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pad2013. 3. 22. 00:27


넨도로이드 유키미쿠&레이싱 미쿠처럼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발매될 조짐을 보이는 녀석을 꼽자면 단연코 지금 리뷰하는 피그마 레이싱 미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 피그마 레이싱 미쿠인 2011 버전의 경우 굿스마일 레이싱의 슈퍼GT 첫 우승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기획되었지만 이게 제대로 먹힌 모양인지 2012 버전부터는 아예 시즌 시작부터 피그마 버전의 출시가 예고되었습니다. 2012년 시즌부터는 넨도로이드 레이싱 미쿠와 함께 피그마 레이싱 미쿠도 레귤러로 출시하겠다는 의도겠죠.


아무튼 발매를 앞두고 공개된 샘플사진은 의외로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전작이 워낙 잘 만들어졌던 탓에 전작의 그늘을 피할 수 없었던 까닭일까요?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는 리뷰를 진행하면서 조금 더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레이싱 미쿠 리뷰만 수두룩하게 작성한 탓에 이제는 머릿말 짜내는 것도 힘드네요. -_-;


기본적으로는 피그마 레이싱 미쿠의 리뷰이지만 슈퍼GT 및 레이싱 미쿠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면 리뷰를 읽기 좀 더 편해집니다. 슈퍼GT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및 2012 버전의 전작에 해당하는 2011 버전의 설명은 피그마 레이싱 미쿠 2011 버전의 리뷰를, 그리고 레이싱 미쿠 2012 버전과 굿스마일 레이싱의 2012년 시즌 경기에 얽힌 이야기는 넨도로이드 레이싱 미쿠 2012 버전의 리뷰를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리뷰/피규어] figma No.SP-036 - 레이싱 미쿠 2011 첫 우승 기념 ver.

[리뷰/피규어] 넨도로이드 No.239 - 레이싱 미쿠 2012 ver.





▶ figma No.SP-045 - 레이싱 미쿠 2012 ver. (レーシングミク2012 ver.)


상자의 크기는 전작과 동일하지만 디자인 컨셉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레이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체커 플래그의 패턴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이었던 전작의 패키지와는 달리 미쿠의 상징인 아쿠아 컬러와 함께 핫 핑크로 포인트를 준 화려한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이싱 미쿠 2012 버전의 의상에서 핫 핑크가 차지하는 비율이 극히 일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핫 핑크를 전면에 내세운 디자인은 다소 의외입니다.





패키지 후면. 항상 그렇듯이 적정노출 오버가 되어서 사진이 희뿌옇습니다. -_-





내부 패키지의 속지를 뜯어서 별매 디오라마 스탠드인 디스테이지(di:stage)에 스킨으로 씌울 수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패키지의 디자인 컨셉에 맞게 과감한 핫 핑크 도배가 인상적입니다.





기본적으로 넨도로이드 및 피그마 레이싱 미쿠 시리즈는 굿스마일 레이싱의 개인 스폰서에 가입하면 그 보상으로 제공됩니다. 2012년부터는 일본 외 거주자의 스폰서 가입도 가능해졌기 때문에 구매대행업체를 통하지 않고도 레이싱 미쿠를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은 여전하지만요. 제가 구입한 스폰서 패키지는 해외 스폰서 패키지 중 가장 저렴한 A 코스입니다. 가격은 넨도로이드 때와 마찬가지로 8000엔+배송료 1500엔=9500엔입니다. 구성은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 피그마 패키지

- 거대(...) 스티커

- 레이싱 미쿠 러버 스트랩

- 스폰서 카드

- 티켓 홀더+티켓 홀더용 넥스트랩


스폰서 카드의 크기가 일반 신용카드와 동급임을 감안하면 스티커가 무식하게 크다는 것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대형 스티커와 러버 스트랩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 그러니까 스폰서 카드와 티켓 홀더는 이 패키지가 아니라 넨도로이드 레이싱 미쿠 2012 버전에 들어있던 것입니다. 스폰서 카드와 티켓 홀더는 스폰서 1명 당 1회만 제공된다더군요. 이렇게 빼먹을 거면 가격이라도 좀 깎아주던가!


