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pad2011. 9. 26. 00:44

맥스팩토리의 액션 피규어 브랜드인 피그마는 현재 인간형 액션 피규어의 기준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데뷔 당시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프로이라인 리볼텍을 간단히 관광(...)보내고 그 이후 출시된 후발주자인 모빕, 피귯토 등 비슷한 컨셉을 지닌 액션 피규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피그마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피그마가 액션 피규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늘려오기를 어느 덧 3년, 기어이 100번째 피그마 출시를 앞두게 됩니다.
한정판도 정규 넘버링에 포함하는 넨도로이드와는 달리 한정판을 별도의 넘버링으로 계산하는 피그마의 특성상 엄밀히 따지면 100번째 피그마가 아니긴 하지만 정규 넘버링으로는 100번째이기에 이를 기념할 수 있을 만한 특별한 아이템이 필요했습니다.

타 브랜드의 100번 기념작들을 보면 확실히 특이하긴 했습니다만 정작 인기와 판매 실적은 썩 좋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MG 건프라 100번인 턴에이 건담과 넨도로이드 100번인 미키마우스를 들 수 있지요.
리볼텍 야마구치는 이 점을 의식한 것인지 100번째 아이템으로 '안전빵'인 에반게리온 1호기를 리메이크하여 내놓았지만 이번에는 식상하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100번째임을 기념할 수 있을 특별함, 그리고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인기.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맥스팩토리의 스텝들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얻어낸 해답은...

100번째 피그마의 주인공은 하츠네 미쿠 어펜드 버전(이하 '미쿠 어펜드' 또는 '어펜드')입니다. 피그마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이 이상으로 No.100에 어울리는 아이템은 없다!" 라고 하여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14번을 달고 비교적 초기에 출시된 하츠네 미쿠는 준수한 품질과 높은 인기로 피그마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데에 큰 도움을 준 녀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정판 1종을 제외하고는 의외로 '우려먹기'가 없었던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과연 그들의 100번째 작품은 100번의 상징에 걸맞는 가치를 지니고 있을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figma No.100 - 하츠네 미쿠 Append ver. (初音ミク・アペンド)

100번째답게 화려한 디자인의 상자가 인상적입니다. 정면의 이름표와 'products number 100' 부분은 사진으로 보면 흰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은색 은박 코팅이 입혀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피그마에는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린 표정파츠가 들어가지만 지금처럼 기본 장착된 표정파츠가 정면을 바라보지 않는 피그마는 상당히 드문 경우입니다. 아니, 이게 처음인가? -_-;




패키지 후면. 언젠가부터 한국어로 된 안전인증 스티커가 붙어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내부 패키지는 일부를 뜯어내서 피그마 전용 디오라마 스탠드인 디스테이지(di:stage)에 장식으로 씌울 수 있습니다. 디스테이지 출시 이후에 출시되는 피그마들의 공통점이죠.
 



패키지의 크기는 블랙 록슈터의 패키지와 동급입니다. 블랙 록슈터가 2800엔, 미쿠 어펜드가 3000엔이니 여기에 대해서는 마땅히 태클 걸 부분이 없네요.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그마 본체
- 스탠드(가동암, 고정용 클립, 하판)
- 패키지 일러스트 연출용 전개 파츠(복부, 상박×2, 허리 벨트×2)

- 케이블
- 교환용 표정파츠×2
- 교환용 손 3세트
- 파츠 보관용 지퍼백(사진에서는 생략)

......어째 3000엔급 피그마 치고 구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저 뿐입니까? 2500엔급 패키지에도 충분히 구겨넣을 수 있을 수준의 구성입니다. 100번 기념품인지라 패키지가 있어보이게끔 뻥튀기했습니다 고갱님
미쿠 어펜드의 설정상 별다른 아이템이 없는 것이 사실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손에 쥐어줄 수 있는 아이템이 하나도 없을 줄이야...-_- 

14번으로 출시된 피그마 미쿠는 (공식+동인)설정 외의 오리지널 소품으로 스탠딩 마이크가 들어있었는데 미쿠 어펜드도 오리지널 소품 두어 개 정도는 넣어주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다른 피그마와 달리 한 세트 모자란 교환용 손도 야박하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요소입니다.
구성품의 볼륨에 비해 높은 가격표는 자잘한 소품을 줄이는 대신 본체에 투자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게 여러 모로 정신건강에 이로울 듯 합니다. -_-



리뷰 본편에 들어가기 전에 하츠네 미쿠 어펜드에 대해 짤막하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보컬로이드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미쿠 어펜드를 보면 미쿠가 왜 뜬금없이 내복(......)을 입고 어펜드라면서 나오는지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제법 있더군요.

