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pad2009. 10. 27. 03:58
지난 7월에 질러두었던 아크 그렌라간을 이제서야 뜯어봅니다. 군인은 어쩔 수 없군요. OTL

이 녀석이 처음 만지는 리볼텍인데... 피그마와는 다른 관절 시스템 때문에 포즈 잡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생각하는 대로 부드럽게 접혀지는 피그마 관절과는 달리 리볼텍은 관절의 접힘 뿐만 아니라 관절과 파츠 사이의 구동까지 계산해야 원하는 포즈를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루리웹 피규어동에서 리볼텍은 포즈 잡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봤는데 실제로 만져보니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몸으로 직접 느껴지더군요. [........]


풀 사이즈 리뷰는 아니다보니 사진에 대한 설명만 조금씩 붙이겠습니다.
어차피 알 사람들은 다 아는 물건인데다 나온 지도 꽤 되어 이제와서 리뷰를 하긴 좀 뭐하고...-_-




비슷한 시기에 주문한 초은하 그렌라간과 함께.

리볼텍 피규어는 차렷 자세의 사진이 거의 없다시피 한데... 만져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이 녀석들을 차렷 자세 시키느니 제가 차렷 자세로 연병장에 1시간 동안 서있는게 훨씬 쉬울겝니다. [........]

설정상으로는 초은하 그렌라간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지만(아크 그렌라간이 초은하 그렌라간의 입 부분에 탑재됩니다.) 리볼텍으로 구현되면서 어째서인지 아크 그렌라간이 좀 더 크게 나왔습니다.

뭐, 이번 포스트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아크 그렌라간입니다.





좌측부터 HGUC 자쿠2, 리볼텍 초은하 그렌라간, 리볼텍 아크 그렌라간, 피그마 하츠네 미쿠.
리볼텍 제품군이 네오 리볼텍으로 리뉴얼되면서 조금씩 커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작은 건 여전합니다.

다분히 소녀스러운 자태의 피그마 미쿠와는 달리 수컷 냄새를 풀풀 풍기는 리볼텍 그렌라간들입니다. [........]





아크 그렌라간 단독 샷.

아크 그렌라간은 초노급 거대 스페이스 다이간 아크 그렌이 그렌라간과 합체(...정확히는 탑승)하여 변형한 간멘입니다.
[다이간(大顔), 간멘(顔面) : 그렌라간 세계관에서는 전함을 다이간, 인간형 메카를 간멘이라 표기합니다.]

우주 전함이 변형한 메카라 꽤 여러 군데에서 우주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트엔진 형상의 어깨 부분입죠.
덧붙여 발 뒤쪽의 까치발은 원작에서는 없는 오리지널 기믹입니다. 디자인 특성상 자립이 불가능한 아크 그렌라간을 땅 위에 세우기 위해 카이요도의 개발진들이 머리를 좀 굴렸나봅니다.

원작에서는 훨씬 다부진 몸매였지만 리볼텍으로 개발되면서 다이어트를 좀 했습니다. 원작만큼의 카리스마는 줄어들었지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근육질 포스를 풍깁니다.





옆의 100원짜리 동전은 절대 합성이 아닙니다. [...]

황당할 정도로 작은 머리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머리통조차 원작에 비하면 크다는 겁니다. [.......]
저 입 속에 그렌라간이 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도대체 이 아크 그렌라간은 얼마나 크다는 건지...-_-

크기에 비해서는 나름 양호한 도색 상태를 보여줍니다. 특히 눈의 도색을 보면 감동 그 자체.
입의 먹선이 뭉개진 것은 좀 안타깝지만 여차하면 지워버리고 다시 그어주면 됩니다. 다만 귀찮다는 게 문제죠.





원작처럼 간지나게 목을 꺾는 연출을 해보고 싶었는데 쉽지 않군요.

머리에는 6mm 리볼텍 조인트가 박혀있어 여러 방향으로 가동할 수 있긴 한데 가동 방향이 좀 미묘해서 볼 조인트 머리처럼 방향을 쉽게 바꾸기 힘듭니다. 그냥 머리 정도는 볼 조인트 박아주면 좋았을 걸...