...사실 2012년도에 굿스마일 레이싱이 겪은 악재를 생각해보면 이렇게 돈을 뜯어먹어도 납득이 갈 정도이긴 했습니다.





스폰서 패키지를 제외한 피그마 패키지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그마 본체

- 스탠드(가동암, 하판)

- 파라솔 2개(접은 형태, 펼친 형태+스티커)

- 체커 플래그

- 샴페인 병+이펙트 파츠

- 교환용 표정파츠×1

- 교환용 손 4세트

- 파츠 보관용 지퍼백(사진에서는 생략)


어째 구성품의 볼륨이 심하게 적어진 것 같은데...-_-

그나마 큰 부피를 가진 소품들은 죄다 2011 버전의 우려먹기라는 점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넨도로이드도 그러더니 너도 그러기냐 이것아...


레이싱 미쿠 2012 버전의 원화 및 전반적인 소개는 위에 링크한 넨도로이드 레이싱 미쿠 2012 버전의 리뷰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피그마 레이싱 미쿠 2012 버전이 나올 때부터 호응이 그리 좋지 않았던 이유가 원화 단계에서부터 호불호가 상당히 갈렸기 때문입니다. 2011 버전이 미쿠답지 않은 성숙하고 우월한 몸매로 많은 팬을 거느렸던 것과 달리 2012 버전은 어린아이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피그마의 원화 재현도가 꽤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기존 버전의 팬에게는 좋은 평을 받지 못했습니다. 머리가 크다느니 애니메이션 캐릭터같다느니...


뭐... 저야 귀여운 것을 더 좋아하는 취향이라 2012 버전의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더 좋아합니다. 이봐요 거기, 전자발찌는 내려놓으시고요.





정면 사진부터. 넨도로이드와 마찬가지로 한쪽 눈을 감은 익살스러운 표정이 기본 표정으로 들어갑니다.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한 조형 덕분에 원화 일러스트 특유의 귀여움도 잘 살린 편입니다. 트윈테일은 2011 버전 못지않게 풍성하지만 조형과 고정 기믹을 좀 더 효율적으로 조정한 덕분에 이전과 같은 당혹스러운 수준의 공간점유는 좀 덜해졌습니다. 





측면 사진. 미쿠 피규어의 상징 중 하나인 반투명 그라데이션 도색으로 처리된 ABS 재질의 대형 트윈테일은 여기에서도 건재합니다. 원화 일러스트에서는 머리카락의 클리어 느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색을 희미하게 한 정도로만 그라데이션을 처리한 것은 넨도로이드와의 공통점입니다. 넨도로이드와 같은 머리카락 전개 기믹은 없지만 여러 조각의 머리카락 파츠를 덧붙여 풍성한 양감을 살렸습니다.





후면 사진. 자세한 설명은 좀 더 뒤에서 덧붙이겠습니다.





왼쪽 눈의 윙크, 그리고 왼쪽이 살짝 더 올라간 입꼬리 덕분에 장난스러움이 한껏 묻어나는 표정이 인상적인 얼굴입니다. 사진에서는 희미하게 보이지만 뺨에 홍조가 빗금처럼 그려진 것도 전체적인 이미지를 한층 더 만화스럽고 발랄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피그마로 발매된 미쿠들이 모두 어깨가 개방된 민소매 의상이라 사실상 어깨의 조인트를 가리지 못하는데 2012 버전에서는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아예 이 볼조인트를 어깨 디자인의 일부로 활용했습니다. 어깨 조인트를 구체관절인형의 그것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한 리볼텍 아리스[링크]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감출 수 없다면 아예 디자인의 일부로 활용하는 아이디어, 나쁘지 않네요.








