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pad2012. 3. 9. 01:46

넨도로이드의 미쿠의 수가 늘어날수록 리뷰의 머릿말 쓰는 일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피그마로 발매된 아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_-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미쿠 어펜드도 수 개월 전에 <100번째 피그마>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성공적으로 입체화되었습니다.
발매 라인업 구성에서 피그마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넨도로이드의 특성상 피그마 미쿠 어펜드의 등장은 곧 넨도로이드 미쿠 어펜드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피그마 미쿠 어펜드에 뒤이어 넨도로이드 미쿠 어펜드의 발매도 확정되었습니다.


수많은 넨도로이드 라인업 중에서도 '하츠네 미쿠'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입지는 각별합니다. 넨도로이드 판매고의 전설을 세운 33번 하츠네 미쿠부터 시작해서 해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미쿠덕후들의 돈을 갈취하는 유키미쿠와 레이싱 미쿠에 이르기까지 다른 캐릭터와는 차별되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미쿠를 내놓는다는 것은 다른 캐릭터는 물론 기존의 넨도로이드 미쿠들과도 확실한 차이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든가 말든가 미쿠덕후들은 다 삽니다.

굿스마일은 미쿠 어펜드를 구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구성 외에도 미쿠 어펜드만의 개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집어넣었습니다. 바로 넨도로이드 최초의 LED 스탠드입니다. 넨도로이드에 LED 유닛이 포함된 것은 미쿠 어펜드가 최초는 아닙니다. 넨도로이드 드롯셀의 머리에 LED 유닛이 탑재되긴 했는데 이는 캐릭터 특성상 눈이 발광하기 때문에 들어간 것으로 스탠드에 LED 유닛이 들어간 것은 미쿠 어펜드가 최초입니다. 

스탠드만으로도 호기심 끌기에 성공한 넨도로이드 미쿠 어펜드의 실체는... 지금부터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 넨도로이드 No.194 - 하츠네 미쿠 어펜드 (初音ミク・アペンド)

패키지의 크기는 다른 3500엔급 넨도로이드와 동일한 규격입니다. 최근 몇 개월간 리뷰했던 넨도로이드들이 모두 대형 패키지를 사용한 녀석들이라 표준 사이즈의 패키지는 왠지 모르게 작다는 느낌이 듭니다. -_-;




패키지 뒷면은 항상 그렇지만 그냥 보시면 됩니다. -_-;




패키지 오픈.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넨도로이드 본체
- 스탠드(LED 유닛, LED 커버, 가동암, 스탠드 커버, 스피커)
- 교환용 팔×6(왼팔×3, 오른팔×3)
- 교환용 다리×2(왼다리×1, 오른다리×1)
- 교환용 케이블×2
- 전개모드용 몸체(상반신, 하반신, 벨트)
- 교환용 표정파츠×2

패키지를 개봉하면 당혹스러울 정도로 많은 교환용 팔이 나옵니다. 리뷰하기 귀찮게 생겼네...
피그마 미쿠 어펜드와 마찬가지로 손에 쥘 수 있는 소품이 단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양의 교환용 부품들과 수많은 스탠드 부품 덕분에 다른 3500엔급 넨도로이드와 비교했을 때도 구성 면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본 리뷰에서는 촬영의 편의를 위해 일반 넨도로이드 스탠드를 사용하였지만 실제 제품에는 LED 스탠드만 포함되고 일반 스탠드는 제공되지 않으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본편으로 들어가기 전에 구성품 중 가장 특징적인 녀석인 LED 스탠드부터 짚고 넘어가도록 합시다.
구성품은 위에 보시는 바와 같으며 이 부품들을 조합하여 두 가지 형태의 스탠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스탠드 커버를 덮은 형태. 일반 넨도로이드 스탠드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LED를 사용하지 않거나 미쿠가 공중부양(...) 자세가 아닐 때는 이 상태로 전시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탠드 커버를 제거하고 장식용 스피커를 꽂으면 LED 조명을 사용할 수 있는 형태가 됩니다. 미쿠 어펜드의 특징적인 '그 자세'를 연출하기 위해서 구성된 특제 스탠드입죠.