미쿠 어펜드는 미쿠의 발매 2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추가 음성 라이브러리입니다. 게임에 비유하자면 확장팩같은 것입죠. 기존의 미쿠에서 6가지의 음성 DB를 추가해 오리지널의 그것을 합치면 총 7가지 타입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추가된 DB의 예를 들자면 Dark는 오리지널에 비해 약간 어둡고 우울한 느낌으로 튜닝되었고 Sweet는 달콤하게 속삭이는 듯한 톤으로 튜닝되었습니다. 덧붙여 Sweet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튜닝이기도 합니다.

미쿠 어펜드의 패키지에는 위의 일러스트가 사용되었습니다. 일러스트의 출처는 크립톤의 미쿠 어펜드 소개 페이지[링크]입니다.




우선 정면 사진부터. 아사이 마사키 씨의 일러스트를 재현하기 위해 여러 모로 공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피그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잠시 익숙한 이름을 보셨을텐데 위에 올렸던 일러스트를 그린 사람이자 미쿠 어펜드를 디자인한 사람이 바로 아사이 마사키 씨입니다. 맥스팩토리의 간판 원형사이자 피그마 시리즈의 종합 디렉터인 그 아사이 씨 말입죠.




언젠가부터 미쿠 피규어에는 머리카락에 그라데이션 처리된 반투명 ABS 소재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쿠 어펜드의 트윈테일은 그 중에서도 투명 효과가 특히 눈에 잘 띄는 경우로 적절한 조명과 함께하면 굉장히 화려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주목할 부분은 스탠드와 본체 간의 접속부. 다른 피그마들과 접속부 위치가 다른데 이에 대해서는 뒤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후면. 스탠드 없이 세워봤는데 자세가 삐딱한 것도 모르고 찍어놨네요. -_-
다른 피그마들과는 달리 등에 스탠드 접속용 구멍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정면 클로즈업. 기본적으로 KEI 씨가 디자인한 오리지널 미쿠의 표정을 어레인지한 얼굴입니다.

특이하게 기본으로 장착된 얼굴임에도 시선을 정면으로 향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농담 삼아 미쿠가 주인을 피한다(...)는 말이 종종 나오고 있지요.




아사이 씨가 제안한 미쿠 어펜드의 컨셉은 프로듀서(통칭 'P')와 만나지 않은, 즉 아직 노래를 모르는 보컬로이드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프로토타입(...)이죠. 이에 따르면 미쿠는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어펜드의 모습으로 존재하다가 P의 손을 거치고 노래를 만났을 때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모습의 미쿠로 태어난다는 설정입니다.

이런 설정을 반영한 것인지 어떤 버전의 미쿠에게도 빠지지 않던 아이템인 헤드셋(또는 헤드폰)이 어펜드에서는 빠졌습니다. 미쿠에게 빠지지 않던 또 하나의 아이템인 대파가 빠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습니다.




팔에는 모노톤의 그라데이션이 적용되었으며 비교적 최근에 적용된 신형 조인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허리 부분에는 복잡한 문양이 세밀하게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벨트의 분홍색 도색이 다소 튄 부분이 걸리지만 이 정도야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니...-_-




허리 오른쪽에는 왼쪽과는 다른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100번 기념이라고 기합 잔뜩 넣고 만든 흔적이 보입니다.




매끈하게 잘 빠진 다리. 다리에도 모노톤의 그라데이션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구성품이 부족한 대신 본체에 여러 모로 공을 들인 티가 납니다. 슬슬 3000엔의 가격표가 납득되어가는 느낌입니다. -_-




왼쪽 발에만 장착된 전자발찌에는 미쿠의 고향인 크립톤의 상표가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피그마로써는 보기 드문 맨발도 포인트.