머리에 올려진 티아라(tiara; 모 왕따돌과는 관련없습니다.)는 넨도로이드 때와 마찬가지로 앞머리에 고정되어 있어 탈부착이 불가능합니다. 원래부터  비스듬히 올려져있긴 하지만 피그마에서는 유난히 비뚤어져 보이는군요. 착시현상인가...-_-;


인컴은 머리장식과 일체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넨도로이드 때와는 달리 트윈테일을 연결하는 조인트 부분에 흰색 구조물이 덧대어져 있는데 이는 머리장식 때문에 조인트가 함몰되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입니다. 인컴의 돌출부는 연질로 구성되어 있어 부러질 가능성은 적습니다.





뒤통수의 꽁지머리는 넨도로이드 때와는 달리 다시 두 가닥으로 돌아왔습니다. 적어도 피그마 레이싱 미쿠 2011 버전보다는 튼튼해서 부러질 염려는 없어보입니다. 의상 디자인 특성상 노출도가 극에 달한 뒷태이지만 딱히 야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_-


뒷면의 스탠드 연결부위는 의외로 등의 원형 구조물이 아닌 척추 하단입니다. 다른 피그마들이 척추 상단에 스탠드를 연결하는 것과는 다소 다른 경우인데... 이 배치는 허리의 가동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배치로 추정됩니다.





의상의 흰색 부분은 유광 펄 화이트로 도색 처리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넨도로이드 때도 같은 색상이긴 했지만 펄 입자와 광택도는 피그마 쪽이 훨씬 더 눈에 잘 띄는 편입니다. 다만 펄 처리가 되지 않은 팔꿈치의 흰색 조인트가 좀 더 눈에 잘 띄게 되는 사소한 부작용도 얻었습니다.


넥타이는 클리어 재질로 구성되어 있어서 좋은 포인트가 됩니다. 다만 넥타이 아래의 흰색 바에 엠블렘이 생략된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훨씬 더 작은 넨도로이드에도 제대로 구현해줬건만...


그나저나 상의의 디자인을 어디서 본 것 같다면 눈썰미가 상당히 좋으신 겁니다. 이게 어디서 나온 디자인인가 하니...





이 팀의 머신인 BMW Z4 GT3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한 프런트 범퍼 디자인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입니다. 덧붙여 사진의 출처는 일본 위키피디아[링크]입니다. 머신에 대한 이야기는 넨도로이드 리뷰 편에 적어놨으니 그 쪽을 참고하시고...





전체적으로 귀여운 이미지가 부여되었지만 의외로 몸매가 굉장히 좋습니다. 허리와 흉부의 굴곡이 2011 버전과 비교해도 크게 꿀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다만 슴가는 뭐... 2011 버전이 비정상인 겁니다. 미쿠 가슴이 그렇게 클 리가 없잖아!


사진에서는 잘 구분되지 않지만 몸체 전체를 감싸는 반투명 레오타드는 옅은 유광으로 처리되어 있어 무광 톤인 피부와 확실하게 구분됩니다. 사진에서 봤을 때는 도색 상태가 썩 좋다고 볼 수 없지만 다른 피그마에 비해 체구가 작기 때문에 실물로 볼 때는 상당히 깔끔한 도색을 자랑합니다.


덧붙여 실제 레이스퀸의 의상에서 이 반투명 레오타드는 스타킹과 비슷한 촘촘한 망사로 처리되었습니다. 작년도의 스커트와 같은 처리방법이죠.





앞부분이 반투명인 굉장히 마니악한 센스의 스커트. 투명도가 좀 더 높다는 점을 빼면 디테일의 수준은 의외로 넨도로이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이는 피그마 쪽의 재현도가 부족하다기보다는 넨도로이드 쪽의 재현도가 기이하게 높았다고 보는 쪽이 맞을 겁니다. 이래뵈도 원화의 디테일과 비교했을 때 누락된 부분은 없으니까요. 다만 넨도로이드 때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는데 허리의 가동을 방해하던 넨도로이드와는 달리 피그마의 스커트는 허리의 가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스커트의 가동은 좀 더 뒤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을 좀 잘못 찍었는데 스탠드 접속부 바로 아래, 꼬리뼈 근처의 원형 구조물에 스커트가 축 조인트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 부분 외에는 스커트가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스커트의 가동이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그나저나... 이 사진 한 장만 봐도 허벅지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리고 부츠 상단의 깨알같은 주름에도 주목.