스탠드에는 1개의 백색 LED가 적용되었고 발광 위치는 스탠드 한가운데의 직사각형 구멍입니다. LED를 켠 사진은 좀 더 내려가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미쿠 이야기는 시작도 못 했습니다. -_-;





LED를 켜기 위한 배터리는 LR41 규격의 버튼형 전지 2개입니다. 기본으로 2개가 제공되므로 저처럼 불 한 번 켜보겠다고 편의점과 문구점을 이 잡듯이 뒤질 필요가 없습니다. -_-;

...위의 문장에서 알 수 있다시피 LR41이라는 규격이 굉장히 드문 편이라 배터리 구하기가 힘듭니다. 버튼형 전지 중에서 흔히 사용되는 LR44 규격이었다면 배터리 수급이 훨씬 편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공간제약 때문에 작은 규격의 LR41을 넣었다는 설명이 붙을 수 있겠지만 스탠드의 크기를 보면 LR44도 너끈히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_-




스탠드 때문에 한참 밀린 본편 리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_-;
정면 사진에서부터 다른 미쿠들과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리고 레이싱 미쿠 2011 버전 못지않게 머리카락이 풍성해서 촬영에 약간의 애로사항이 생기기도 합니다. -_-

'미쿠 어펜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리뷰/피규어] figma No.100 - 하츠네 미쿠 Append ver.]




측면 사진. 이제는 길게 이야기하면 입 아픈 반투명 ABS 소재의 그라데이션 트윈테일과 더불어 미쿠 어펜드의 특징 중 하나인 꼬리... 아니, 케이블이 보입니다.




후면 사진. 상세한 설명은 뒤로 하고 전체적인 모습만 보도록 합시다.




정면 클로즈업. 한 눈에 봐도 다른 넨도로이드 미쿠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데 이는 표정파츠의 눈동자 처리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른 미쿠들과는 달리 눈동자의 동공이 특히 돋보이는데 이는 미쿠의 표정을 차갑게 보이도록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넨도로이드 미쿠들이 귀여움과 깜찍함이 돋보이는 표정을 사용해왔던 것과 달리 넨도로이드 미쿠 어펜드는 약간 딱딱하고 기계적인 이미지를 가진 표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미쿠들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포인트인데 이는 반대로 기존의 미쿠에게 익숙했던 사람에게는 이질감을 안기는 반작용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살짝 미묘합니다.

트윈테일에 반투명+그라데이션 도색을 사용한 다른 미쿠들(유키미쿠 시리즈, 레이싱 미쿠 2011)이 앞머리는 일반 불투명 파츠에 그라데이션 도색이었던 것과 달리 미쿠 어펜드는 앞머리 파츠도 반투명+그라데이션 도색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이는 피그마 미쿠 어펜드와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덤으로 머리카락의 조형도 다른 넨도로이드 미쿠들보다 조금 더 세밀하고 날카로운 편입니다.  




트윈테일을 연결하는 조인트로 스마일이 그려진 관절용 조인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넨도로이드 미쿠들과는 다른 방식인데 이는 미쿠 어펜드의 패키지 일러스트를 재현할 때 기존 조인트로 소화할 수 있는 가동 외에도 트윈테일의 방향을 추가로 조절할 필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비교용 사진으로 넨도로이드 레이싱 미쿠 2011 버전의 트윈테일 조인트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미쿠 어펜드를 제외한 모든 넨도로이드 미쿠는 이와 같이 트윈테일 자체가 조인트의 일부가 되는 구조로 트윈테일을 고정합니다.




몸체 파츠는 미쿠 어펜드 전용 내복(...)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팔다리의 모노톤 그라데이션과 왼발의 전자발찌, 허리에 새겨진 복잡하고 기묘한 문양, 그리고 꼬리같은 케이블까지...







위의 사진 두 장에서 보시다시피 허리의 벨트는 상하로 가동됩니다. 아이스께끼




옆구리에는 피그마 미쿠 어펜드와 마찬가지로 투명 볼조인트가 박혀있습니다. 위와 같은 가동이 가능한 이유는 이 때문이죠.
덤으로 피그마 어펜드는 전개모드를 구현하기 위해 벨트를 교환해야 하는데 벨트와 볼조인트 간의 결합력이 상당히 약해서 잘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넨도로이드 어펜드는 전개모드용 몸체가 따로 있기 때문에 벨트를 분리할 필요도 없고 결합력도 좋은 편이라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붉은색으로 마킹되어 있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벨트의 분홍색 부분에 숫자 01이 마킹되어 있습니다. 놓치기 쉬운 디자인 포인트입니다.




