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ing terr.2011. 5. 3. 00:24

최근 며칠 새에 똑같은 내용의 우편물 세 통이 날아들었습니다.



좌측부터 KT 본사, 현재 거주지역 지사, 가입했던 지사에서 날아온 통지서입니다.


세 통지서 모두 내용은 같습니다. 그 중 대표 격인 KT 본사 통지서를 보도록 하죠.




이건 무슨 개소리입니까.



왜 개소리인지 하나하나 물어뜯어보겠습니다.


▶ 혜택 1. 위약금 면제

혜택 2. 할부금 면제


......



니들 눈에는 이 전화기에 위약금이나 할부금 따위가 남아있을 것처럼 보이냐?

보시다시피 2006년 6월 16일 개통 이래로 단말기를 한 번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이 녀석을 구입할 당시 이미 버스폰이나 공짜폰으로 풀리던 모델이었지만 저는 약정 없이 12개월 할부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큰 말썽 없이 잘 버텨주고 있는 녀석입니다. 5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아직도 쌩쌩합니다.

KT는 지난 1년여 간 2G 가입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KT 2G 단말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적어도 2년 이상 된 오래된 단말기를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과연 2G 가입자 중 KT가 내세우는 위약금 면제와 할부금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제 단말기는 4년 전에 할부가 끝났습니다.




혜택 3. 핸드폰 가격 할인

어떤 다양한 인기폰을 제공하는지 명단을 살펴보겠습니다.




......


길거리에 널린 휴대폰 대리점 들러보세요. 공짜폰으로도 이런 건 안 줍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구식 단말기 재고떨이입니다. 이런 걸 주면서도 선심 쓰는 양 생색내는 꼴이 웃깁니다.

거기에다 통지서 세 장 모두 언급되지 않았던 사실.


24개월 약정(a.k.a. 노예계약)입니다.

수 년 이상 KT를 이용해준 고객에게 길거리 대리점 신규가입만도 못한 조건을 혜택이라고 내놓는 KT의 낯짝이 놀랍습니다.
저는 휴대폰 개통한 이래로 약정이라는 것을 걸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런 골칫덩어리 재고떨이를 2년 노예계약으로 떠안아야 합니까?

제 단말기, 연식이 연식인 만큼 언제 수명이 다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당초 계획은 단말기 수명이 다하기 전이라도 적절한 시기에 (수 개월 이후 출시될)아이폰5 혹은 그에 대응하는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따위 기계에 2년을 묶여버리면 제 단말기 선택권은 누가 책임질 겁니까?



▶ 혜택 4. 유심 무료 교체

긴 말 필요없네요. 길거리 대리점에서 신규가입하면 공짜로 해줍니다.



▶ 혜택 5. 가입비 면제

얼핏 들으면 혜택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혜택이 아닌 KT의 의무입니다.
2G 가입자는 KT의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로 인해 정당한 대금을 지불하고 구입한 단말기와 통신망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KT는 이로 인해 2G 가입자가 입는 피해를 보상할 의무가 있습니다. 통신망 전환과 관련된 부가비용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KT는 당연한 의무를 '가입비 면제 혜택'이라는 어구로 선심 쓰는 양 지껄이고 있습니다.




저는 3G 강제 전환에 대해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다른 건 바라지 않습니다. 저 x같은 조건의 노예계약을 원치 않을 뿐입니다.

저를 비롯한 KT 2G 가입자의 입장이 잘 정리된 블로그 포스트가 있어 링크로 소개합니다. 한 번쯤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KT의 2G 중단 사용자 보상...고객을 원숭이로 보는가? - 영원불멸님 블로그]



저는 010 번호가 도입된 이후인 2006년 가입자라 번호와 관련된 트러블은 없습니다. 하지만 장기 가입자가 입는 피해에 대한 보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생각되지 않는 대처를 하고도 훨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데 왜 난리냐고 반문하는 KT의 대응에 화가 납니다. 통지서 세 장 전부 뒤져봐도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문구는 단 한 마디도 없습니다.


덧붙여 제가 사는 지역과 2G 가입을 했던 지역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많이 사는 속칭 '시골'입니다.
통지서에 24개월 노예계약같은 중요한 사안은 전부 빼놓은 걸 보면 약정 등과 관련된 현재의 논란에 대해서 정보가 어두운 사람들을 속이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KT가 계속 지금과 같은 입장을 고수한다면 제 단말기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다가 SKT로 갈아탈 작정입니다. 그토록 2G 가입자가 눈엣가시처럼 보인다니 5년 간의 정을 생각해서라도 떠나줘야죠.
Posted by Litz Bl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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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건 진짜 어쩌자는 건지ㅡ.ㅡ.... 홧팅입니다, 리츠씨! 가능한한 엿먹이는 거에요!(?)

    2011.05.03 2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 시점에서 제가 KT를 엿먹일 수 있는 최선의 조치는 3G로 전환하지 않고 버티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에 SKT로 이전하는 것입죠.
      저는 제 전화기의 내구력을 믿습니다. 5년을 써왔는데 까짓거 몇 달 정도야...

      2011.05.03 22:11 신고 [ ADDR : EDIT/ DEL ]
  2. 로드롤러로민다

    일단 최고의 대변은 고객을 足같이 군요....

    2011.05.05 22:07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도 같은 과정으로 우편에 전화를 받고,
    기존의 보상방침 변하기전엔 안바꾼다고 말했더니 그뒤론 연락이 없더군요.

    아마도 이런 사람들은 따로 체크해서 건드리지도 안나봅니다...~_~;
    선심같지도 않는 짓이 맘에 안들어서 끝까지 쓰다가 옮기려구요.

    2011.05.19 01:45 [ ADDR : EDIT/ DEL : REPLY ]
    • 업계 별로 블랙리스트를 분류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최대한 KT를 골탕먹이고 떠날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2011.05.19 23:4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