부츠의 디자인은 살짝 미묘합니다. 재현도가 떨어진다기보다는 원래 디자인 자체가 좀 애매... 무슨 가면라이더냐.

디자인과는 별개로 다리의 라인 자체는 굉장히 예쁩니다. 아무리 귀여워도 레이스퀸은 역시 레이스퀸이군요.





피그마 미쿠들과의 가동성 비교. 좌측부터 14번 미쿠, 100번 미쿠 어펜드, SP-36번 2011 버전, SP-45번 2012 버전입니다. 어깨 가동성이야 다들 우수하지만 2012 버전의 고관절 가동성이 눈에 띄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특이점을 찾자면 다른 피그마들과 비교했을 때 키가 굉장히 작습니다. 거의 머리 하나 정도 차이가 나죠. 키가 이런데 머리 크기는 별 차이가 없으니 대두 소리를 들을 만도... 로리 이미지가 한층 더 강해진 것은 덤입니다.





거기에 고관절의 좌우 가동폭도 만만치 않습니다. 보시다시피 스커트가 제한하는 선 내에서는 최대로 벌릴 수 있습니다. 아마 스커트가 없었다면 다리를 완전히 찢는 무술가 수준의 가동도 가능했을 겁니다.





고관절의 전후 가동폭도 마찬가지로 스커트가 제한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로 벌릴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스커트가 없다면 좀 더 넓은 다리의 가동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허벅지와 핫팬츠 사이에 회전축이 적용되어 위와 같은 가동까지 가능합니다. 2011 버전에서도 이와 같은 가동이 가능하긴 했지만 고관절이 굉장히 뻑뻑해서 가동이 힘들었던 것에 비해 2012 버전은 부드럽게 가동되어 자세 잡기가 편합니다. 피그마로서는 보기 드문 가동성입죠.





이번에는 허리 가동성 체크. 정확히는 상체의 더블 볼조인트의 가동성 체크입니다. 우선 허리를 최대한 숙인 상태.




이번에는 허리를 최대한 뒤로 젖힌 상태. 사진에서는 의외로 가동 폭이 그렇게 커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넓은 폭으로 가동됩니다. 안타깝게도 목관절의 가동성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더블 볼조인트의 융통성 있는 가동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좌측으로 기울인 상태. 얼떨결에 스커트도 같이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단방향으로의 가동폭은 사진에서 보시는 정도로 아주 넓지는 않지만 통짜 허리와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자유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더블 볼조인트 덕분에 가동의 방향을 조금 더 복합적으로 조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포즈에서는 훨씬 더 자연스럽고 역동적인 자세가 가능합니다. 리뷰 중반 이후부터 나오는 사진의 허리 가동에 주목해주시길.





좌측은 2011 버전, 우측은 2012 버전의 표정 파츠입니다. 보시다시피 결합핀의 모양이 달라서 기존의 미쿠들과는 표정파츠의 호환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미쿠 외의 피그마는 모으지 않다보니 새롭게 바뀐 결합핀이 신형 피그마의 공통 사양인지 레이싱 미쿠 2012 버전만의 사양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쉬운 부분임은 분명합니다. 안 그래도 표정파츠가 달랑 둘밖에 없는 녀석이라...  





여튼 위의 교환 과정을 거친 표정. 왼쪽을 바라보는 표정인데다 기본 표정과 마찬가지로 입의 조형이 좌우 비대칭이라 의외로 각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얼굴입니다. 각도를 잘못 잡으면 썩소가 되기도... 아무래도 표정이 표정인지라 정면보다는 약간 옆에서 봤을 때가 좀 더 귀여워보이는 얼굴입니다.