스탠드 접속부는 다른 피그마와는 달리 허리 벨트 부분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덕분에 등에 스탠드 접속용 구멍이 휑하게 뚫려있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만 스탠드 가동암의 가동범위 특성상 등에 스탠드 접속이 된 것보다는 포즈 잡기가 조금 불편합니다.




스탠드 접속부에는 꼬리처럼 생긴 케이블을 달아줄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게 원래 설정입죠.
이 케이블은 겉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딱딱한 재질이라 파손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파손 사례도 보고되었고 말이죠.

그건 그렇고, 아무래도 엉덩이... 쪽의 볼륨이 아쉽습니다. 리볼텍 아리스를 본받으란 말입니다!




가동성 테스트. 좌측부터 14번 미쿠, SP-12번 블랙 록슈터, 100번 어펜드입니다.

사실 피그마 시리즈의 가동성은 의상 디자인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어깨 관절과 고관절인데 어깨에 별다른 방해물이 없는 미쿠와 미쿠 어펜드는 어깨의 상향 가동폭이 굉장히 넓은 반면 블랙 록슈터는 망토에 걸려 사진에 보이는 정도가 한계입니다.
반대로 고관절의 경우 스커트 또는 벨트에 걸려 추가적인 가동이 불가능한 미쿠들과는 달리 핫팬츠 자체가 고관절로 디자인된 블랙 록슈터는 한층 더 나은 고관절 가동성을 보입니다.

미쿠 어펜드에는 최근 피그마부터 사용되는 신형 조인트가 적용되었다고는 하나 조인트 크기를 줄여 조형을 좀 더 미려하게 하는 것이 신형 조인트의 주요 변경점이다보니 가동성 자체는 초기 피그마인 미쿠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허리의 상하 가동폭은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그리 넓은 범위는 아니지만 포즈를 잡을 때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구조의 블랙 록슈터에서 잦은 파손을 일으켜 문제가 되었던 투명 볼조인트 대신 유색 조인트가 사용되었습니다.




추가 표정파츠. 여기에 대해서는 뒤에 설명을 조금 더 붙이겠습니다.




추가 표정파츠 그 두 번째. 명상 중이신 미쿠 님이십니다.




고요함을 넘어 근엄함(...)마저 느껴지는 표정입니다.










꼬리.. 아니, 케이블을 접속하고 한 컷.




케이블을 접속한 상태에서는 스탠드 접속부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스탠드의 핀 부분에 꽂을 수 있는 집게 형태의 부품이 추가로 제공됩니다. 이것을 이용하여 허리 부분을 잡아줘서 스탠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상태에서는 고정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포즈를 잡을 때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여 옆구리를 기준으로 허리 앞쪽을 휘감고 있는 벨트는 연질로 제작되어 있는데 결합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지라 고관절의 가동을 취해줄 때 자주 떨어지는 편입니다.










앞에서 빼먹은 표정파츠 이야기.
이 표정파츠는 아사이 마사키 씨의 디자인에 기반한 반(半)각성 얼굴입니다. 어린 소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미쿠를 성숙한 여성의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표정파츠로 묘하게 요염한 표정이 매력적인 얼굴입죠.













양 손을 교차하여 얼굴을 감싸쥐는 연출을 해보고 싶었으나 가동성의 한계에 걸려 결국은 어정쩡하게 마무리...-_-




패키지 일러스트의 미쿠 어펜드, 통칭 '전개 모드(또는 각성 모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총 다섯 개의 부품을 교체합니다.

위 사진처럼 복부 파츠와 허리 벨트를 분리하고 양 팔의 어깨와 팔꿈치를 분리하여 전개 모드용 상박, 복부, 벨트를 장착하면 전개 모드로의 교체가 완료됩니다. 복부 파츠는 스냅타이트 방식으로, 벨트는 옆구리의 투명 볼조인트로 연결합니다.

