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ing terr.2014.03.20 00:30


1년 3개월만에 블로그에 리뷰가 아닌 글을 적어봅니다. 딱히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최근 글을 보니 죄다 리뷰 리뷰 리뷰... 아무래도 일상과 관련된 잡담은 죄다 트위터에 털어버리는 탓에 생긴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이번 포스트의 소재는 제목에 적힌 바와 같이 선물 인증샷입니다. 선물의 경위는 다름아닌 블로그 이벤트입니다. 

오랜(?) 온라인 지인 김뀨우님이 개최한 개인 블로그 이벤트에 응모를 해봤는데 뀨느님께서 평소에 모태솔로의 우울함이 가득한 제 궁상을 가엾게 바라보셨는지 상품을 하사하셨습니다. 이벤트 후기를 보니 경쟁이 가장 치열한 아이템이었다고 하는데...


이벤트 공지 : [아홉 번째 이벤트] ..그 때부터였을까요? 소통이 그리운 건? 

당첨자 공지 : [아홉 번째 이벤트] 대망의 당첨자 발표 (스크롤 압박)


이벤트의 자세한 내막은 위의 두 링크를 참고해 주시고, 여기서부터 아이템을 개봉해보려고 하는데... 하는데......






헐.





...네. 예상 밖으로 거대했습니다. 500ml 병이라고 해서 치킨 시키면 따라오는 페트병 콜라를 예상했다가 제대로 뒤통수 맞았습니다.





잡소리는 이쯤 하고 아이템 소개 진행합니다.

선물받은 아이템은 '더치 크로커스'라는 이름의 더치 커피입니다. 김새별 바리스타가 만든다고 하여 '새별더치'라는 별칭으로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물품이죠. 사실 저도 새별더치로만 알고 있었지 더치 크로커스라는 명칭은 선물 받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더치 커피라는 용어가 생소하실 분들을 위해 짤막하게 설명을 덧붙이면 분쇄한 원두에 찬물을 조금씩 떨어뜨려 장시간 추출하는 커피 추출법입니다. 뜨거운 물로 단시간에 추출하는 에스프레소와는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추출방법 때문에 '커피의 눈물'이라는 별명이 붙어있기도 합니다. 

Dutch라는 명칭을 봤을 때 네덜란드에서 유래한 용어로 보이지만 정작 더치 커피라는 명칭은 한국과 일본 정도에서만 사용하며 영미권은 물론 네덜란드에서도 'Dutch coffee'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cold brew coffee'라는 좀 더 직설적인 단어를 사용하죠.


여담으로 크로커스는 커피병의 라벨에 그려진 꽃으로 붓꽃과의 사프란속 식물의 총칭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로 알려진 사프란이 이 분류에 들어가죠. 덧붙여 겨울왕국 팬들에게 친숙한 꽃이기도 한데 아렌델의 국기에 그려진 금색 꽃 문양이 바로 크로커스입니다.





해골로는 크기를 가늠하기 힘드신 분들을 위한 330ml 맥주캔과의 비교샷. 용량은 위엄 돋는 500ml로 보시다시피 크고 아름답습니다. 소주 한 병이 360ml이니 실물 사이즈는 대충 짐작이 가시리라 봅니다. 유통기한은 냉장보관 시 6개월이라고 하는데 향을 보존하기 위한 밀폐병(일명 '스윙병')이 아닌 일반 병인 관계로 커피 향의 보존을 위해서는 1~2개월 이내에 모두 마시는 것이 바람직할 듯 합니다.





원두와 물이 장시간 접촉하는 더치 커피의 특성상 농도와 향이 굉장히 진합니다. 이것보다 더 진한 것을 꼽으라면 에스프레소, 터키쉬 정도를 꼽을 수 있겠군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더치 커피를 원액 삼아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처럼 희석시켜 마십니다. 추출방법이 방법인지라 다른 커피와는 달리 찬물이나 찬 음료와의 시너지가 좋다는 것이 특징이지요.


상자에는 커피 병과 함께 더치 커피를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 한 부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밑에 보이는 다크 비어는 설명 문구에 아이리쉬 흑맥주가 언급된 것을 보아 에일 맥주와 조합을 해야 할 것 같지만 애석하게도 집에 굴러다니는 맥주가 죄다 라거인지라 다크 비어는 나중에 기네스 한 캔 사서 시도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더치 커피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그러합니다. 맛있습니다. 공짜라서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비록 평소에 마시는 커피가 500원짜리 캔커피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커피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것저것 다양한 커피를 찾아 마시는 편입니다. 그리고 카페에 가면 기본 주문이 아메리카노에 샷 2개 추가(그리고 시럽 제외)인지라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카페에 가면 종종 괴인 취급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기준에 따라 커피를 평가하곤 합니다만...


이 커피, 향을 담아낸 수준이 꽤 훌륭합니다. 제법 진하고 풍성한 향을 가지고 있는데 향료를 따로 넣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달착지근하면서도 강한 커피향이 특징입니다. 향이나 맛을 보면 여러 종의 원두를 블렌딩한 것으로 보이는데 품종에 따른 원두 고유의 신맛과 쓴맛의 조절도 적절한 수준입니다. 향의 세기 대비 맛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500ml에 15000원 선으로 판매되는 제품인데 이 정도의 완성도라면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고 봅니다. 아마 지금 선물받은 커피가 다 떨어지면 이번에는 직접 주문할 지도 모르겠네요. 지갑 브레이커



그리하야 오늘의 결론.

뀨우씨, 고마워요. 덕분에 좋은 커피 잘 먹을게요 ;ㅁ;/


그나저나 리뷰 아니라면서 또 리뷰스러운 글이 완성되었습니다.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