여담으로 2012 버전의 눈동자 색이 상당히 특이합니다. 위쪽은 붉은색, 아래쪽은 푸른색의 투톤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누군가가 이 눈동자를 보고 몬스터볼이 생각난다고 말하더군요. 부정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_-;





여기서부터는 구성품 소개인데... 일단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전작과의 소품 비교. 좌측의 구성이 2011 버전, 우측의 구성이 2012 버전입니다.


......니들도 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냐 맥스팩토리 이놈들아. 이왕 우려먹기 할 거면 구성이라도 좀 푸짐하게 넣어주던가!





우선 파라솔부터 살펴봅시다. 4번 파라솔은 2011 버전, 0번 파라솔은 2012 버전의 것입니다.

조형을 비롯한 기본적인 디자인은 두 녀석 모두 동일하지만 2012 버전의 경우 미쿠 그림이 프린팅이 아닌 스티커로 제공됩니다. 아무래도 문양이 복잡하고 사용되는 색도 많다보니 프린팅으로 커버하기는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스티커는 상당히 튼튼하고 접착력도 강해서 붙이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곡면 부착에 대한 배려는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신경쓰셔야 합니다.





그리하여 손에 쥐어줬습니다. 여전히 크고 무겁기 때문에 양손으로 지탱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분명히 2011 버전과 같은 사이즈의 파라솔인데 2012 버전의 체구가 작아서인지 파라솔이 한층 더 커보이는 착시효과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접은 파라솔. 2011 버전의 것과 완전히 같습니다.

여담으로 이 포즈를 잡을 때 굿스마일에서 운영하는 미카탄 블로그에서는 손바닥에 양면접착제를 붙여서 파라솔을 고정했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세우기 빡세더라... 저는 그런 거 안 씁니다. 근성으로!





샴페인 병+이펙트 파츠의 사용 예시. 맥스팩토리에서는 저 부왘파츠에 '스플래시 이펙트 파츠'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놨습니다. 병 자체의 무게는 그렇게까지 무겁지는 않지만 어깨 조인트의 고정 강도가 상당히 약하기 때문에 저 자세 만들기가 의외로 어렵습니다. 제 것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어깨 관절이 다른 피그마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약해서 물건의 종류를 불문하고 지탱하는 것이 상당히 힘듭니다. 어깨를 잘 보면 물건의 종류를 불문하고 물건을 쥔 어깨는 아래로 처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걸 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관절 강도의 보강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샴페인 병은 넨도로이드 푸치 레이싱 미쿠 2011 버전[링크]에서 먼저 선보인 적이 있는 아이템인데 여기에서는 샴페인 병의 라벨을 습식 데칼로 직접 붙이도록 했었지만 2012 버전의 샴페인 병은 이미 라벨이 붙은 상태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라벨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F1 매니아 혹은 술 매니아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라벨 디자인의 원본은 위에 보이는 것과 같이 프랑스의 샴페인 브랜드인 멈(G.H.Mumm)의 꼬르동 루즈(Cordon Rouge)입니다. 이미지 출처는 멈 공식 홈페이지[링크]입니다. 이 샴페인은 F1 공식 샴페인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시중 판매용은 750ml 용량의 병이지만 시상대의 세리머니용으로 사용되는 물건은 3L짜리 세리머니 전용 대용량 병입니다.





이렇게 보면 저 라벨 디자인은 꼬르동 루즈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라벨에 푸치 샴페인 병처럼 아무 글자라도 좀 적어주지 라벨이 휑하게 저게 뭐냐...-_-


...그런데 슈퍼GT에서는 세리머니용으로 꼬르동 루즈 말고 다른 샴페인을 쓰던데 왜 이걸 넣어놨을까요. 샴페인의 대명사가 이거라서? 