전개 모드로의 파츠 교체에서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상박 부분의 교체로 피그마의 관절 중 가장 파손에 취약한 어깨 관절에 힘을 가하여 상박을 분리하여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의 교체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전개 모드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GS라이드 풀 파워!
















...팔꿈치에 먼지가 붙어있는데 이건 그냥 못 본 척 넘어가주셨으면 합니다. -_-;
덧붙여 뒷모습을 찍은 사진에는 배경지를 고정하는 테이프가 찍혀서 포토샵으로 테이프를 지워봤는데... 흔적이 많이 남네요. -_-




전개 모드. 껍질처럼 벗어던질 수 있는 패키지로서 의상을 디자인했다는 아사이 씨의 이야기처럼 풀어헤쳐진 전개 부분이 눈에 띕니다. 특히 넥타이처럼 솟아오른 상의가 인상적입니다.




전개 부분은 크게 팔, 상의, 벨트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팔 상박의 작은 커버가 전개되어 왼팔에 숨겨진 넘버링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벨트가 양쪽으로 전개되어 스커트와 같은 형태를 이루며 상의가 전개되어 넥타이처럼 나풀거림과 동시에 배꼽이 드러나 신비롭고도 요염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일조합니다.

허리 벨트는 통상 모드에서는 하나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으나 전개 모드에서는 좌우 두 개의 파트로 나뉩니다. 이 덕분에 고관절의 가동을 약간 덜 방해한다는 장점이 생깁니다.

당분간 추가 설명 없이 사진으로 계속 나갑니다. -_-a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포즈 정말 못 잡습니다. -_-

여담으로 아사이 씨가 처음에 미쿠 어펜드를 디자인할 때에는 가동의 편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디자인했었는데 나중에 피그마 100번으로 당첨되고 나서는 좀 더 가동하기 쉬운 쪽으로 디자인을 하는 쪽이 좋지 않았을까 하고 걱정했다고 합니다. 아사이 씨의 이러한 우려는 피그마 미쿠 어펜드의 조형을 담당한 누마코시 신지 씨가 멋지게 해결했습니다.
 



100번째 피그마를 기념하는 캠페인 특전, 피그마용 헤드폰입니다.
미쿠 어펜드를 비롯해서 이벤트 기간에 출고되는 캠페인 대상 피그마에게 추가 제공되는 액세서리로 회색, 갈색, 검정색 3가지 색상 중 하나가 랜덤으로 제공되는데 저는 검정색이 당첨되었습니다.

하우징 부분을 360도로 회전시킬 수 있으며 겉보기와는 다르게 슬라이더도 상하로 가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실제 헤드폰처럼 머리 크기에 따라 슬라이더를 조절하여 씌울 수 있습니다. 덧붙여 위 사진 기준으로 왼쪽은 슬라이더를 최대한 늘린 상태, 오른쪽은 슬라이더를 최소한으로 축소시킨 상태인데... 사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_-;




미쿠 어펜드에게 씌워봤습니다. 미쿠 어펜드와 함께 나온 액세서리인 만큼 잘 어울립니다. 디자인에 대한 설정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것을 위해 기본 헤드폰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미쿠 어펜드 전용 아이템이 아닌 범용 아이템이라 다른 피그마에게도 무리없이 적용됩니다.
...그나저나 제가 피그마 아즈냥의 사진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지 싶네요. -_-;




리볼텍에도 큰 문제없이 적용되기는 하나... 보시다시피 머리의 지름이 지나치게 작은 경우는 착용할 수 없습니다. [.......]
아니, 그 전에 착용 대상부터가 글러먹었어...




어떤 곳에 갖다놔도 어울리는 미친 범용성을 자랑하는 사스케님에게는 문제없이 착용 가능합니다. [.............]




뱀발 겸 정보. 고관절의 가동범위가 특별히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위 사진처럼 측면으로 들어올리면 상당히 좋은 가동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벨트의 간섭이 적은 전개 모드일 때 효과가 더 좋습니다.




