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ure booth2011. 8. 21. 04:43

- 집에 있으면 공부가 안 되는 건 자명(...)한 사실,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던 리츠놈은 13일에도 느릿느릿 학교에 갈 채비를 합니다. 그러다가 집을 나서기 전에 잠시 엔하위키를 뒤져봤는데...

링크 몇 개를 타고 넘다가 도착한 '하츠네 미쿠' 항목에서 정신이 번쩍 드는 내용을 발견합니다.


<8월 17일... 세계 각지로 콘서트를 중계해주는데, 한국에서는 씨너스 이수에서 미쿠 콘서트를 중계해준다고 한다.>


...뭣이?

여기에 자극을 받아 연계된 링크들을 뒤져가며 사태를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상황 정리.

8월 16일~17일 양일에 걸쳐 일본 삿포로에서 공연이 열리고 그 중 17일 공연을 일본 전 지역과 몇몇 국가에 위성 중계하는 것인데 이 중에 한국도 포함되었다는 것입니다. 미쿠를 비롯한 보컬로이드 자체가 한국에서는 마이너 문화임을 감안할 때 굉장히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행사임이 분명합니다. 오오 씨너스 오오 [링크]


한국 중계는 극장 1개관 규모로 12일에 예매를 시작했지만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매진[링크], 이후 1개관을 추가하여 13일에 2차 예매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제가 이 소식을 접한 게 오전 10시 경이고 예매 시작은 11시부터였다는 거죠.
이번 달 재정상황이 굉장히 나빠서 처음에는 자금 문제로 고민했지만 이런 기회를 만나는 것이 결코 흔한 일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서울에 갈 구실 하나를 더 만들어 '무리를 해서' 공연을 보러 올라가기로 결정합니다.

예매요? 그 까짓 꺼 수강신청에 비하면야...-_-



- 시간적 여유도, 자금적 여유도 없었기에 일정은 출발→동서울터미널→남대문시장(카메라 수리)→씨너스 이수→동서울터미널→귀가라는 지극히 단순한 구성. 사실 카메라 수리가 끝나고 남는 여유시간에 국전이라도 들러볼까 했었지만 수리센터를 찾는 데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탓에 여유 부릴 틈도 없이 씨너스 이수지점으로 향했습니다.

씨너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엘리베이터 앞에 모여든 인파.
...그리고 그들에게서 덕후동족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동발권기에 예매번호를 입력하고 입장권 발급.


표도 나왔겠다, 보러 들어갑시다.


- 공연 전체의 셋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셋리스트의 출처는 패미통닷컴(ファミ通.com)의 기사입니다. [링크]