GAN 씨의 레이싱 미쿠 일러스트에서 선보인 분홍색 체커 플래그. 아마 패키지가 핫 핑크로 도배된 것은 이 물건의 영향일지도 모릅니다. 원화의 것을 따르자면 깃대가 미쿠의 키 수준으로 길고 깃대의 색상도 깃발과 같은 분홍색이지만 이 물건은 2011 버전의 조형 우려먹기인지라 그런 거 없습니다.











소품 소개는 여기까지. 이제부터는 미쿠와 함께 놀아봅시다. 부제는 가동대마왕 미쿠 씨.





오피셜 포즈 그 1, 일명 왼손 경례입니다.











오피셜 포즈 그 2. 굿스마일 1/8 레이싱 미쿠 2012 버전 스테츄의 포즈이기도 합니다.





허벅지와 엉덩이의 라인에 주목. 2011 버전 때도 다른 피그마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튼실한 허벅지를 자랑했지만 이번에는 한 술 더 떠서 꿀벅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비범한 허벅지를 자랑합니다. 거기에 핫팬츠의 디자인이 바뀌면서 엉덩이라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다른 피그마의 평판 엉덩이와는 달리 엉덩이의 조형감도 좀 더 확실해졌습니다. 로리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녀석에게 이렇게 색기를 넣어도 괜찮은거냐 맥스팩토리...

















패키지의 샘플 사진에는 포함되지 않은 오피셜 포즈 그 3. 프링 1/7 레이싱 미쿠 2012 버전 스테츄의 포즈입니다. 원래 분홍색 체커 플래그는 여기에 써먹기 위한 소품으로 앞서 언급했다시피 원화 일러스트에서는 깃대가 좀 더 길고 분홍색입니다. 깃대의 길이와 허리 가동성의 한계 때문에 스테츄의 그것과는 느낌 차이가 많이 나는군요. 아무리 이 녀석의 허리 가동성이 좋다 한들 그 정도로 꺾인 허리를 재현하는 것은 무리...





저 마니악한 스커트 디자인 덕분에 간접적으로 허리-엉덩이-허벅지의 곡선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맥스팩토리 무서운 양반들...














파라솔을 한 손에만 쥐어줄 때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트윈테일에 적당히 걸쳐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스커트 가동성 체크를 빙자한 도발 포즈. 스커트의 고정축이 꼬리뼈 한 군데에만 있기 때문에 보시다시피 스커트의 가동이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옆동네 고양이 씨에게 머리띠를 빌려왔습니다. 냥♪











이미지가 이미지이다보니 귀여운 척 작렬도 용서가 됩니다.














GT3 사양은 아니지만 BMW Z4(E89)를 가져왔습니다. 다만 1/43 스케일이라 탑승은 무리로 보이는군요. 피그마가 약 1/12 스케일이니...

디테일이 단순한 편인데 아닌 게 아니라 RASTAR社의 3천원짜리 완구입니다. 저 가격에 디테일이 좋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죠. -_-  














허리 가동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해본 의문의 포즈. 스테츄 피규어 수준의 역동성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표현이 제대로 되었으려나 모르겠네요.














도발 포즈 그 2. 포돌이는 우릴 향해 웃지.







2011 버전의 소품인 사인보드를 빌려왔습니다. 머신 넘버를 0번으로 바꿔야 할 것 같지만 2012 시즌에도 4호차를 운영했으니 그러려니 합시다. 그나저나 딱히 빠질 이유가 없는 소품인데 이번에는 왜 빼먹은겨...





남의 소품 가져오기 그 두 번째. 이번에는 넨도로이드에 들어있던 우승 트로피입니다. 2012년 시즌 슈퍼GT GT300 클래스의 2라운드 우승 트로피죠. 조형 우려먹기라도 좋으니 피그마에도 넣어줬으면 좋았을 뻔 했건만...





넨도로이드 레이싱 미쿠 2012 버전과 함께. 프로포션에 관계없이 작고 귀여운 녀석들입니다.





피그마 2011 버전과 함께. 이렇게 두고보니 영락없이 언니와 동생입니다. 둘 다 레이싱 미쿠가 맞긴 맞는데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진 녀석들입죠.