그리하여... 옆차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_-a




피그마 미쿠와의 비교. 기존 미쿠의 스탠드가 누렇게 변색된 것을 보면 두 녀석 간의 출시 간격을 가늠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그마로 처음 등장한 미쿠가 귀여운 조형과 준수한 품질로 인기상품 대열에 올랐었는데 미쿠 어펜드는 그 후속작이자 100번째 피그마라는 입지가 아깝지 않게 전작의 장점을 수용하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덧붙여 프로토타입에서 원오프 커스텀으로 넘어갔을 때 슴가가 작아진 것을 보면 역시 미쿠에게는 빈유가 진리인가봅니다.




피그마 미쿠 어펜드는 피그마 미쿠의 표정파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쥐는 손이 포함되어 있지만 정작 쥘 것이 없었던(...) 손에는 미쿠의 상징 중 하나인 대파를 쥐어주었습니다.




반대로 피그마 미쿠는 미쿠 어펜드의 표정파츠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표정 파츠를 고정하는 고정핀의 모양은 같지만 크기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오리지널 미쿠 쪽의 고정핀이 약간 더 커서 미쿠의 고정핀을 일부분 잘라내야만 미쿠 어펜드의 표정파츠를 끼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제 피그마 미쿠가 초판인지라 재출하나 재판으로 나온 녀석들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이 탓에 미쿠 어펜드에 미쿠의 표정파츠를 끼우면 약간 헐겁습니다만 앞머리 고정을 통해 커버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피그마 미쿠들. 좌측부터 100번 미쿠 어펜드, 14번 미쿠, EX-3번 미쿠 라이브 스테이지 버전입니다.
옆 동네 넨도로이드 미쿠 군단(...)을 생각하면 이상하리만치 적은데 그나마도 미쿠 어펜드가 발매되기 전에는 동일 조형 뿐이었습니다. 14번 미쿠가 수 차례의 재출하와 재판을 거친 인기상품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점 때문에 미쿠가 100번째 피그마의 주인공으로 만장일치 당첨되었다면... 뭐, 할 말 없습니다. -_-a




100번째를 기념하는 작품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품질을 보여준 미쿠 어펜드. 미쿠미쿠의 승리입니다.


▶ 장점
- 전체적인 고급화. 특히 클리어+그라데이션 도색된 머리카락이 하이라이트
- 디자이너가 제안한 디테일을 세밀하게 재현
-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표정파츠들을 제공하여 같은 피규어로도 표정에 따라 상반된 분위기 연출 가능

▶ 단점
- 가격에 비해 부족한 구성품. 손에 쥘 것 정도는 넣어줘야지...-_-


100번의 가치와 캐릭터로서의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맥스팩토리의 도전은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려도 좋을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흠 잡을 곳 없는 준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클리어+그라데이션 처리된 머리카락과 상의에 새겨진 문양 등 여러 부분에서 기합 잔뜩 넣고 만든 디테일들이 합쳐져 100번째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그마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미쿠 어펜드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맥스팩토리의 제작진이 고심한 흔적이 보입니다.

다만 3000엔이라는 가격에 비해 구성품이 부족한 점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입니다. 피그마 라인업의 장점 중 하나가 다양한 액세서리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분명한 마이너스 요소이긴 하나... 액세서리의 빈 자리를 전개 모드용 파츠가 채우고 있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액세서리가 빠진 대신 연출의 폭을 넓혔다는 데에서 일장일단이 있는 구성입니다. 본체 쪽의 완성도가 높다보니 단점을 꼽으려고 해도 본체 외의 부분을 우선적으로 꼽게 됩니다.


아사이 씨의 손에 의해 많은 액션 피규어들이 만들어졌지만 아사이 씨의 디자인이 직접 제품화된 것은 피그마 라인업에서는 미쿠 어펜드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미쿠 어펜드는 아사이 씨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있어 좀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 듯 합니다.

캐릭터의 인기에 비해 유독 우려먹기가 없었다 싶었던 피그마 미쿠는 100번째라는 이름을 달고 멋지게 뒷통수를 날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미쿠 어펜드 발매가 결정된 이후로 레이싱 미쿠 2011년 버전과 미쿠 응원 버전이 줄줄이 발매 결정.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미쿠 바리에이션들이 연타석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내릴 수 있는 결론. 조만간 통장과 심도 깊은 토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_-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