
일단은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랍니다. 그러고서 덧붙인다는 말이 제가 쓰는 모델은 액정화면과 메인기판이 일체형이라 액정화면 고장이면 보통은 수리하지 않고 5.3만원에 신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
[보증기간 내면 무료 교환인데 제 건 보증기간이 한참 지난 상태였습니다.]

2007년 당시 구입가가 7.5만원이었기에 그저 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수리비 명목으로 5.3만원이라니.


두 말 할 것 없이 서비스센터를 찾아갔습니다.
수리기사에게 증상을 보여주기 위해 전원을 켰는데.............



어라? 분명히 4줄이 죽었는데 서비스센터에서 켜니까 2줄이 살아났습니다?!

정비소 들어가면 멀쩡해지는 차 이야기는 여러 번 들어봤지만 실제로 이런 일을 겪으니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아무튼 수리기사는 수리 가능하다고 하며 수리비 9천원을 제시했습니다. 이거 홈페이지와는 이야기가 다르잖아.

수리가 끝나고 설명을 들었는데... 이 현상을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액정화면을 통째로 갈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메인기판까지 함께 갈아야 하고 그렇게 되면 새로 사는 것과 다름없는 수리비가 나온다고 합니다.

결국은 증상 나올 때마다 서비스센터에서 고쳐야 한다는 뜻. 그 대신 6개월 이내에 고장나면 무료로 수리해준댑니다.



제 계산기는 학교 매점에서 구입했습니다. 2007년 3월 당시 가격으로 7.5만원.
그런데 얼마 전에 매점에 가보니 제 계산기에 붙은 가격표를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무려 10.5만원.


아무리 환율이 미친듯이 올랐다지만 3년 사이에 완전히 동일한 기종이 3만원이나 올라버렸습니다. 이거 뭐-_-
하긴, 요즘 건프라, 피규어, 음반, 서적 등의 가격을 보면 미친 환율이 뼛속까지 와닿습니다. [.........]




........뭔가 쓸 거리는 더 있었는데 정작 쓰려니 기억나지 않습니다. OTL
나머지는 생각나는 대로 다른 포스트에 이어서 써야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잡담 덩어리겠지만요.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