初音ミク ライブパーティー 2011 39's LIVE IN SAPPORO
하츠네 미쿠 라이브파티 2011 39's LIVE IN SAPPORO

2011年8月16日 セットリスト 
2011년 8월 16일 셋리스트

OP:オルゴール(星のカケラ)/平沢栄司 
       오르골(별의 조각) / 히라사와 에이지
01:星のカケラ/平沢栄司 feat.初音ミク
       별의 조각 / 히라사와 에이지 feat.하츠네 미쿠
02:こっち向いて Baby/ryo(supercell) feat.初音ミク
       여길 봐 Baby / ryo(supercell) feat.하츠네 미쿠
03:二息歩行/DECO*27 feat.初音ミク 
       이식보행 / DECO*27 feat.하츠네 미쿠
04:アルビノ/buzzG feat.初音ミク
       알비노 / buzzG feat.하츠네 미쿠
05:え?あぁ、そう。/papiyon feat.初音ミク
       에? 아아, 그래. / papiyon feat.하츠네 미쿠
MC
06:ローリンガール/wowaka feat.初音ミク
       롤링 걸 / wowaka feat.하츠네 미쿠
07:結ンデ開イテ羅刹ト骸/ハチ feat.初音ミク 
       쥐었다가 펼쳐서 나찰과 송장 / 하치 feat.하츠네 미쿠
08:いろは唄/銀サク feat.鏡音リン 
       이로하 노래 / 킨사쿠 feat.카가미네 린
09:悪ノ娘/mothy(悪ノP) feat.鏡音リン
       악의 딸 / mothy(악의P) feat.카가미네 린
10:悪ノ召使/mothy(悪ノP) feat.鏡音レン
       악의 하인 / mothy(악의P) feat.카가미네 렌
11:Fire◎Flower/halyosy feat.鏡音レン 
       Fire◎Flower/halyosy feat.카가미네 렌
12:メランコリック/Junky feat.鏡音リン
       멜랑콜릭 / Junky feat.카가미네 린
Piano solo
13:初めての恋が終わる時/supercell feat.初音ミク
       첫 사랑이 끝날 때 / supercell feat.하츠네 미쿠
14:初音ミクの激唱/Storyteller(GAiA×cosMo@暴走P) feat.初音ミク
       하츠네 미쿠의 격창 / Storyteller(GAiA×cosMo@폭주P) feat.하츠네 미쿠
SE
15:RIP=RELEASE/minato(流星P) feat.巡音ルカ
       RIP=RELEASE/minato(유성P) feat.메구리네 루카 
SE
16:ルカルカ★ナイトフィーバー/SAMFREE feat.巡音ルカ
       루카루카★나이트피버 / SAMFREE feat.메구리네 루카
17:私の時間/くちばしP feat.初音ミク
       나의 시간 / 쿠치바시P feat.하츠네 미쿠
18:ぽっぴっぽー/ラマーズP feat.初音ミク
       폽핍포 / 라마즈P feat.하츠네 미쿠
19:*ハロー、プラネット。/sasakure.UK feat.初音ミク
       *헬로, 플래닛. / sasakure.UK feat.하츠네 미쿠
MC
20:歌に形はないけれど/doriko feat.初音ミク
       노래에 형태는 없지만 / doriko feat.하츠네 미쿠 
21:Yellow/kz(livetune) feat.初音ミク
       Yellow/kz(livetune) feat.하츠네 미쿠
22:タイムマシン/1640mP feat.初音ミク
       타임머신 / 1640mP feat.하츠네 미쿠
23:ARiA/とくP feat.初音ミク
       ARiA / 토쿠P feat.하츠네 미쿠
24:メルト/supercell feat.初音ミク
       멜트 / supercell feat.하츠네 미쿠
ENCORE
25:カラフル×メロディ/ちーむMOER feat.初音ミク&鏡音リン
       컬러풀×멜로디 / 팀 MOER feat.하츠네 미쿠&카가미네 린
26:Starduster/ジミーサムP feat.初音ミク
       Starduster / 지미섬P feat.하츠네 미쿠
27:カーテンコール~Starduster~/ジミーサムP feat.初音ミク
       커튼콜~Starduster~ / 지미섬P feat.하츠네 미쿠



- <하츠네 미쿠 라이브파티 2011 39's LIVE IN SAPPORO>. 공연주최는 5pb에서 담당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링크]
일본에서는 통칭 '미쿠파♪(ミクパ♪)'로 축약하여 부르지만 한국에서는 이 명칭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어로는 '미쿠+(대)파'라는 개드립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만...


- 기본적으로 공연 현장을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하여 위성 송출을 통해 한국의 씨너스 이수를 포함한 각 극장의 스크린으로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스크린으로 중계되는 화면은 촬영금지 조치가 내려졌기에 촬영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셋리스트 출처 링크에 현장 사진 몇 장이 같이 들어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이 쪽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링크]
  - 제 자리는 상당히 앞쪽이었기에 다른 관객들을 보기 힘들었는데 공연을 보고 온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어보니 스크린을 촬영하는 멍멍이들이 꽤 많았다더군요. -_-

공연 시작 전에 위성 중계 특성상 기상 여건에 따라 화면이나 음성 깨짐이 있을 수 있음을 공지했는데 문제는 이 날 서울에 비가 왔습죠. [...] 다행히도 우려하던 송신 불량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입구에서 2천원짜리 앰플형 녹색 야광봉을 팔긴 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현장이 아닌 스크린을 통해 관전하는 것이다보니 아무래도 몰입도는 떨어지기 마련, 저도 야광봉 안 샀습니다. 잼프 공연 때는 2만원짜리 야광봉도 샀었건만...
그 대신 스크린을 통해 비춰지는 현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누가 일본인 관중은 조용하다고 했습니까.