허리 뒷면의 구조물은 위와 같이 분리가 가능하며 두 종류의 케이블 중 하나를 선택하여 꽂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사실 저 구조물이 분리될 이유가 딱히 없고 피그마 어펜드도 분리되지 않다보니 저게 왜 분리되는지 의문이 듭니다.
넨도로이드 특유의 통통한 몸매를 감상하기 위해서 제공되는 보너스 기믹이려나요. -_-;




교환용 표정파츠 그 첫 번째. 일단 '노래하는 얼굴'이라는 공식설명이 붙어있습니다. 기본 표정파츠와 마찬가지로 눈동자의 동공이 두드러지도록 처리되어 다른 넨도로이드 미쿠의 웃는 얼굴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입니다.




교환용 표정파츠 그 두 번째. 딱 봐도 미쿠 어펜드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일러스트 재현을 노린 표정입니다.




이번에는 교환용 팔 그 첫 번째. 양손을 앞으로 뻗은 형태의 팔입니다.




피그마 미쿠 어펜드와 마찬가지로 가운데 손가락만 검게 덧씌워진 독특한 디자인의 손입니다. 디자인의 특성상 손목은 분리되지 않는 고정형입니다.




교환용 팔 그 두 번째. 손을 올려 귀에 대고 음악을 듣는 듯한 연출을 만들 수 있는 팔입니다.




구성품 소개에서 언급한 총 3세트의 교환용 팔 중 나머지 한 세트는 전개모드를 위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쯤에서 미쿠 어펜드의 존재 의의(...)라고 할 수 있는 전개모드를 보시겠습니다. GS라이드 풀 파워!


































전개모드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전개모드용 몸체와 전개모드용 팔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미쿠 어펜드 특유의 공중부양 자세를 위해 쭉 뻗은 발 세트를 사용합니다.

전개모드에서는 미쿠 어펜드 특유의 풀어헤쳐진 상의와 스커트처럼 전개된 벨트가 인상적입니다.




전개모드용 팔은 팔뚝의 작은 커버가 열린 형태로 왼팔에는 커버에 가려진 01 마킹이 드러납니다.
넥타이처럼 솟아오른 상의 부분은 별도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게 결합력이 약해서 잘 떨어지는 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접착제로 고정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덧붙여 전개모드용 팔을 포함한 교환용 팔 세트를 보면 아시겠지만... 넨도로이드 미쿠 어펜드는 어떤 물건도 쥘 수 없습니다. -_-;









지금까지 촬영한 전개모드에서의 사진은 모두 스탠드의 LED를 켜고 촬영한 것입니다. 그런데 LED의 빛이 그리 밝은 편이 아니라 사진에서는 LED의 빛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_-;

교환용 케이블은 일반 케이블보다 길이가 더 긴데 이 케이블의 끝부분은 LED 스탠드의 중심의 LED 발광부에 꽂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문제는 의외로 잘 빠져서 제대로 고정하려면 여러 번의 반복 조작을 통해 감을 잡아야 합니다.




이번에는 LED의 빛이 조금 더 잘 보이도록 촬영용 조명을 끄고 촬영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어두운 환경에서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닌데 LED의 밝기가 약한 탓도 있지만 케이블이 발광부 한가운데를 막는 구조도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LED 스탠드라고 해서 어두운 환경에서도 피규어를 부각시킬 수 있는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연출용 효과 정도로 취급하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전개모드용 몸체와 팔다리가 따로 제공되는 덕분에 남는 일반모드용 몸체와 팔다리가 그대로 남게 됩니다. 이를 이용하면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미쿠 어펜드와 어펜드 코스프레(...)의 콤비도 가능합니다.




"어라......"