 




피그마 하츠네 미쿠 총집합. 좌측부터 100번 미쿠 어펜드, EX-3번 미쿠 라이브 스테이지 버전, SP-45번 레이싱 미쿠 2012 버전, 14번 미쿠, SP-36번 레이싱 미쿠 2011 버전입니다.





지금까지 귀여운 가동대마왕, 레이싱 미쿠였습니다.


▶ 장점

- 리볼텍과 견줄 수 있는 뛰어난 가동성

- 2011 버전에 이은 피그마 여체 조형류 甲

- 다른 거 다 제쳐놓고 일단 귀엽다!


▶ 단점

- 술병 하나 지탱하기 힘든 허약한 어깨관절

- 슬슬 사골이 우러나올 것 같은 소품구성 킈에에에엥!



이 녀석과 처음 대면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뭐여 이거, 작잖아!'였습니다. 가동성 테스트를 위해 다른 피그마 미쿠들을 장식장에서 꺼내기 전에는 키가 눈에 띄게 작다는 점 자체를 모르고 있었죠. 자그마한 크기에 동글동글한 조형과 적절한 디테일링은 이 녀석을 보고 귀엽다고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의외로 몸매의 조형도 굉장히 훌륭합니다. 허리에서 엉덩이를 타고 허벅지까지 떨어지는 곡선이 제법 잘 살아있어서 꼬맹이 주제에 꽤 에로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놀란 점은 이 녀석의 황당할 정도로 뛰어난 가동성입니다. 보통 가동성에서 어느 정도 점수를 잃고 들어가는 것이 기본인 피그마답지 않게 움직이는대로 쭉쭉 벌어지는 다리 가동성은 피그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준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스커트가 고관절 가동을 크게 방해하던 다른 피그마와는 달리 스커트에 가동기믹을 만들어 고관절의 가동 영역을 최대한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몸체의 더블 볼조인트가 더해지면서 액션성에 중점을 둔 블랙 록슈터 라인업 못지않은 뛰어난 가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액션이 필요한 캐릭터가 아닌데도 가동성이 우수해진 점에는 의상 디자인을 피그마 시리즈의 디렉터이자 조형사인 아사이 마사키 씨가 담당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무라카미 씨가 디자인한 2011 버전의 의상이 팬들의 평가는 좋았지만 레이스퀸용 실제 의상 및 피규어의 제작이 상당히 난해했기 때문에 2012 버전부터는 아사이 씨가 의상 디자인을 담당했는데 이 때 제작의 편의성과 더불어 효율적인 가동 구조도 함께 고려를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점이라면... 단연코 어깨의 지지강도를 우선으로 꼽겠습니다. 2008년도에 구입한 14번 미쿠보다도 어깨가 더 약하니 말 다 했죠. 제 것만 불량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아니라면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잘 해오다가 갑자기 왜 이래 이놈들아... 그리고 소품 우려먹기는 넨도로이드 때도 지적했던 부분인데 개선의 여지는 커녕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2013 버전때는 또 얼마나 우려먹을 작정인지.



슈퍼GT 2012년 시즌은 사실 굿스마일 레이싱에게 있어서 많은 악재와 함께 성적도 기대이하였기에 그리 성공적인 시즌은 아니었습니다.

2013년 시즌부터는 이전 시즌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시작부터 꽤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머신의 열세가 심각했던 작년을 교훈삼아 올해의 미쿠 Z4는 2013년 사양의 업그레이드 키트를 시즌 시작 전부터 적용하고 2대 운용체제에서 다시 1대 운용체제로 돌아왔습니다. 머신의 번호는 챔피언 전용 번호인 0번을 반납하고 다시 2011년 시즌의 4번으로 복귀. 새로운 각오로 4월 첫째 주의 2013년 슈퍼GT 1라운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굿스마일 레이싱이 흥해야 레이싱 미쿠도 같이 흥하지 않겠습니까. 안 그렇슴까?


Posted by Litz Bl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