- 공연 시작과 함께 모습을 비추는 것은 어펜드 코스튬의 미쿠, 그리고 별의 조각(星のカケラ).
공연 현장에서의 미쿠는 2층 구조의 투명 스크린을 통해 홀로그램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초창기의 미쿠 공연은 모두 홀로그램으로 구현했었지만 5pb에서 올해 3월 9일에 진행한 미쿠파 공연 때에는 일반 불투명 스크린에 프로젝션으로 구현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은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공연에서는 홀로그램이 부활했더군요. 미국에서 열렸던 미쿠노폴리스 공연이 대박을 친 것도 이번 미쿠파에 홀로그램이 부활한 원인 중 하나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미 프로젝트 디바 등을 통해 익히 봐오던 모델링이었지만 세가와 마자社(Marza Animation Planet)의 CG 모델링과 폴리곤/모션 제어 기술은 놀라운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체 모션은 물론이고 의상의 나풀거림, 거기에다 치마에 그려진 패널 패턴의 움직임까지도 세밀하게 제어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영사기를 통해 보는 것도 이 정도인데 실제 공연장에서의 현장감은 얼마나 될 지 짐작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 카메라워크는 일정 구역을 계속 비추는 것이 아니라 패닝, 페이드인/아웃, 클로즈업 등을 섞어가며 공연실황 DVD 등을 통해서 볼 수 있었던 패턴을 거의 그대로 답습했습니다. 그래서 씨너스에서 보여주는 화면도 공연 현장을 직접 본다는 느낌보다는 초대형 스크린으로 공연실황 DVD를 시청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음향시설 덕분에 콘서트 특유의 울림이 더해져 집에서 보는 DVD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 사실 이번 공연의 셋리스트 중 제가 아는 곡은 1/3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도 몇몇은 '들어는 봤는데 제목을 모르겠다!' 정도... 지금 셋리스트를 정리해보니 '이게 그 노래였어?' 라는 생각이 드는 곡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아는 노래가 나올 때 흥이 더 나는 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오스터 씨와 데P의 곡을 기대했었는데 한 곡도 안 나왔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역시 제대로 즐기려면 공부(?)를 좀 해야 하는걸까요.


- 기본 반주는 밴드 세션을 깔고 들어갑니다. 다만 밴드가 들어가는 다른 공연에서는 보통 드럼이 공연장의 중심을 잡게 되는데 미쿠파의 경우는 투명 스크린이 가운데를 잡고 있다보니 드럼을 비롯한 세션들이 모두 스크린 좌우로 밀려나는 다소 생소한 배치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중계 화면에서 종종 이들의 연주를 비춰주어 존재감을 잃지 않게 배려했습니다. 특히 키보드와 기타 세션의 혼신(?)을 다한 연주가 인상깊었습니다.


-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밴드 세션이 주를 이루기에 원곡이 밴드 세션을 사용하거나 빠른 비트를 사용하는 곡이 좋은 조화를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오프닝곡 바로 다음에 이어진 여길 봐 Baby(こっち向いて Baby).

밴드 세션에 맞게 대부분의 곡이 약간씩의 편곡을 거쳤는데 아예 악보를 새로 쓰다시피 한 곡도 있었습니다. 바로 나의 시간(私の時間)입니다. 이 곡은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도 못한데다 완전히 파격적인 스타일로 바뀌어 굉장히 놀랐던 곡입니다. 원곡의 귀여움 넘치는 보컬은 그대로 살렸지만 반주는 락 스피릿(...)이 충만한 스쿨 락 스타일로 바뀌었습니다. 아니, 보컬만 좀 더 거칠었다면 하드 락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_-


- 린, 렌, 루카에게는 셋리스트에서 보시다시피 2~3곡 정도가 배정되었습니다. 콘서트의 게스트 수준의 비중이라고 생각하면 딱 좋을 정도... 공연 제목부터가 '미쿠파'이니 미쿠 중심으로 공연이 구성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겠죠.
1세대 보컬로이드인 메이코와 카이토는 나오지 않았는데 이 점에 대해서 불만을 표하는 관객도 있더군요. 어떤 여자 관객은 "카이토 나왔으면 거기 있던 여자들 난리났을거다."라며 카이토의 미등장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 셋리스트 상에 MC 파트가 있긴 합니다만 미쿠가 직접 진행하는 MC라 간단한 인사와 함께 관객들의 감상을 묻는 정도로 매우 짧게 구성되었습니다. 보컬로이드 소프트웨어 자체가 회화 구사에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은 보컬로이드 팬이라면 알고 계시겠죠. 그 덕분에 공연 자체의 밀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앙코르 콜 외에는 휴식 없이 계속 돌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 코스튬은 미쿠의 기본 의상을 포함해서 대략 8~10종 정도가 사용되었습니다. 다른 보컬로이드는 1~3종 정도...
홀로그램 특성상 옷 갈아입을 시간이 별도로 주어지지 않은 것도 공연의 밀도를 높이는 데에 한 몫 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코스튬은 노래에 형태는 없지만(歌に形はないけれど)을 부를 때 입고 나온 흰색 드레스였습니다.