그리고 넨도로이드 특유의 표정파츠 호환성은 저 표정 하나로 설명이 모두 되었으리라 봅니다. [......]
다른 미쿠들과는 달리 헤드폰 자체가 없는 미쿠 어펜드의 특성상 별다른 제약 없이 표정파츠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는 감기에 걸렸을 때 엉덩이에 대파를 꽂으면 감기가 낫는다는 민간요법이 있습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시고 제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원래는 구조물 고정용으로 만들어진 구멍이지만 위치가 위치이다보니 저런 연출(...)도 가능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별다른 설명 없이 미쿠와 함께 미쿠미쿠하시면 됩니다.








































100번째 피그마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등장한 선배 어펜드와 함께. 부족한 구성품을 소체의 품질로 커버했던 피그마와는 달리 넨도로이드는 LED 스탠드 하나만으로도 빵빵한 구성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둘 다 손에 쥘 수 있는 소품이 없다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쯤 되면 지구를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은 넨도로이드 미쿠 군단.
좌측부터 129번 HMO 미쿠, 150번 눈놀이 유키미쿠, 33번 미쿠, 194번 미쿠 어펜드, 97번 유키미쿠, 172번 레이싱 미쿠 2011, 109번 레이싱 미쿠 2010입니다. 모두 같은 캐릭터이지만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지요.





첫 인상은 차갑지만 보면 볼수록 귀여운 아이, 넨도로이드 미쿠 어펜드입니다.


▶ 장점
- 미쿠 어펜드 특유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아낌없이 투입된 고급 도장기법과 푸짐한 교환파츠
- 넨도로이드 중 단연 최강이라 할 수 있는 호화판 LED 스탠드
- 이 모든 것을 단돈 39800워.. 아니, 3500엔에 드립니다.

▶ 단점
- 다소 차갑고 딱딱하게 보일 수 있는 얼굴
- 피그마와 마찬가지로 손에 쥘 수 있는 소품이 없음


사실 넨도로이드 미쿠 어펜드를 촬영하면서 애를 상당히 많이 먹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동공이 부각되는 눈동자 탓에 경우에 따라 노려보는 듯한 사진이 촬영되었기 때문입니다. 넨도로이드 라인업이 귀여움을 최고의 무기로 삼는 터라 최대한 귀여운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미쿠 어펜드의 다소 이질적인 표정으로 귀여움을 끌어내는 것이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대충 찍어도 귀여움이 철철 넘치는 다른 미쿠들과는 달리 어펜드는 고민을 좀 하게 만들더군요.

촬영을 하면서, 그리고 리뷰를 작성하면서 깨닫게 된 점이 있다면 넨도로이드 어펜드의 차가운 눈은 미쿠 어펜드만의 투명한 이미지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피그마 미쿠 어펜드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클리어 파츠의 아낌없는 사용과 저채도 중심의 컬러링, 그리고 차가운 표정은 마스터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순수함을 살리기 위한 표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표정에 대한 의문이 풀리고 난 후 이 녀석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는... 이 녀석도 넨도로이드 아니랄까봐 귀여움이 제법 묻어납니다. 어펜드만의 개성을 살리고도 귀여움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 칭찬을 보내고 싶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는 적응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_-;

유독 한정판이 자주 나오는 넨도로이드 미쿠 중에서 모처럼 일반판으로 나온데다 LED 스탠드라는 특전까지 들어있어서 가격적인 면에서도 모처럼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간만에 부담없이(?) 추천할 수 있는 넨도로이드 미쿠의 등장 되겠습니다.


여담으로 오늘은 3월 9일, 미쿠의 날입니다.
일본어로 숫자 셋(3)과 구(9)를 각각 みつ(미쯔), く(쿠)로 읽는다는 점에서 착안한 말장난으로 미쿠(ミク, みく)=39라는 등식이 성립합니다. 한국에서 '빨리빨리'를 '8282'로 표현하는 것과 비슷한 용례입니다. 일본에서는 3월 9일에 '미쿠의 날 감사제(ミクの日感謝祭 39's Giving Day, 통칭 '미쿠감사제')'라는 공연을 열어 이 날을 기념하기도 하죠.

서브컬쳐를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일본은 여러 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나라입니다. 3월 9일을 미쿠의 날로 삼는 오늘처럼 '유쾌한 해석'이 많아졌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남기며 리뷰가 암벽등반을 하기 전에 이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Litz Blaze