게다가 6mm 리볼텍 조인트는 딱 봐도 잘 부러지게 생겨서 가동하기가 겁나기까지 합니다. -_-





웬만해서는 스탠드에 세워두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
앞에서 프로포션에 대해 살짝 언급하긴 했습니다만 다이어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육덕진 몸매입니다. 마음에 들어요-_-/

미소녀는 로리로리한 몸매가 좋지만 메카닉은 육덕져야 한다는 게 리츠의 지론입니다. -_-





뭔가 포즈를 잡아보려고 해도 마땅한 무기가 없는 아크 그렌라간. 믿을 건 맨주먹 뿐입니다.
진정한 남자입니다. [틀려!]









"덤벼라!"

원작(TV판)에서 합체 무간을 향해 도발할 때 잡던 그 자세. 짧디 짧은 전투씬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상당히 인상깊었죠.









"아크 그렌라간, 풀 파워!!!"

다부진 몸매 덕에 조금만 꺾어줘도 간지가 흐릅니다.
상완부와 하완부가 전반적으로 큼직큼직해서 펀치 동작에 안성맞춤이죠.





"시공열단! 버스트 스피닝..."

교환용 손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옵션 파츠인 버스트 스피닝 펀치의 이펙트 파츠.

......하긴, 아크 그렌라간이 선보인 기술이라고 해봐야 달랑 저거 하나였으니 저거라도 챙겨줘야죠. -_-;;;
살짝 허전해보일 수 있는 기술 구현이지만 이펙트 파츠 덕에 뭔가 좀 있어보입니다.

왼손용과 오른손용 각각 하나씩, 총 2개의 파츠가 들어있지만 원작에서는 오른손으로만 버스트 스피닝 펀치를 날렸으니 저도 거기에 따라가렵니다. [......]





"펀치!!!!!!"

기를 모아서 시원하게 어퍼컷을 날려주시는 맨주먹 필살기, 버스트 스피닝 펀치!

덧붙여 이 버스트 스피닝 펀치는 기술명 앞에 붙는 '시공열단'이라는 명칭대로 시공간의 경계를 부숴 상대를 시공간 밖으로 날려버리는 기술입니다. [........]
나선력으로 사실상 모든 능력을 가졌던 그렌라간이 본격적으로 먼치킨 루트를 타는 신호탄이 되었죠.





"버스트 스피닝......."





가루루 중위의 명복을 빕니다.

마땅한 희생물(......)이 없어서 경품으로 받았던 가루루 프라를 세워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이런 역할은 가루루보다는 케로로나 쿠루루같은 개그 캐릭터들이 어울립니다. -_- 





"넌 이미 지르고 있다."

...라고는 해도 지금은 대부분의 샵이 쇼트 상태라 이 녀석을 구하는 게 쉽진 않을 겁니다.




리볼텍의 난해한 관절 구조는 만지다보니 슬슬 적응이 될 법 한데...


아크 그렌라간에게 가장 아쉬운 점은... 그렌라간인데도 드릴이 없습니다!

아주 잠깐이긴 하지만 분명히 아크 그렌라간도 작중에서 기가드릴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 TV판에서는 이 기가드릴이 공격 실패로 돌아가버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리볼텍에서는 아예 빠져버렸습니다.

초은하 그렌라간의 손가락 드릴은 고작 10초 남짓 나왔는데도 리볼텍에서 옵션 파츠로 넣어주더니 이건 뭡니까. ;ㅁ;

리볼텍 그렌라간이나 리볼텍 천원돌파 그렌라간을 가지고 있다면 이 녀석들의 드릴을 장착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문제는 저는 이 녀석들 없습니다. 사진에 있는 아크와 초은하가 제가 가진 리볼텍의 전부입니다. OTL


아무튼 저 부분만 빼고는 아주 만족도가 높은 녀석입니다.
사진 찍으면서 자세 잡는다고 고생도 꽤나 했지만 포즈를 잡으면 잡을수록 야마구치 라인업 특유의 역동성에 빠져드는 게 리볼텍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까 이 기세로 제발 용자 시리즈 좀 뽑아주십쇼. 카이요도 형님들. [굽신굽신]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