- 연출 면에서 가장 놀라웠던 곡은 하츠네 미쿠의 격창(初音ミクの激唱).
나온다는 예상은 어느 정도 하고 있었지만 실제 등장에서는 전용 코스튬과 함께 날개, 레이저 효과 등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연출을 더해 저에게 제대로 충격을 먹였습니다. 다른 댄스곡들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모션임에도 불구하고 연출의 화려함은 여타 곡들을 압도하다시피 했습니다. 거기에 특유의 격창 특유의 BPM 폭발구간이 밴드 세션으로 재구성되어 한층 강렬해진 것도 이 곡이 인상적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 JAM Project의 공연을 대표하는 곡이자 빠질 수 없는 곡을 꼽자면 단연코 SKILL이 있습니다. 잼프 공연에서의 스킬과 같은 역할을 미쿠파에서는 멜트(メルト)가 맡고 있는 듯 합니다. 미쿠파의 분위기를 책임진다! 니코동 히트곡 메루토! 뿌뿌뿡!

덧붙여 멜트 뒤에 이어지는 앙코르 사인은 "미쿠! 미쿠! 밐후! 밐후!"
아마 제가 현장에 있었다면 저도 미쿠를 외치고 있었을 겁니다. 아마도요.


- 미쿠가 마지막 곡을 끝내고 작별을 고하자 일제히 "고마워!"를 외치는 일본 관객들, 그리고 한국 관객들은 그 모습을 보며 말없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마치 시사회에서 잘 만든 영화의 감상을 끝내고 박수를 치는 것처럼 말이죠.


- 공연이 끝난 직후 극장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반응은 가지각색. 당장 제 옆에는 공연 끝날 때까지 졸던 아저씨(...)가 있었고 언젠가는 일본에 가서 공연을 직접 보고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요? 저는 오는 10월 말에 열리는 잼프 내한공연을 더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소리 지르고 점핑하고 싶다구요. 공연 보면서 많이 근질거렸습니다. -_-


- 극장을 나설 때 출구에서 이런 걸 나눠주더군요.


미쿠의 프린팅이 좌우반전 된 것 같습니다만...-_-

한국어로 안내된 정식 미쿠 포스터를 볼 수 있을 줄이야... 미쿠를 처음 알게 된 4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마침 서울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극장을 나서는 사람들이 저마다 우산비닐에 포스터를 넣어서 나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포스터를 카메라 융에 말아서 가방에...-_-


- 공연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일본에서의 공연중계 입장료가 2500엔이고 지금 엔화 환율이 미쳐 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한국에서 2만원 받고는 판권료 떼면 그다지 남는 것도 없을텐데 이런 행사를 준비한 용자집단 씨너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덕분에 좋은 구경 하고 갑니다.

이제 극장은 씨너스만 이용하...... 려고보니 울산에는 씨너스가 없잖아. [......]

Posted by Litz Bl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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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쿠는 좋은것이군요! ㅋㅋㅋ
    개인적으로 미쿠의 3D는 사람같이 안생기고 피규어같이 생겨서 아쉬운 면도 있습니다. ㅇㅇ

    2011.08.21 19: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실제로 디바의 모델링을 기반으로 한 미쿠 피규어가 있습니다. 피규어처럼 보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 일본 로봇공학자가 발표한 논문 중 'Uncanny valley(불쾌한 골짜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로봇이 사람을 어설프게 닮으면 혐오감만 높아진다는 것인데 이는 로봇공학 뿐만 아니라 3D 그래픽 분야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개념입니다.

      3D 그래픽에서 이 현상을 접할 수 있는 경우는 주로 2D 미소녀를 3D화시켰을 때입니다. 2D 미소녀는 특정 포인트가 과장된 인체비례를 지니고 있기에 이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없이 평범한 사람처럼 모델링을 구성했다가는 어색하게 보이기 딱 좋죠.

      세가에서 미쿠의 3D 모델링을 구성할 때도 이런 점을 감안했다고 봅니다. 3D화로 인한 어색함을 줄이면서 미쿠의 이미지를 살릴 있는 절충점이 현재의 디바 모델링이라는 것입죠.

      2011.08.21 20:16 신고 [ ADDR : EDIT/ DEL ]
  2. hari_hara

    훌륭한 감상평 잘보고 갑니다.
    영상을 받아놓고 아직 보지는 않았는데
    기대되는군요.

    2012.06.24 06:43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감상평이 달라질 겁니다. 그나저나 이 글 쓴 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2012.06.29 20:4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